아..역시 판타지틱한건 내스타일이 아니였어ㅜㅜ
절대갑옷...
올릴까 말까하다가 올린건데...역시...반응은 영..ㅋㅋ
그래서 ^^;다른거 올리꼐요^^
총 4편으로 이루어져 있구요 ~
이게 훨씬 재밌을듯^^;;
(이것도...끝이 약간..허무한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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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메 (1)
"조금만 더 가면 나와."
"진짜 그런데가 있어?"
"응. 자전거 타고 가다가 내가 발견했어."
우린 현철이와 함께 그곳으로 갔다.
흉가... 철없던 어린시절 그 이름만으로도 두려움과
함께 호기심을 유발시켰던 추억의 장소.
"진숙아 너도 궁금하지?"
"으응..."
항상 말도 없고 내성적이던 그녀.
당시엔 12살짜리 여자아이에 불과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 마을엔 그녀 또래의 여자애들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종종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놀곤 했다.
"키득키득... 다 내가 신호하면..."
하지만 사실 우리가 흉가에 가는 목적은 따로 있었다.
함께 어울린다고는 하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체구조와
정신구조가 서로 달랐던 우리는 그녀를 동등한 친구라기
보단 놀림의 대상으로 여겼다.
"히히. 또 조카 우는거 아냐?"
그녀도 그 사실을 모르진 않았겠지만 혼자보단 우리와
어울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는지 문앞에서 이름을 부르면
언제나 조금 부끄러운듯 조용히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었다.
"근데 이러다가 우리 진숙이네 엄마한테 또 혼나면 어떻게."
"븅신 접때 저 계집애가 일러서 우리 조카 혼났잖아.
복수를 해야지. 복수를."
조금의 거짓말도 없이 우린 약 3시간 가량이나 걸어서
흉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진숙이는 뭐가 불안한지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걷다가
어느샌가부터 내 옷자락을 꽉 쥐고 걷기 시작했다.
"진짜 무섭게 생겼다."
"텔레비전에서 보던거랑 비슷해."
진숙이는 흉가를 보며 잔뜩 얼어붙은 표정이었고,
그 순간 현철이의 목소리가 커졌다.
"지금이다. 뛰어."
현철이의 말과 동시에 우린 모두 진숙이를 두고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야, 어디가? 흑흑... 가지마..."
사실 난 이런류의 장난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또래집단에서 도태 되는건 더더욱 싫었기에 애써 그녀의
손길을 뿌리치며 친구들을 놓칠새라 정신없이 달렸다.
그렇게 달리는 우리의 뒤로 진숙이가 울면서 따라오는
것이 보였다.
"헉헉... 야 이제 안보인다. 하하."
현철이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통쾌하게 웃어댔지만
난 양심의 가책 때문인지 심장이 뛸때마다 가슴이 지끈지끈
거리는 통에 숨쉬기가 거북할 정도였다.
"그만하자..."
"하하 왜? 재밌는데."
놀리려는 의도는 충분히 달성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가 울면서
나타나기를 기다렸지만 30분이 지나도 보이지 않는 그녀가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야, 다른길로 갔나봐? 안쫒아 오는데?"
"그럴리가... 여기까지는 외길이잖아."
"우리가 어디 다른데 숨었는 줄 알고 찾고 있는거 아냐?"
한참이 지나도록 진숙이는 따라오지 않았다.
우린 다시 흉가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지만 진숙이의 모습은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한참동안 그녀를 찾던 우린 날이 저물자 어쩔도리 없이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혹시 먼저 집에 가있는거 아냐?"
"그랬음 좋겠다."
"아이 조까고 차라리 잘됐어 그깟 기집애 차라리 어디서
확 뒈졌음 좋겠다."
며칠전 진숙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괴롭히다가 진숙이네
엄마에게 걸려 싸대기를 맞았던 현철은 그 후로 진숙이를
맹목적으로 미워하기 시작했다.
'흑흑... 가지마... 흑흑... 흐으윽...'
내 옷자락을 붙잡고 울던 진숙이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어지럽게
떠다녔다.
앞으론 이런 장난엔 동참하지 않을 생각이다.
"얘들아. 너희 진숙이 못봤니?"
동네 어귀에서 초조한듯 진숙이를 기다리던 진숙이네 엄마는
우리를 보자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쭈뼛거리며 서 있었는데 그 순간
현철이가 불쑥 입을 열었다.
"우린 이제 걔랑 안놀아요. 가자."
현철이는 쌀쌀맞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고,
우린 앞장서서 걸어가는 그의 뒤를 따라 마치 죄라도 지은
사람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뒤따라갔다.
"오늘일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거다."
마치 뒷골목에서 삥뜯는 양아치마냥 목소리를 낮게 깐
현철이는 위협적인 기세로 말했지만 사실 우린 모두가 공범자
였다.
"진숙이는 어떻게 됐을까?"
~ ~ ~
"어머? 너 민석이 아니니?"
"누구...신지?"
"나야 진숙이. 기억 못해?"
그녀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그날로 부터 10여년이 흐른 지금 눈부신 미모와 흠잡을 곳
없는 몸매,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밝아진 성격까지.
"너... 너 살아 있었구나."
놀람과 감격에 찬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간 받아왔던 양심의 가책을 이제는 조금 덜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살아 있었다.
~ ~ ~
그날밤 동네는 술렁거렸다.
경찰까지 와서 조사를 하고 갔지만 아무런 단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물론 우리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당신 들었어요? 진숙이가 발견됐데요."
"그래? 무사하데?"
"그게..."
거실에서 부모님이 하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된 난
그녀가 발견됐다는 말에 기뻐했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흉가 안에서 죽은채 발견되었다는 말에는
피가 거꾸로 솟는듯한 충격을 받았다.
"말도안돼... 정말... 흑흑... 끄흐윽..."
만약 우리가 흉가 안엘 들어가 보았다면 그녀는 살 수
있었을까?
그날 이후로 난 밤마다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학교 성적은 날이 갈수록 곤두박질 쳤고,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마치 약에 취해사는 사람마냥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한다.
"입원치료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흑흑 민석아..."
급기야 난 정신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르렀다.
무려 2년이란 시간동안 치료를 받고서야 간신히 사람구실을
할 수 있게 된 난 다시 사회로 돌아왔고,
간신히 학교를 졸업했다.
"으악... 헉헉..."
시간은 모든걸 희미해지게 만들었지만 그녀에 대한
기억만은 그렇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시간이 갈 수록 그녀는 내 안에서 점점
또렷하게 각인되었고, 악몽을 꾸는 횟수도 늘어만 갔다.
"어머? 너 민석이 아니니?"
"누구...신지?"
"나야 진숙이. 기억 못해?"
그날은 병원에 통원치료를 받으러 가는 중이었다.
낮선 미모의 여인이 내 앞에 나타났고,
이럴수가... 그녀는 살아 있었다.
2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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