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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절대갑옷-아미티빌<4편>

공포소설 |2009.07.14 21:45
조회 1,012 |추천 0

1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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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의 수는 어림잡아 열마리는 되어 보였다. 일행이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빌어먹을, 뭐가 이렇게 많아"

"젠장"

김선생을 중심으로 일행이 똘똘 뭉친 형국이 되었다.

"이변이 없는 한 우리는 죽겠군요"

알렉스의 안타까운 음성이 낮게 들려왔다.

"포기하기엔 일러요"

하엘주교가 분주히 십자가에 무언가를 뿌리고 있었다.

"잘하면 방법이 있을 수도 있지"

스님괴물과의 거리를 쟀다. 입안에서 무슨 말을 중얼거렸으나, 너무 작아 들을 수는 없었다.

"내가 막아서면 도망갈 수는 있을 것 같군"

첸 스님의 말에 혁수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됩니다, 혼자 희생하시게 둘 수는 없어요"

"맞습니다.. 차라리 다같이 싸웁시다"

알렉스의 동의에 첸 스님이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크르륵"

괴물들이 천천히 다가오는가 싶더니, 한순간에 일행을 덮쳐왔다.

"이놈들"

하엘주교가 십자가를 힘껏 휘둘렀다. 혁수의 몸도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없이 튀어 나갔다.

십자가의 끝부분에서 날카로운 쇠꼬챙이들이 사방으로 삐져나왔다. 금속끼리 격렬하게 마찰하면서

소름돋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앗"

꼬챙이들에 피부를 베인 괴물 하나가 팔을 움켜 쥐었다. 곧이어 혁수의 곧게 뻗은 두 발이 괴물의 선두에

부딪혀 갔다. 강력한 충격이었지만, 괴물들의 속도가 잠시 늦춰지는 데 그쳤다.

"퍼어엉"

순간이었다. 벽 한쪽이 무너지면서 누군가가 그대로 돌진해 왔다.

"쿠웅"

은색 갑주를 걸친 기사 둘이 괴물과 충돌하면서 묵직한 타격음이 울려 나왔다.

괴물들의 눈동자가 일제히, 그쪽으로 쏠렸다.

"채앵"

괴물의 손톱이 기사 한명의 등에 적중했다.

"쉬익"

"꺼어어..."

순식간에 돌아선 기사가 바스타드로 괴물의 팔뚝을 날려 버렸다.

"꾸아아"

동료가 주저앉자 네 마리의 괴물이 동시에 기사에게 달려 들었다. 짧은 시간에 기사의 몸에 수십번의 타격이

들어갔다.

"부우웅"

나머지 기사 한명이 칼을 크게 휘두르며 흥분했지만, 그도 괴물들에게 둘려 쌓인 상태였다.

"놀고들 있군"

무너진 벽 사이로 짙은 갈색 머리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교황청은 그렇다 쳐도, AR놈들도 형편 없는 걸.."

남자의 검집에서 검이 뽑혔다.

"다들 엎드려"

기사 두명이 엎드리는 것을 본 하엘 주교가 재빨리 소리쳤다.

"찌잉"

검끝에서 주먹만한 빛이 응축 되었다. 응축된 빛은 한순간 직선으로 쭈욱 뻗어 나갔다.

"크으아"

괴물 하나의 가슴에 빛이 관통되었다. 순식간의 가슴은 구멍이 뚫리면서 타들어 갔고, 매케한 냄새가 진동을

해댔다.

"슈웅"

남자는 검을 움직여 빛을 이리저리 조종했는데, 흡사 엄청난 길이의 광선검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크르륵"

"카아악"

잠깐 사이에 괴물들의 온 몸에 구멍이 뚫렸다. 고기 타는 역겨운 냄새와 함께 뿌연 연기가 피어 올랐다.

"아"

일행은 멍한 표정으로 괴물이 학살 당하는 광경을 바라볼 뿐이었다.

"푸욱"

"퍽"

모든 괴물이 나자빠졌고, 기사 두명이 확인사살로 마무리를 하기 시작했다.

'터무니 없이 강하다..."

혁수가 새삼 존경의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검을 집어넣고 일행쪽을 훑어 보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템플기사여"

하엘주교가 가슴을 쓰러내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럴 것 없어, 저놈들의 악취가 거슬렸을 뿐이야.."

"아니오, 그대의 진심을 난 느낄수가 있소"

첸 스님이 호의적인 어투로 남자에게 말했다.

"아아, 필요없다니까.."

남자가 귀찮다는 듯이 손을 휘익 저었다.

"그따위 실력들론 레오나르년을 만나기도 전에 몰살 당하겠군"

남자가 키유의 위아래를 훑어 보면서 빈정 거렸다.

"당신이 구해준 건 고맙지만, 말은 가려서 하십시오"

얌전히 있던 루시안이 앉은 자세로 남자를 노려보았다. 루시안의 반응에 남자가 흥미롭다는 듯이 다가갔다.

"싫다면 어쩔거지?"

남자의 입이 루시안의 귀에 바짝 다가갔다.

"어쩌긴요, 끝까지 가는 수 밖에요"

루시안의 입꼬리가 실룩 거렸다. 지켜보던 하엘주교가 급히 둘 사이로 파고 들었다.

"그만 하십시오, 루시안님 답지 않습니다"

둘의 대립을 일행이 바짝 긴장한 채로 구경하고 있었다. 만약을 대비해 모두의 시선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남자의 호위병인 두 기사도 전투태세를 취하고 있었는데, 금방이라도 일이 벌어질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모두를 둘러싸고 있었다.

"크큭.."

말없이 루시안을 노려보던 남자의 입에서 쓴웃음이 터졌다.

"눈빛 하나만큼은 교황청 최고로군"

남자가 미련없이 몸을 돌려서 걸어가 버렸다. 남자가 정면쪽의 복도로 걸어가자, 두 기사가 천천히 뒤따랐다.

"후아"

셋이 사라지자 혁수의 입에서 참았던 한숨이 터져 나왔다.

"휴우"

긴장이 풀린 알렉스도 장검을 내려 놓았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합시다"

첸 스님이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

"가자고 했어도 안 갔을 겁니다"

혁수와 알렉스가 주저 앉았고, 김선생과 하엘주교도 넘어지듯 바닥에 엉덩이를 붙였다.

루시안은 선 채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는데, 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기, 루시안님.."

혁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네.."

루시안이 굳은 표정을 애써 감추며 대답했다.

"궁금한 것이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요?"

"물어보세요"

혁수가 하엘주교와 루시안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아까전에 템플기사가 한 말이 무슨 뜻이죠? 루시안님을 보고 교황청 최후의 보루라고 했던 말.."

"흠"

루시안의 얼굴에서 난처한 표정이 지어졌고,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그러고보니 나도 그게 궁금했었어"

알렉스의 호기심어린 눈빛에 루시안이 입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제가 대답해 드리죠"

하엘주교가 쓸쓸한 표정으로 루시안을 올려다 보았다.

"루시안님은 명실상부 저희 교황청 최고의 무력입니다"

부끄러운 듯 루시안이 한쪽 구석으로 물러났다.

"헌데 왜...."

하엘주교가 혁수의 말을 부드럽게 제지했다.

"하지만 반쪽짜리 힘입니다, 신께선 절대적인 힘에 제약을 걸어 놓으셨습니다"

"제약이요?"

"네, 루시안님께서는 한달에 한번씩만 싸우실 수 있습니다"

"어째서죠?"

하엘주교의 말이 잠시 멈춰졌다. 루시안이 제스쳐를 취해 왔기 때문이다.

"제가 말하죠, 저는 한번 힘을 쓰면 한달간을 요양해야 합니다..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하죠"

"헛"

"죄송스러워 죽겠습니다, 밥만 축내는 신세니까요"

하엘주교가 황급히 소리쳤다.

"그렇지 않아요, 루시안님이 최고라는 건 누구도 토를 달수 없는 진실입니다"

"송구스럽습니다"

"그렇다면 루시안님께서는 마녀를 위해서 힘을 자제하고 계신거군요"

"그렇죠, 루시안님은 '에이스 킬러' 입니다.. 우두머리만 제거를 하는 것이죠"

"알았습니다, 이제 이해가 가는군요"

혁수가 씨익 웃었다. 첸 스님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만 출발들 하십시다"

"끄윽"

"벌써.."

일행이 휘청 거리며 일어섰다. 혁수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키유를 스쳐 지나갔다.

'흠, 그러고보니..'

혁수의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

'저 일본년은 전혀 싸우지 앉았다.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었어'

혁수가 키유를 바라보자, 키유도 혁수를 쳐다 보았다.

"뭘 보는거죠?"

혁수가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돌렸다.

'분명 뭔가가 있어..'

첸 스님을 선두로 일행이 복도를 따라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좀전에 템플기사가 사라진 방향쪽이었다.

"아마도 그자가 무언가를 느끼고 벽을 뚫었던 것 같군"

첸 스님이 전방을 유심히 살쳐보기 시작했다.

"그럼 우릴 도와준 것도 우연이란 말인가요?"

"아마도 그럴것이네, 지금 거대한 무언가가 앞쪽에 있거든"

첸 스님의 말에 모두들 안력을 돋구고 앞을 주시했다.

"보이진 않을거야, 나도 희미하게 느낄 뿐이니까"

혁수가 문득 생각난 듯 고개를 뒤로 돌렸다.

'헛'

혁수의 고개가 재빨리 원래자리로 돌아왔다.

"왜 그래요?"

알렉스의 고개가 돌려지려 하자 혁수가 잽싸게 제지했다.

"보지 말아요, 따라오고 있는 걸 깜빡했네요"

"젠장, 아직도.."

알렉스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근데 이상한있어요, 안 나타나는 사람은 뭐죠?"

혁수의 의문에 첸 스님과 루시안이 동시에 대답했다.

"난 보여요"

"저도 보입니다, 말을 안했을 뿐이지"

"아, 그렇군요... 김선생님도 보이시나요?"

혁수가 한국말로 김선생에게 질문했다.

"나 긴장한거 안보여? 난 천장에 붙어서 따라오고 있다"

혁수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김선생의 고개가 정면으로만 고정되어 있던

것이 떠올랐다.

"무슨 집이 이렇게 크지? 사람 피곤하게 말야.."

알렉스가 투덜거리자, 하엘주교가 대답을 했다.

"이 집에 대해서 들어 보셨습니까?"

"아미티빌 하면 유명하지 않습니까, 저는 물론 들어 봤습니다"

"말해 주세요, 저는 잘 모르는 걸요"

혁수의 부탁에 하엘주교가 빙그레 웃었다.

"수십년 전에 이곳에서 일가족이 끔찍하게 살해 당한 채 발견되었소, 범인은 바로 이 집의 장남이었죠"

"장남이요?"

"네, 장남인 로날드가 악령에 씌여서 자기 가족을 죽여버린 겁니다"

"끔찍하군요"

"그 이후로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요, 바로 이곳 아미티빌에서..."

"혹시 그것이 레오나르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글쎄, 그건 잘 모르겠군요.."

"쉿"

별안간 첸 스님이 입에서 바람 소리가 터졌다.

"들어보세요"

일행이 입을 다문 채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멀리서 우당탕 거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템플 나이츠?"

모두의 시선이 서로를 바라 보았다. 그리곤 동시에 입이 열렸다.

"레오나르.."

"두둑"

앞에서 소리과 들림자 모두가 그곳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새까만, 아주 칠흙같이 새까만 숫염소 한마리가 보였다. 염소의 뿔은 세개나 있었고, 그것은 무척 거대했다.

일행은 순식간에 얼어 붙은 듯 움직일 수가 없었고, 염소가 일행쪽으로 머리를 틀었다.

'헉'

혁수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놓을 뻔 했다. 염소의 새하얀 눈에서 깊이를 알 수 없는 공포가 느껴졌다.

"악...악..마.."

하엘의 입이 힘겹게 벌어졌다.

"히죽"

염소의 양쪽 입꼬리가 기괴한 모습으로 벌어졌다.

혁수의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한번 자라난 공포심은 끝없이 팽창해 나갔다.

심장은 터질듯이 두근 거렸고, 극도로 예리해진 오감을 통해 누군가 뒤에서 접근하는 걸 알아 차릴수 있었다.

"스윽"

혁수의 얼굴 앞으로 누군가 얼굴을 드리 밀었고, 그것은 자신을 따라오던 입이 꿰매진 소녀였다.

십자가를 있는 힘껏 움켜 쥔 하엘의 양손 사이로 피가 흘러 내렸다.

터져버릴 듯이 붉게 달아오른 얼굴에서,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알렉스의 두 눈은 완전히 뒤집혀서 흰자만 보였는데, 까무러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갈"

첸 스님의 벼락같은 호통소리가 터졌다. 눈알의 실핏줄이 터져 광대뼈 사이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 사파하...."

첸 스님의 주문에 일행이 한순간 정신을 차렸다.

"대..체 무슨..일이..죠?"

혁수가 마구 떨리는 두 팔을 감싸며, 두려운 표정으로 물었다.

"모두들 내 옆에 바짝 붙어서 오게나"

첸 스님이 주문소리와 함께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모두의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지만, 필사적으로 첸 스님을 뒤를 쫓았다.

"으..으.."

혁수는 감히 옆을 바라볼 생각을 못한 채 염소를 지나쳤다.

"내가 뒤로 돌아보면, 한꺼번에 뛰게나"

첸 스님이 주문을 멈추었다.

"휘익"

핏자국으로 흉칙하게 변한 첸 스님의 몸이 염소를 향했다.

"뛰어"

일행이 엉기적 거리며 필사적으로 뛰어갔다. 저만치서 빛의 덩어리가 번쩍 번쩍 거리고 있었다.

"그대도 어서 피하... 커헉"

키유의 손가락이 첸 스님의 가슴에 깊숙히 박혔다.

"그 주문 좀 그만 외우지 그래? 시끄러워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키유의 손이 등을 뚫고 빠져 나왔다. 이 모습을 염소가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헛, 이곳은.."

빛을 따라 빠져 나온 일행은 깜짝 놀랐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제일 처음 만났던 입구였다.

계단쪽에서 템플기사가 빛뭉치를 쏘아대며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그 아래쪽에는 호위기사 둘이 잔뜩 오그라 든채 죽어 있었다.

"헉..헉"

잠시 멈춰선 템플 기사가 미친 듯이 주위를 훑어 보았다.

"어딨지? 당장 나와라, 레오나르.."

두리번 거리던 그가 일행의 뒤쪽을 보고 씹어먹을 듯이 중얼 거렸다.

"거기 있었구나"

일제히 뒤를 돌아 보았다. 그 곳에는 두 명의 키유가 유쾌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빌어먹을.."

혁수가 낮게 읊조렸다. 김선생이 가방을 뒤집어서 모든 부적을 바닥에 털어냈다.

한명의 키유가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단발이던 머리는 길게 자라나 허리까지 내려왔고, 키는 점점 커져 이미터에 육박했다.

흰색에 가깝던 피부는 붉게 변했고, 오돌토돌한 것이 수없이 솟아났다.

변화를 마친 그녀는 또 하나의 키유를 날카로운 이빨로 뜯어 먹기 시작했다.

"으드득"

입은 기이한 각도로 찢어져 순식간에 그녀를 흔적도 없이 먹어 치웠다.

불룩해진 배 사이로 속이 비쳐졌다. 먹힌 키유의 손가락과 얼굴등이 이리저리 떠다니고 있었다.

"레오나르.. 오늘 반드시 죽여주마"

템플기사가 검을 수직으로 든 채 천천히 다가왔다. 치켜든 검의 끝에서 순백의 빛무리가 모이기 시작했다.

"고귀하신 팀플기사단이여, 그대들은 불가능한 일에 수천년을 쏟아붓는 군요"

"헛소리.. 바닥에 쳐박히고도 그 소리가 나오는지 볼까?"

"다같이 상대 합시다, 사탄을 추종하는 일곱 악마는 고유의 권능이 있소"

"날파리들은 보고만 있어, 방해만 되니까"

"당신은 악마와 부딪힌 적이 없구만, 경솔히 덤벼서는 필패일 뿐이요"

하엘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호오, 그대가 어찌 권능의 존재를 아는가요?"

레오나르가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물어 보았다.

"피의 날에 벨제뷔트를 본 적이 있다"

"아, 용케도 죽지 않고 살았군요"

"무슨 개소리 들이지? 피의 날에서 살아 남았다고? 그걸 믿으란 말이냐"

템플기사의 눈에서 진위를 확인하려는 듯 강한 안광이 쏟아졌다.

"벨제뷔트의 권능은 공간조종 이었소"

하엘이 느릿느릿 대답했다.

"납작하게 깔린 채로 수천명이 폭사했소, 그들의 피가 사방으로 날려서 마치 비처럼 떨어져 내렸지.."

"그럼 잘 알고 있겠구나, 권능의 무서움을..."

레오나르가 천천히 공중으로 떠 올랐다.

흑색 염소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염소는 털이 순간적으로 빠진다 싶더니 순식간에 체형이 변했다.

염소는 사라지고 거대한 날개를 단 푸른 악마가 나타났다. 집의 지붕에 설치됐던 악마동상과 흡사한 외모였다.

악마의 손발은 조류의 그것처럼 날카롭게 휘어져 있었고, 이마에는 기괴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몸 전체는 푸른색 이었는데, 놀랍도록 매혹적인 몸매였다. 여성의 얼굴이었지만, 가슴은 들어가 있었다.

악마의 입이 열리면서 높은 하이톤의 음색이 울려 퍼졌다.

"레오나르, 보여주거라. 그대에게 내린 권능을.."

악마는 날개를 움직여 레오나르의 곁으로 날아갔다.

"영광입니다, 아스타로트시여"

"헉, 아스타로트...."

하엘과 템플기사의 입에서 경악성이 터졌다.

숨죽이고 바라보던 혁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건 뭐..뭐죠?"

"아스타로트.... 일곱악마에게 권능을 하사한 존재지... 설마....이곳에 있었을 줄이야"

하엘이 절망적으로 뇌까렸다.

"나 레오나르, 사탄님의 충실한 일꾼이 그대들에게 권능을 보여주겠노라"

아스타로트가 흥미로운 표정으로 일행들을 내려다 보았다.

"지옥강림"

레오나르의 한마디와 동시에 바닥이 무섭게 떨려 왔다.

"찌지직"

흔들리던 바닥은 곧 좌우로 갈라 졌는데, 붉은색 빛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아래를 내려다 본 혁수의 동공이 그대로 정지했다.

그곳엔 끝없이 펼쳐진 지옥이 있었다.







5편마지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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