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론 이 사람과 정말 이혼해야 된다는 거 알고도 (빚, 폭력적인 성격, 잔소리 등등)
아직은 너무 사랑해서 조금 더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서로 한번 더 노력 해 보기로 했구요.
싸울 땐 너무 밉고 당장 헤어지고 싶어도 또 금새 화해하고 자는 모습 보면 불쌍하단 측은함 들기도 하는 거 보면 아직 저 이 남자 너무 사랑하는 구나 느낄 때가 있죠.
근데 문제는요.
제가 느끼는 제일 문제는 다른 것 보다 이 사람이 입이 좀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요리를 잘 하구요.
근데 전 그 반대죠.
반찬 한 두가지만 있어도 밥 먹고 그냥 대충대충 먹는 스탈이이고 요리 정말 못 해요.
결혼 후에 다른 것에도 스트레스 많이 받았지만 매식사때마다 뭘 해 먹을까 이 것땜에 제일 스트레스 받은 것 같네요.
결혼 몇달 간은 주요리는 거의 남편이 했구요.
그 담엔 남편이 출장이 많은 편이라 일주일에 한 두번 제가 하다 보니 조금 자신감이 늘게 되었어요.
처음엔 제가 반찬 해 가면 맛이 없어서 인상 쓰기도 하고, 잔소리 하기도 하고, 어떨땐 수저 탁 놓으면서 밥 안 먹을 때도 있었죠. 밥상 엎으려고 한 적도 있었고요.
이젠 많이 좋아져서(제 요리솜씨도 조금 늘었고, 신랑의 성질도 좀 수그러 들어) 신랑이 음식 먹어보고 안 맞으면 좋게 한마디 하거나 아님 아예 말을 안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식사때만 되면 걱정되고 그리고 반찬이 좀 부실하다 싶음 제가 불안해요.
또 무슨 소리 듣지 않을까,,, 하고요. 밥상앞에 앉아서 밥 먹을때 편하게 먹질 못하겠네요.
어제도 퇴근 후 신랑은 먼저 들어와 샤워 하고 티비 보면서 신문보고 있고요.
거의 집안일 저 혼자 하는 편이예요. 가끔 요리 해 주는 거 외엔..
전 부랴부랴 밥 하고 일욜날 해 놨던 김치찌게 있어서 찌게는 생략하고 신랑이 좋아하는 감자를 볶았어요.
신랑이 그 전에 뭐 시켜서 먹을까 하길래 저번주에 외식 해 놓고 또 뭘,, 집에 반찬도 있는데.. 했죠
감자볶음만 새로 하고 있던 반찬 갓김치, 돈까스 튀긴 것, 장조림, 마늘쫑 이렇게 차려서 갔더니
인상을 팍 쓰네요.
그 전 같았음 저 밥도 못 먹고 또 비위 맞춰 줄려고 왜 그래 이렇게 물어봤을 텐데 어젠 저도 가만히 그냥 밥만 먹었어요.
신랑 고개 푹 숙이고 젓가락으로 요기저기 왔다갔다,, 김치찌게 손대 안 대고 장조림이랑 돈까스만 먹습니다.
식사하는 동안 말 한마디 서로 안 했구요.
설겆이 하고 잠깐 혼자 산책하고 들어왔어요.
전 이젠 싸우기도 싫고,, (싸워봤자 몇일도 안 가 또 제자리) 그냥 정말 여기서 헤어지고 싶단 생각이 간절하네요.
빚은 서로 젊으니 몇년안에 갚을 수 있고(신랑이 가지고 온 빚), 신랑의 다혈질인 성격이나 예민한 성격도 제가 결혼 전에 몰랐던 부분도 아니고 어느 정도 이젠 감당이 됩니다.
하지만 요리로 인한 싸움이나 스트레스는 더 이상 감당이 안 되네요.
앞으로 몇 십년동안 식사때마다 불안해 하면서 식사 해야 하고,, 그렇다고 저 요리실력 여기서 많이 향상된다는 보장도 없구요. 신랑이 계속 요리 할 수도 없지요.
조금 더 참아보겠다고 다짐했건만 절망감이 듭니다.
저도 저지만 맨날 맛 없는 음식 먹는 신랑도 저 보다 좋은 여자 만나서 살아라고 하고프네요.
요리학원 다닐 생각도 해 봤지만 저희 형편에선 비싼 수강비 낼 형편도 안 되구요.
신랑이 원하는 반찬 매 끼마다 바꿀 형편도 더욱 아니죠.
제 입장 여러분 이해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