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계열사에서 근무해본 경험자로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어 몇자 적습니다.
저도 얼마 일해보지 않았지만 CJ라는 회사 직원들의 충성도는 정말 남다릅니다. 대체 비슷한 월급받고 (오히려 사실 덜받져 업종이 식품쪽인경우는) 어디서 저런 충성심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제 생각엔 삼성도 저리가라일 정도입니다. 물론 회사에 대한 충성심은 회사 발전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CJ 역시,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고요.
문제는 이 충성이 과잉충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비판세력은 도태되고, 내부적인 비판보다는 위에서의 결정에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기업의 리더가 기업을 잘 이끌어가고 있는것 같지만, 만약 리더의 방향이 틀리거나 했을때 과연 건전한 비판조차 제대로 할 수 있는 조직 문화인가에 대해서 의구심이 듭니다.
이번 만두사태만 봐도 CJ의 대응은 구태의연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것이 의도가 되어졌든 실수였든 이미 벌어진 일이라면 솔직하게 사과하고 대기업답게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할망정, 어떻게든 사태를 축소하고, 대기업의 힘을 이용해서 사태를 무마하려는 유아적인 발상을 한 것은 이러한 조직문화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예로 군대(현재의 군대는 다를수도 있습니다.)라는 조직이 그렇죠. 보통 군에서는 사고가 나면 책임자가 문책을 받습니다. 그러다보니 군대는 사고 자체를 싫어하고, 사고가나면 적절한 대응과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사고를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시도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직문화에서는 사고에 대한 대응이 위와같을 수 밖에 없는것입니다.
건전한 비판세력을 인정하지 못하는 조직은 빠른 성장이 가능할 지는 몰라도 예외상황, 사고가 발생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것입니다.
광우병파동시 안먹던 쇠고기 지금은 다 드시죠, 조류독감으로 닭고기 문제로 한참 시끄럽다가도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먹고 있습니다. 만두도 결국 먹어야 할 제품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제대로 만드는 회사들을 소비자가 인정해주고 키워주는 것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회사들은 철저히 응징하는 것도 소비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로 많은 피해를 본 선량한 만두업체, 그리고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여 인정받은 취영루(사실 전 몇번 먹어보지도 못했습니다만.. 비싸서.. ^^;)도 이번 사태를 잘 견뎌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