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재촉 덕에 밤샘작업을 했습니다![]()
오늘 일찍 알바를 가야하는데도 여러분을 위해서!
이 한 몸! 다 바치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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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번엔 쪼까 많이 기네요![]()
잘했죠
??
그럼 재밌게 읽어주세요~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다섯 번째 살인 (흔적)
책상 앞에 앉아 머리를 쥐어짜고 있을 때였다.
바지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이 울어댔다.
휴대폰을 꺼내어 액정을 보니 김형사였다.
“무슨 일이야.”
“반장님! 찾았습니다!”
김형사가 잔뜩 고무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무엇을 찾았다는 건지 앞뒤 다 잘라버린 말만으론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조용히 있자 김형사가 눈치 챘는지 다시 말했다.
“살해당한 사람들의 옷들을 찾았습니다!!”
“뭐?!”
김형사의 말에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나는 일단 전화부터 끊었다.
그리곤 급하게 코트를 꺼내어 입지도 않고 현장으로 내달렸다.
현장은 서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네의 공원이었다.
나는 곧바로 수사 중인 김형사에게로 뛰어갔다.
“옷은 어디 있나?”
“아, 반장님, 오셨습니까.”
그제야 내가 왔다는 것을 안 김형사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옷은?”
나는 그의 반응보다 증거물이 더 중요했다.
김형사는 나를 데리고 옷이 발견된 장소로 이동했다.
폴리스라인을 넘어서 간 곳은 공원 안의 공중화장실 뒤 편이였다.
“여기입니다.”
나무들 밑으로 조금 크다싶은 구멍이 하나 파헤쳐져 있었고, 그 안에는 수많은 옷가지가 있었다.
옷들에는 흙과 검은 자국들이 얼룩덜룩하게 묻어있었고, 찢어지고 헤져서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내 옆에 서서 구덩이 속을 쳐다보던 김형사가 입을 열었다.
“이 옷들에 묻어있는 혈액들은 이미 검사를 마쳤습니다. 모두 살해당한 피해자들의 것이었습니다.”
검은 자국들이 아마 피였던 것 같다.
김형사에게 옷들에 묻은 혈액의 주인들이 누구인지 듣고 나서 다시 살인사건의 현장으로 돌아갔다.
증거물을 보기 위해 온 것이기도 하지만, 나에겐 수사를 해야 한다는 의무도 있기에, 공중화장실 안으로 향했다.
공원의 화장실은 남녀공용이었다.
입구에서 가장 떨어진 칸인 세 번째 칸이 어제 김영호군의 살해당한 곳이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보존되어 있는 현장이 보였다.
그 칸의 좌변기 안엔 혈흔과 찢어진 옷가지가 널브러져 있었다.
이번에도 루미놀이 사용되었는지 하얀색의 선과 점들이 여기저기 이어져 있었다.
입구부터 세면대를 거쳐 남자용 소변기, 그리고 세 번째 칸의 좌변기까지.
길게 이어졌을 핏자국을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이번에도 잔인하게 살해되었겠지.
울부짖으며 살기 위해 버둥거렸을 피해자가 상상되었다.
그런 끔찍한 상상을 한 자신을 잠시 자책하며, 수사 중이던 형사에게 현재 수사진행상황을 보고받았다.
하지만 옷가지가 발견된 것 외엔 별다른 것이 없었다.
이번엔 목격자도 없었다.
사건현장을 가장 처음 발견한 사람이 피해자의 친구란 것 외엔 다른 단서가 될 만한 것도 없었다.
탐문수사 중에 했다던 그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영호는 어제 저희 집에서 밤늦게까지 함께 있었어요. 그러다 열두시가 넘어서야 집에 가야겠다면서 나갔어요. 집도 공원하나만 지나면 되는 거리라서 딱히 배웅 같은 건 안했고, 늘 집에 도착하면 문자를 하던 녀석이라 별 생각 없이 TV나 봤죠. 그러다 잠들어서 깨보니까 아침이었고, 휴대폰을 확인했을 땐, 문자가 안 와있었어요. 늘 집에 도착하면 제가 걱정할까봐 꼬박꼬박 문자를 보내던 착한 녀석이었는데, 그날따라 문자가 오지 않아서 의아했었죠. 근데 그러다 영호에게 전화를 걸 일이 생겼어요. 학교에서 뭘 얘기해주라고 해서 전화를 걸었는데 계속 안 받는 거예요. 수십 번을 걸어도 안 받길래,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싶어서 직접 집으로 찾아가려고 했죠. 계속 전화를 걸면서 공원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영호의 휴대폰 벨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뭐, 벨소리가 같은 사람일 수도 있었는데, 괜히 호기심에 그 소리를 따라 갔어요. 그런데 그 곳엔 영호의 휴대폰과 찢어진 옷, 변기 속의 붉은 액체밖에 없는 거예요.”
그 친구는 설마 하는 생각에 신고는 했지만, 자신의 친구가 진짜 그 소문의 연쇄살인범에게 당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연신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눈물을 닦은 그는 꼭 그 살인범을 찾아달라고 말하며 돌아갔었다.
나는 현장에서 다시 서로 돌아와 내 책상 앞에 앉았다.
그리곤 옆에 있는 종이에 작게 낙서를 하기 시작했다.
“옷...”
아까 김형사에게서 들었던 혈흔의 주인들을 되짚어보았다.
그 옷들 중에 오래전의 살해당한 이진헌군의 것까지 있다는 것을 보면, 분명 이 주변이 살인마의 본거지라는 소리다.
그런데 피해자의 옷들을 왜 이곳까지 가지고 온 것일까?
꼭 가져와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을까?
역시 의문은 끊이질 않았지만, 일단 본거지를 알아낸 이상 잠복이라도 들어가야 할 듯싶었다.
그 주위에서 버티다보면 언젠간 드러나겠지.
그리고 내 생각을 전하기 위해 김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
“음흠흠~”
석훈이 그 녀석 또 TV나 보고 있겠지? 하여간 게임으론 쨉도 안되면서 꼭 덤빈다니깐. 크큭
석훈이집을 나와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졌다.
공원에 화장실이 있었지, 참.
완전히 어두워진 길에 공원입구 쪽에나 달랑 하나씩 켜져 있는 가로등을 보자 왠지 무서웠지만 집으로 가려면 공원을 가로지르는 게 빠르기도 하고 화장실이 급했기 때문에 일단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 넓은 공원을 밝히는 거라곤 양쪽 입구를 밝히는 가로등 두 개와 하늘에 떠 있는 작은 초승달뿐이었다.
그래서 공원의 안쪽은 어두컴컴했는데, 화장실은 공원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귀신은 믿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생각나는 이야기들에 식은땀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나마 화장실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에 조금 마음이 놓였다.
미관을 신경 쓴 티가 여실히 드러나는 이 공원은 낮에는 커플들의 데이트 명소 중 하나로 꼽히지만, 저녁에는 왠지 모를 오싹함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접근을 하지 않았다.
나도 내심 무서웠지만, 터질듯 한 방광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화장실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 때의 난 몰랐다.
그 어두운 공원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또 있을 줄은...
한창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있을 때였다.
화장실 입구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여자였다.
화장실이 남녀공용이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던 나는 깜짝 놀라며 소변기에 몸을 밀착시켰다.
여자는 도도하게 화장실 첫 번째 칸으로 들어갔다.
괜히 민망해진 나는 얼른 지퍼를 올리고 세면대로 걸어갔다.
손을 씻다가 문득 고개를 드니 첫 번째 칸의 문이 스르륵 열리고 있었다.
응? 설마 벌써 일을 다 본건가? 아무소리도 안 들렸는데? 아, 여자들은 화장실에서 볼일만 보는 게 아니랬지~
나는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그냥 고개를 끄덕거렸다.
손을 다 씻고 고개를 들자 거울에 첫 번째 칸에서 여자가 고개를 빠끔히 내밀고 있는 게 보였다.
그 여자는 거울을 통해 나와 눈을 맞추고 있었다.
갑자기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귀..귀신? 아니.. 귀신은 아닌 것 같은데... 왜 무섭게 저러고 쳐다보냐..
나는 손을 털며 얼른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때였다.
“저기요...”
그 여자가 나를 불러 세웠다.
무섭긴 했지만 무시하고 가기엔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뒤를 돌아보며 대답했다.
“네..네?”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잠시만..이 쪽으로 와주시겠어요...?”
부탁하는 그녀의 말투에 마음이 놓인 나는 영문도 모른 채 그녀에게 다가갔다.
가까이서 본 그녀는 꽤 미녀였다.
빨간 코트와 잘 어울리는 새까만 긴 생머리와 붉은 입술,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서있는 도도한 자세.
얼굴의 반이 가려져 있긴 했지만, 보이는 부분만 봐도 알지 않겠어? 그녀가 미녀라는 건..
잠시 넋을 놓고 그녀의 얼굴을 보자 그녀가 살짝 웃었다.
“저기...”
“네...네! 무슨 일이신가요?”
얼빵했을 내 표정이 상상이 가자 내 자신이 너무 창피했다.
이게 무슨 개쪽이야..
그녀가 한걸음 내게 다가왔다.
나는 흠칫 놀라긴 했지만, 혹시나 이 여자가 내가 마음에 들었나? 하는 기대감에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가 코트주머니에서 손을 천천히 꺼냈다.
그런데 그녀의 손엔 무언가 쥐어져 있었다.
칼...!!
나는 칼이 보이자 요새 인터넷과 TV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쇄살인범이 이 여자임을 직감했다.
“헉!!”
나는 재빨리 그녀에게서 멀어지려고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그녀가 조금 더 빨랐다.
피하긴 했지만 칼의 길이를 생각하지 못해서 칼의 끝부분이 내 뱃속을 꿰뚫었다.
“크..억...”
나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그 여자가 움직이지 않아서 칼은 내 배에서 빠져나갔고, 나는 손으로 내 배를 움켜잡았다.
내 손을 타고 흐르는 피가 화장실 타일을 따라 하수구 쪽으로 흘러갔다.
피가 흐르는 모습이 슬로우 모션처럼 느껴졌다.
아...찔렸구나..
그녀가 천천히 다가왔다.
난 지금이라도 도망치려 몸을 돌렸지만, 쇼크 때문에 몸이 굳어 말을 듣지 않았다.
눈만 크게 뜨고 그 여자가 하는 양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녀는 점점 다가오더니 칼로 내 어깨를 찍었다.
“크악!!”
그제야 제 정신이 든 나는 내 어깨를 찍은 칼과 그녀의 손을 한 번에 잡고 들어올렸다.
의외로 쉽게 뽑힌 칼을 그녀 쪽으로 던지듯 밀고 입구를 향해 뛰었다.
잠시 주춤거리던 여자는 빠른 속도로 내 뒤를 쫓아왔다.
다친 몸으로 움직여서 인지 피는 점점 많이 흘러나왔다.
아직 공원을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머리가 어질 거린다.
결국 난 더 뛰지도 못하고 주저앉으며 무릎을 꿇었다.
뒤에서 구두소리가 들렸다.
또각또각
“하아...흐...윽...큭..”
시간이 지날수록 감각이 무뎌졌다.
“그 몸으론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보네..”
약간 기쁜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녀는 칼로 내 이마를 살짝 그었다.
“읏..!”
배에서 느껴지는 고통보다는 덜하지만 생살이 베이는 느낌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자, 돌아가자..”
그녀가 내 뒷덜미를 잡고 질질 끌기 시작했다.
나는 결국 다시 화장실로 돌아오고야 말았다.
화장실 한 가운데에 내팽개쳐진 나는 몰려오는 고통에 다시 배를 움켜쥐었다.
그때 여자가 화장실을 나갔다.
나는 그 여자가 포기하고 돌아선 것으로 생각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고 했다.
하지만 숨을 들이쉬기도 전,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뒤에 한 어린 남자아이까지 데리고..
“사실...우리 아이가..어제 화상을 입었어....”
그녀가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보는 사람도 같이 우울해질 것만 같은 목소리였다.
“이 얼굴을 봐...이 귀여운 얼굴이....”
그녀의 말대로 남자아이의 얼굴엔 꽤나 큰 화상자국이 있었다.
징그럽게 뭉개진 얼굴이 원래 어땠을 진 모르겠지만, 귀엽게 보이진 않았다.
그녀가 내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너는..피부도 좋아 보이니까...우리 아이한테 조금만 나눠줘..”
그리곤 칼을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우...우악...다..당신 미쳤어???”
누워있는 상태로 뒤로 도망쳤지만 걸어오는 그녀보다 빠를 순 없었다.
그녀는 내 목을 눌러 내가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조금만..조금이면 돼...”
그녀는 멍한 눈으로 내 얼굴에 칼을 들이밀었다.
그리곤 턱부터 서서히 들어오는 칼날이 느껴졌다.
“악!!!아악!!”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내는 내가 시끄러운지 그녀가 잠시 인상을 찡그렸다.
“소리부터 못 지르게 해야겠네..”
칼이 내 목을 꿰뚫었다.
“흐억..흐으으....”
더 이상 제대로 된 소리를 못내는 내 목소리가 이상한 쇳소리만 내었다.
“그래그래..조금만 참아...”
그녀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다시 내 얼굴피부를 벗기기 시작했다.
“흐악...학...!”
살아있는 상태로 껍질만 벗겨지는 느낌이 뭔지 알았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멈추지 않았다.
나는 몸을 떨며 눈을 까뒤집었다.
잠시 후 그녀가 내 얼굴에서 칼과 함께 피부까지 걷어갔다.
나는 점점 의식이 흐려지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여기까지구나...
나는 흐려지는 눈으로 여자가 남자아이에게 내 얼굴 가죽을 씌워주는 걸 보았다.
여자는 자신의 아이에게 가죽을 덮어 씌워주며 미소 지었다.
그러다 이미 축 처진 남자를 보고 입맛을 다셨다.
“자, 아가..네 얼굴도 새로 생기고...내일 먹을 아침까지 생겼구나..”
여자는 밖으로 나가더니 4명의 아이들을 더 데려왔다.
“오늘은..목만 축이고...이건 내일 먹자꾸나..”
여섯 명은 화장실 바닥과 벽에 고개를 파묻고 열심히 핥기 시작했다.
후르릅 후륵
듣기 불쾌한 소리들이 울리다 어느새 핏자국 없이 깨끗한 바닥을 보며 그들은 크게 웃었다.
그리곤 남자의 옷을 벗기더니 그 중 가장 커 보이는 남자아이에게 입혔다.
“음..조금 크구나...그래도 더러워진 그 옷보단 낫지...?”
여자는 남자의 시체를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다섯 명의 아이들은 시체가 지나간 흔적을 혀로 핥으며 여자를 따라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