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미혼모의 절반 가까이가 바로 10대들입니다.
오늘 심층보도에서는 이 10대 미혼모 문제를 다뤄봤습니다.
정인성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교 2학년인 이 산모는 임신 8개월째가 돼서야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남자친구한테는 알리지 않은 채 아이는 낳자마자 입양시키기로 했습니다.
⊙10대 미혼모: (남자 친구한테) 말해봤자 애 키울 능력도 없을 것 같고 제 나이도 있고 해서 말하지 않았어요.
⊙기자: 열흘 전에 퇴원한 이 갓난아이는 해외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와 아빠는 19살 동갑으로 아이가 태어나기 몇 달 전에 헤어졌습니다.
⊙장은주(동방사회복지회 상담원): 임신 사실을 8, 9개월 됐을 때 배가 불러지고 또 자기 신체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병원에 가게 되는 거죠.
⊙기자: 미혼모와 입양전문기관인 동방사회복지회가 미혼모 4만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72년부터 90년까지 평균 29%였던 10대 미혼모 비율이 90년 이후에는 47%로 나타났습니다.
이성교제 연령대가 낮아진 데다 인터넷 등을 통한 자극적인 성문화가 범람하고 있는 게 10대 미혼모가 급증하는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와 함께 이혼급증 등으로 가정해체가 급속하게 진행된 점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이 피상적으로 겉돌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원인입니다.
⊙강영숙(동방사회복지회 국내입양부 과장): 아이들은 점점 매스컴이라든지 이런 데서 많은 것을 얻어낼 수가 있는데 우리의 성교육에 대해서는 옛날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자: 문제는 어린 나이에 출산과 아이의 입양 등을 경험하게 되면 신체적 손상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박영신(에스더의 집 사무국장): 수습을 잘 못 하잖아요.
거기에서 오는 자기 죄책감도 있을 것이고...
⊙기자: 특히 여자한테만 모든 책임을 지우는 사회 분위기는 미혼모들을 더욱 힘겹게 만듭니다.
⊙10대 미혼모: (남자 친구가)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더라고요.
그래서 신경 쓰지 말라고 했어요.
⊙기자: 현재로써는 우선 이들을 장기적으로 돌볼 수 있는 보호시설 확충과 함께 학교에서의 실질적인 성교육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출처] 돌싱닷컴(이혼/사별자들의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