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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후...미국에서(TWO)

쉘위댄스 |2004.07.01 13:16
조회 1,048 |추천 0

오늘 아주 열받은 일이 있었다.

남편이 한국에 있는 관계로 남편 차를 거의 1달이 넘게 한 곳에 차를 세워 두었다. 물론 1주일에 한번씩 엔진을 위해 동네를 돌아주었다.

하지만 유일한 그늘이었기에 난 항상 그자리에 차를 주차했다.

그런데, 오늘 오전만 해도 멀쩡했던 번호판이 오후에 돌아와보니 없어진 거다.으이..씨..

진짜 욕이 나왔다. 어떤 미친X이 가져갔을까?

사무실에 알아보니 경찰에 우선 신고를 해야 한다고..아휴..또 영어해야한다..그것도 전화로..

 

집으로 올 줄 알았던 경찰관은 전화로만 이것저것 물어보고..그리곤 끝이란다.

그래서 내가 등록사무실가서 새 번호판 사야하냐니깐 그렇댄다.

왠지..뭔가 빠진 느낌..범인을 잡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들으려고 한건 아니지만..난 누구한테 번호판 값 받냐구?...

짧은 영어로 물어볼 말도 없고..그냥 기분이 안좋다. 누구에게 하소연 할때도 없고..그냥 재수가 없어서 당한거다 생각해야 하는 이 심정..그것도 미국땅에서..

한 아파트 사람임엔 분명한데..물증이 없으니..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자꾸 창밖을 보게 된다..누가 창문깨고 또 가져갈까봐...소심증이 또 생겨나기 시작했다.

미국친구에게 말했더니..WEIRD라는 말과 함께 SORRY란다..할 수없지..뭐.

분명 범죄용으로 가져간게 확실하다..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게 화가 난다. 내 책임인가..한자리에 세워둔..죄..

 

작년에는 남편이름으로 배심원으로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이런 말뼉다귀같은 소릴하다니..소셜시큐리트 넘버도 없는 그것도 유학생에게 ..이거야말로 별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당근 남편은 그 편지를 들고 법원을 찾아갔고 무려 3시간이나 기다려 취소 통지를 받았다. 정말 욕 나온다. 주차비는 고사하고..미안하다는 말도 안하고 그저 실수였댄다. 망할 X 다.

 

미국 산 지 1년이 지나니....그들의 치사한 행동이나 문화들이 보이기 시작했다..인간이 사는 그 어느 곳이 다르지 않게냐만은 영어를 못해 기죽어 지내던 처음과는 달리..이젠 나도 눈에 힘주고..목소리톤 높여가며..그들과 언쟁하기를 즐긴다. 그래도 난 한국말도 하고 영어도 할 줄 알지만..넌 영어밖에 못하잖아..속으로 이렇게 위로하면서 말이다.

 

엊그제는 GED라는 클래스가 도서관에서 있다고 해..뭔지도 자세히 모르면서 무조건 갔다. 근데 그게 우리나라로 말하면 고등학교나 중학교 도중하차한 애들 검정고시준비하는 그 비슷한 거였다.

난 그저 어떤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나 그냥 구경만 하고 결정하겠다고 했지만..그 흑인 선생은 무조건 테스트를 봐야한다고..그래서 난 또 대들었다..난 테스트 싫어하고 아이도 둘이나 있어서 이거 참여할 시간이 없다고..하지만..그는 무조건 시험을 보랜다..아마 나같이 빼고 가려는 애들이 있는건지..난 꼼짝없이 붙잡혀 2시간 넘게 시험을 치렀다.....지난 토플시험이후 내인생에  시험은 없다고 외쳤는데..

선생은 쉽다고 걱정말라고..물론 그 시험은 랭귀지 빼고는 엄청 쉬었다. 수학도 초등학교 1학년 수준..더하기 빼기..곱하기 ..가끔 나누기..하지만 문항수가 너무 많고어떤 것은  답은 보이는 데 문제가 어려웠다..영어라서...뭔말인지..

근데 내옆에서 같이 시험을 봤던 남학생은 시험내내 넘 괴로워했다. 어려워서인지..넘 많아서인지..오랜만에  연필을 잡아봐서인지..한숨만 쉬고..내꺼 쳐다보고..

쉬는 시간에 그 남학생 답안지를 훔쳐봤다..근데 수학문제에서 2,(  ),6,8,10  에서 들어갈 숫자는 뭐냐인데....세상에..3 이라고 체크했다..그것도 멀쩡하게 잘 생긴 20살은 먹어보이는 남자애가..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어찌 이런 애들과 같이 수업을 듣겠는가..당장 짐을 싸고 나와야 했다..하지만 난 끝까지 최선을 다해 풀었고..곧 이어진 점심시간 난..도망쳐 나왔다.

전혀 선생에게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애원하듯 말하는 선생....

영어를 좀더 배우려고 했던 내 의지는 꺽였고...

그냥 집에서 프렌즈나 열심히 봐야겠다.

이 긴 여름을 어찌 보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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