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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7)

솔아 |2004.07.06 11:05
조회 1,037 |추천 0

 

연아의 얼굴이 면사로 가려져있고 행색이 험하니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을 것이다.

“며칠 동안 산속을 헤매었는데 겨우 이곳을 발견했습니다. 여기가 어디쯤인지요?”

“여긴 낙읍에서 북으로 오백여리 떨어진 구마산(九魔山)의 외산 이라오” 한 삼십리쯤 더 북으로 가면 구마산이 있지요. 그런데 이곳까지 어떻게 오셨나?“  어린 연아의 목소리가 그들을 안심시켰는지 말소리가 부드러워진다.

“밤길만 걷다가 길을 잃고 계속 북으로만 방향을 잡고 왔습니다.”

“그래, 젊은이의 나이가 얼마나 됐는가?”

“이제 열여섯 됐습니다.”

“겨우 열여섯에 이 깊은 산중으로 왜들어 왔는가? 혹시 누구에게 쫒기는 건 아닌가?”

“그런 건 아니고 무술을 배우려하여 무림 고인을 찾아 나섰다가 길을 잃었을 뿐입니다.”

“그래, 그동안 뭘 먹구 지냈나?”

“사실 배가 고파서 뱃가죽이 등에 붙어 버렸는지 배고픈 생각도 별로 없지만 ...”

“어이구, 저런 어서 들어오시게. 많지는 않지만 조금 나누어 줄 테니까.” 

“감사합니다.” 연아는 초막으로 따라 들어가 그들이 나누어주는 건량을 조금 얻어먹게 되었다. 배가 좀 불러오자 그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졸기 시작하다가 아예 잠들어 버렸다.  “이보게나.” 흔드는 바람에 잠이 깬 연아에게 약초꾼들이 건량을 조금 나누어주며 “우린 약초를 캐야하니 떠나는데 몸조심하고 되도록이면 좀더 자란 후에 무공을 배우도록하게나. 예서 동으로 한 백리쯤 가면 협서성이라네. 그곳에 가면 살 방도가 있을 것이네.”하며 그들은 길을 떠나고 혼자 남은 연아는 좀더 쉬면서 운기행공을 마치고 그들의 말대로 좀더 배우고 자란 후에 다시 떠나리라는 결심을 했다. 동쪽으로 방향을 잡은 연아는 한나절을 꼬빡 걸어 성 아래 마을에 도착했다. 우선 성내로 들어가 거처를 정하려고 하였지만 연아의 몰골을 본 사람들은 문전에서부터 밀어내기 바빴다. 그러다 서점에 들러서 일 좀 하게 해달라고 빌게 되고 서점 주인은 심부름이나 하면서 지내라하여 겨우 기식할 곳을 구하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부터 연아는 비질과 장작패기 책나르기 물긷기 등 허드렛일을 전부 도맡아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힘들던 일이 별로 힘들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연아는 어서 세월이지나 무공을 배워야겠다는 일념으로 운기행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심부름하며 지낼 때 수많은 괴로움은 힘이 들어서가 아니라 동네를 돌때 사람들의 시선과 아이들의 놀림이었다. 이래 채이고 저리 도망가고 조금(?) 배운 무공이 탄로 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생활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연아의 추한 모습을 보며 마치 괴물을 대하듯 피하려했다. 아직 어린 연아는 더욱 기가 죽어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책을 정리하던 어느 날 서고의 시랑 구석에서 다 떨어져가는 낡은 책을 한권 보게 되는데 책의 제목이 없어서 이상했다. 내용을 보니 자신이 진천장에서 숨어 배우던 검술과 비슷한 게 연아의 신경을 집중케 한다. 연아는 서둘러 서가의 정리를 마치고 낡은책을 갈무리하여 품에 넣고 나머지 일을 모두 마친 후 방으로 돌아와 책을 펼쳐 보기 시작했다. 한참을 보던 연아는 무릎을 치며 그래 이제야 전에 배웠던 검술의 막힌 부분을 보완하게 되었구나. 하면서 책읽기에 몰두한다. 책의 중간 중간에 나오는 초식의 이름으로 보아 진천이십사검식 임을 알게 되었다. 나웅 노인이 가르쳐준 검식의 후반부를 우연한 기회에 배우게 된 것이다. 완전히 숙지한 연아는 책을 불속에 넣어 태워 버리려다 나웅 노인에게 전해 주려고 잘 갈무리하여 자기 짐 속에 넣어둔다. 매일 밤 연아는 나머지 검식을 완전히 펼칠 수 있도록 연습했다.

“이놈아! 어서 책을 가져오라는데 어째서 이렇게 꾸물대느냐?”

“네. 공자님 그런데 책이 한권 밖에 없어서 그럽니다...”

“우리 삼형제가 한권씩 가져가야 하는데 한권밖에 없다면 어떻게 하느냐?”
“내일 오시면 준비 해놓겠는데 오늘은 안되겠습니다.”

“이런...”

“그리고 책값이 급히 구하려면 한냥씩은 추가되어야 합니다. 워낙 비싼 책이기도 하구요.”

서점안의 주인이 가만히 들어보니 연아가 흥정하는 게 흥미롭다. 여덟푼짜리 책을 팔면서 한냥이 추가라고 하는걸 보니 귀를 기우려 들으니까 그 공자들이 알았다. 내일까지 구해 놓아라 하며 가는 게 아닌가? 얼른 책의 재고장을 보니 그 책은 아직 4권이나 남아있다.

다음날 그 공자들이 다시와 책을 달라고 한다. 연아는 “예~”하며 뛰어가 책을 3권 들고 나타나 “다섯냥 네푼입니다.”그러자 그 공자들은 아무런 말없이 은자 여섯냥을 내놓고 책을 가져가는 게 아닌가. 연아는 은자 여섯냥을 들고 주인에게로 와 여기 책값입니다. 하는데 지금까지 한 두 번이 아니라 많은 은자를 더 붙여 파는 연아의 재주가 가상한지 주인도 연아에게 은자 한냥을 상금으로 주었다. 이런 식으로 연아는 어느덧 은자를 삼십냥 정도 챙겼고 어느덧 연아가 서점에 들어 온지 일년 반이 지나 연아는 거의 열여덟이 되어 덩치가 좀 크게 보이는 장정이 되었다. 특이한점은 연아의 등에 튀어나와있던 혹이 이젠 거의 안보이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날 밤 연아는 매일처럼 밖으로 나와 나뭇가지를 꺾어들고 검식수련을 한다. 나뭇가지는 허공을 찢을 듯 날카로운 소리를 내고 한자이상의 검기가 나뭇가지에서 발출된다. 신기한 연아는 그 검기가 담벼락에 닿도록 움직여갔다. “쓰윽”하는 소리와 함께 돌담벽에 반달형의 검흔이 새겨지는 게 아닌가? 놀란 연아는 담벽을 만져보았다. 마치 석공이 잘 다듬은 듯한 자국이 새겨져있었다. 자신이 생긴 연아는 계속하여 검식을 펼쳐본다. 전에 막히던 부분이 이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게 여간 신기하지 않다. 연아는 계속하여 자신이 창안한 검식을 섞어가며 사십팔식의 검법을 완성했다. 방안으로 들어온 연아는 운기행공을 시작한다. 무아지경에 들어선 연아의 신체에서 전과같이 뼈 부딪는 듯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약간 돌아가 보이던 연아의 다리가 원래 위치로 돌아와 있었다. 연아는 계속행공을 하고 연아의 코에서는 푸른빛을 띤 기류가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그 기류기 연아의 주위를 감돌기 시작했다. 그러자 연아의 정좌한 몸이 서서히 떠오르는 게 아닌가? 아니 사람이 허공에 떠오르는 게 가능한 일인가? 지금 연아에게 일어나는 현상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이어 떠올랐던 연아의 몸이 방바닥에 닿자 휘돌던 푸른 기류가 연아의 콧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연아의 눈이 뜨인다. “아!” 몸이 이상하게 더 가벼워진 것 같다.“ 밖으로 나온 연아는 발을 굴러 허공으로 몸을 뽑아 올린다. 그러자 연아의 몸이 마치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삼장이상 떠오르는 게 아닌가? ”아!“ 연아는 탄성과 함께 허공중에서 중심을 잃고 꽈당 땅에 떨어졌다. 전에는 겨우 일장정도 뜨던 것이 오늘 갑자기 삼장이나 떠오르니 놀란 것도 당연했다. 다음날 연아는 다시 진천장으로 돌아가 나웅 노사를 찾아 검식을 전하기로 결심하고 서점의 주인에게 떠나겠다고 인사를 한다. 짐을 챙긴 연아는 주인에게 가서 “안녕히 계십시요. 그동안 여러모로 돌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인사를 하자 서점 주인은 놓치기 싫은지 좀더 있다가 가면 안되겠느냐 하며 만류했다 하지만 연아의 결심이 완고한 것을 알게 된 주인은 연아의 손에 은자 닷냥을 쥐어주며 어디 가서든 열심히 살면 잘 살 수 있을게다 하며 격려해주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관도를 따라 걷는 연아는 전처럼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길을 걷게되었다. 진천장에 거의 다온 연아는 하루밤을 주루에서 쉬기로하고 주루를 찾았다. 만수홍이라는 주루가 보이고 연아가 들어섯을때 주루안은 시끌벅쩍하다. 점소이가 뛰어나와 “어섭쇼!”하며 연아의 얼굴을 보고는 대뜸 “여긴 너같은게 오는데가 아니야.”하며 밀어내려한다. 하지만 두발을벋치고선 연아는 마치 천근추라도 달린 듯 꿈쩍도 않는다. 당황한 점소이는 주먹으로 치려하는데 연아가 손으로 손목을 나꿔채자 “아이고 이놈이 사람을 치네.” 소리를 친다. 그러자 주루에서 우르르 사람들이 뛰어나오는데 연아가 점소이를 슬쩍 밀치자 뒤로 꽈당 넘어지는데 최소한 삼칠일은 누워있어야 겨우 일어날 것 같다. 사람들이 연아를 보고는 놀라서 뒤로 슬금슬금 물러난다. 워낙 험하게 생긴데다 점소이를 가볍게 패댕이 친게 사람들의 마음에 두려움을 안겨주었을것이다. 그때 안에서 “왠 소란이냐.” 하며 장한들이 나오는데 “어!” “네놈은 작년에 만난 괴물아니냐.”하는데 자세히보니 작년 산속에서 호산팔호니 뭐니 하던 사람들이다. “아하, 그러고보니 작년에 산속에서 여자들을 공격하던 그 호산팔호인지 호산팔여우인지 하던 사람들이네.” “뭐야!” “호산팔여우!”

“이보게들, 이놈 이 자리에서 아주 회를 쳐 개먹이로 주자구.” 하며 무기를 뽑아든다. 연아는 슬쩍 물러나며 길거리로 나와서 “또 여럿이서 패로 덤비려하네..”하며 천연덕스럽게 서있다.  놈들은 전부 무기를 빼어들고 둘러서서 연아를 공격하려한다. 연아는 가볍게 몸을 움직여 나무젓가락을 한개 주워들고는 “어디 한번 또 혼나 보실려우?”하는게 아닌가? 머리끝까지 화가 돋친 호산팔호가 마구잡이로 연아를 공격하는데 그래도 잘 훈련되어서인지 제법 연환격을 하는 게 그냥 거리의 불한당 같지는 않다. 연아는 나웅 노사가 가르쳐준 신법과 보법을 이용해 마치 미꾸라지처럼 그들의 공격을 이리저리 잘 피해내었다. 그러면서 연아는 그들의 공격법을 눈에 익히며 젓가락으로 진천검식을 사용해검식의 운용법을 익히고  그들의 여러 가지 무기 연합공격을 파훼하기 시작했다. 잠시 더 그들과 연습을 한 연아는 진천검식을 육성의 힘으로 펼치자 갑자기 검기가 뻗치며 검게에 닿은 놈들의 무기가 튕겨나가는데 전부 손아귀가 찢어지고 무기가 하늘위로 날아오른다. “으하하하하하...” 웃음소리도 경쾌하게 연아의 몸이 빨라지며 놈들의 이곳저곳을 한대씩 쥐어박으니 놈들은 돼지 목따는듯한 비명을 지르며 나가 떨어져 엉금엉금 기어 달아난다. 벌써 두 번째 당하는 아픔에 놈들은 정신없이 달아나며 그래도 두고 보자며 도망친다.

주루안으로 연아가 들어서자 갑자기 조용해진 주루의 분위기가 연아의 기분을 한껏 높여주고 연아는 점소이를 불러 음식을 준비시키고 하루 묶을 것이니 준비 해달라고 한다.

연아의 위용에 놀란 점원들은 “예, 예” 하며 부지런히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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