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토록 원했던 알바를 한 지 겨우 이틀됐다. 그런데도 뭔가 많이 한 것 같은 기분이다.
극장알바. 내가 뼈저리도록 원했던 바로, 그 알바. 그런데 원했던 알바를 하게 되니까 자꾸 걱정이
생긴다. 내가 이 알바를 못하게 되면 어쩌지.. 하는.. 참 웃긴다. 기껏 경험삼아 하는 알바에 불과한데..
난 왜 마치 정식직장에서 짤릴 것 같은 그런 불안감을 갖고 있을까..
꼭 하고 싶은 건 기회가 그만큼 더디게 오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난 참았다. 온갖 알바거리를 다
제쳐두고 이곳만 바라봤다. 그래서 그 어렵디 어려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 불안감은
어쩌지 못하나보다. 그리고 갈등. 난 주말만 알바를 한다. 토,일 이렇게. 평일은 월,목은 안된다고 했다.
어쨌든, 평일은 안하나보다 했는데 얼마전에 평일도 2일 정도 추가로 하라는 말이 있었다.
난 하루만 더 추가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놈의 이상한 머리가 자꾸 소심증을 나타내는가 보다.
하루만 더 하는건데도 풀타임보다는 파트타임으로 하고싶은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파트타임만 된다고 했더니 다른 알바생 친구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솔직히, 방학이라지만 학과공부에 영어공부 등 한다면 할 게 많은 게 현실이기에.. 난 흔들렸던 것이다.
그런데 난 지금 이 순간. 후회하고 있다. 풀타임으로 한다고 할걸.. 이라고...
그깟 몇 시간 벌려고 파트만 된다고 했다가 일주일에 다들 4번씩 일하는데 나만 2번 하게 생겼다.
난 갑자기 내 모든 게 흔들리는 기분이었다. 평일알바를 놓치고 나니까 내 마음에 상처가 하나 간 것
같았다. 하고싶은 욕망이 갑자기 내 온 몸을 타고 올라왔다.
참 이상하다. 난 공부를 원했는데.. 공부를 하길 원했는데.. 그 알바와 공부 중 택일을 하라면
알바를 택할 것 같은 이 심정.. 이게 나였나 싶다.. 내가 진짜 원하는게 뭔지 나도 모르겠다.
결국, 지금은 평일알바를 포기함으로 인해 공부를 선택한 셈이 되었지만.. 난 지금 후회하고 있다.
내 입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내 마음은 그 알바로 가 있다. 그냥, 단순히 내 욕심일까.
한 순간의 불장난처럼?! 처음으로 돈을 번다는 사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는 것..
이 달콤한 환상의 조건이 날 유혹한다. 난 지금 하루라도 평일에 알바를 하고싶은 심정이다.
나만 뒤쳐지는 것 같다. 나랑 같이 온 알바생 두명은 다 평일에도 된다고 단칼에 말해서 지금 일하고
있는데.. 난 바보같이 망설이다가 좋은 기회를 놓친 셈이다.
세상에.. 난 이 알바를 우선순위로 두려고 한다. 내가 이 알바를 이틀했지만 연달아서 풀타임으로 뛰었
다. 모두 그러고 나면 나가떨어진다는데 난 그 이틀 동안 밤잠을 설쳤다.
또, 주위에 알바했던 친구들 중엔 힘들어서 그만뒀다는 애들도 몇몇 있다. 그런데 난 알바하는 게
일하는 게 아니다. 노는 거다. 힘들어도 지치지 않고 계속 하고싶을 뿐이다.
알바가 날 흔들고 있다. 난 지금 금쪽같은 여름방학을 알바로 떼우려 하고 있다..
이 기회는 당연히 정식직장 구하는 것보다 쉬운 기회겠지만 난 그렇지 않게 여겨진다, 자꾸.
이 알바를 놓치기 싫다. 대학 다니는 것 보다 난 이걸 더 좋아하고 있다. 젠장.
영화를 좋아하지만 이 정도는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좀 더 목표를 높이 둬야 한다고 다들 말한다.
나도 그러고 싶다. 그래서 학과공부도 하는 거고.. 그런데 난 확실한 계획이 없다. 내가 하고싶은 일은
학과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런 여러가지 갈등 속에 있다가 이런 알바를 구했기 때문일까.
그래서 내가 흔들리는 걸까. 이 집착은 바보같은 내 허상일 뿐인지.. 아니면 정말 내가 원했던 건지.
하여튼,, 주말알바는 나 뿐이다. 난 그게 싫은 것이다. 평일 중 하루를 버리면서까지 난 거기서 일하고
싶다. 그러면 일주일에 3번 알바 뛰는 것이니까.. 그것도 꽤 괜찮을텐데..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참으로 어렵지만 동시에 포기할 수 없는 그 무엇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