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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 연상의 막내삼촌과 추억

전망 |2004.07.07 00:36
조회 415 |추천 0

 

 

한살 연상의 막내삼촌과 추억

 

친정아버지는 팔남매의 맏이..

할머니는 며느리를 보고도 아이를 가지셨는데 그때 태어난 막내삼촌은 언니보다 두살

어리고 나보다 한살 많다.

 

막둥이인 삼촌은 할머니의 대단한 아들이었고 비슷하게 태어난 언니와 나는 어머니의

금쪽같은 딸이라 고부간 갈등의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내가 국민학교 4학년 여름방학 삼촌은 친구들과 동내 저수지에서 물놀이를 하다 그만

물에 빠져 익사 직전에 구조되는 일이 일어났다.

 

놀란 할머니는 그 해 구월 다른 삼촌들이 사는 서울로 전학을 시켜 철없는 나는

그날부터 시골에 있는 국민학교가 시시하게 생각되고 전학 병이 생겨 매일 어머니께

"나도 전학 시켜줘.." 라며 떼를 써곤 했다.

 

그땐 어린 나이에 부모를 떠나 산다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힘겨운지 알지 못하였으니..

착한 삼촌은 시골에선 구경도 못하는 어린이 신문 소년동아일보를 받아 읽고 꼼꼼하게 챙겨 한달에 한번씩 내가 읽을 수 있도록 소포로 보내 줬다.

 

그리고 방학이 되어 시골집에 내려 오면 어쩌다 농번기에 어머니께서 내게 시킨 설거지 그릇 몇개 같은 일을 나는 삼촌에게...

 

"삼촌 힘든 일은 남자가 해야 돼, 설거지 할거지?" 라고 하면 삼촌은 두말도 없이 자신이 하고 나는 옆에서 종알종알 얘기만 했다.

 

속으로 우리 삼촌 너무 착해 다음에 삼촌같은 사람에게 시집 가야지 생각하기도 했는데..

세월은 나에게도 삼촌에게도 비껴가지 않아 모두 중년이 된 지금..

 

삼촌은 남매의 아빠가 되어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 가서 사업을 하고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시골에서 두 아이 엄마로 살아가고..

 

요즘 가끔 남편이 내게 잘해주는 날 설거지, 빨래 널기 등을 도와 주면 나는 어린날

삼촌과의 추억이 생각나곤 한다.

막내삼촌이 건강하고 하는 일이 잘 되길 기원하는 멀리 사는 한살 젊은 질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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