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나는 대한민국의 남자 였고, 군인 이었으며, 장교였다.
한여름의 더위도, 한겨울의 추위도, 철원 오지의 적막함도 무섭거나 피하지 않았다.
다만, 유일하게 내가 무서워 했던건 밤마다 나를 짖누르는 뻘건 눈동자.
뼈를 갉아내는 듯한 소리.
온몸의 소름을 끼치게 하는건
다름 아닌 쥐 쉐이들이었다.
왜 그런진 모르지만 난 쥐가 싫었다.
야외 훈련 나가서 멧돼지랑 마주치고, 들개랑 맞짱 떠본적도 있지만,
군생활 5년간 내가 정말 무서워하고 도망친건 쥐였다.
내가 생활하던 BOQ 는 오래된 건물이어서 곳곳에 은신처가 있었고, 그곳에는 이넘의 서생원들이
매복해 있다가 내가 방심하고 잠에 들면 뛰쳐나와 드러운 떵을 싸놓고, 모라도 남은 음식이 있으면 훔쳐갔다.
아침에 일어나 부하들앞에 서기위해 세수라도 할라치면,
가느라고 긴 두줄의 이빨 자국을 바라봐야 했고, 여분이 없어서 그 비누로 그냥 세수하고 머리감고,
종종 샤워도 했다.
적들도 아닌 일개 쥐쉐이들에게 굴복하는 건 무척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우연히 취사반에서 잡았다는 고양이를 온갖 관심을 쏟아부어 BOQ 에 들여놓았다.
한마리도 못잡고, 발정나서 도망가더니 안나타났다.
부대내에서 동물을 기르는 것은 불법이기에 하소연도 못하고 먹이준다고 투자한 12만원이 아까웠지만
쉬쉬했다.
그이후로 고양이 안고 가는 아가씨보면 ..... 방법하구 싶다.
생각다 못해 보급관에게 자문을 구했고, 노련한 보급관 께서는 다음날 나에게 멋진 선물을 주었다.
"쥐 끈끈이"
으흐흐흐 요것이 그러니까. 요위에다 먹이를 올려놓구 펴놓으면 서생원들이 와서 먹다가 달라붙는다는
끈끈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퇴근후 BOQ 곳곳을 수색하고 적들의 은신처를 짐작한 다음.. 그들의 경로를 예상하여
뷰비트랩을 설치했다.(쥐 끈끈이)
먹이는 돈이 아까워서 비누를 잘게 썰어 올려놓았다. (씨방쉐이들 절대 고기는 안준다.)
멋지게 훈련지도하고 다시 퇴근한 다음... 내가 젤 먼저 살펴본건 뷰비트랩....
보급관님 만세!!!
5장 모두 걸려들었다. 지들이 도망갈라구 발버둥을 쳤는지 곳곳에 털이 빠진체
나를 야려봤다. 양키넘보다 싫었구, 쪽바리 보다 싫었으며, 우리민족을 괴롭히는 그어떤 적들의
눈빛보다 싫었다.
지난 반년간 나를 괴롭히던 넘들을 드디어 잡았다.
마침 나의 소식을 들은 선배 교육장교와 관측장교가 달려왔고, 그들도 같은 비누로 세수한 과거를
생각 했는지 순간 우리 셋의 눈빛은 살기가 맴돌았다.
어떻게 복수할까?.........
각자 한마리씩 복수합시다.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나 :
잠시나마 고민한뒤 실행에 옮겼다.
끈끈이를 통체로 들어올린후 반으로 접었다가 다시 폈다.
그안에서 서생원은 온몸이 들러 붙었다가 다시 폈으니.. 흡사 십자가에 매달린 것처럼
사지를 벌리고 붙어섰다. 이눔....!!
곧바로 방에 있던 지퍼 라이터 기름을 가져와서 나무 가지로 서생원의 입을 벌린후 기름을 강제로
짜 넣었다. 대략 라이터 3개치 분량을 짜 넣은후 끈끈이를 두개짜리 사진 액자처럼 세워놓았다.
마지막으로 서생원 입에다 내가 피다 꺼버린 담배 꽁초를 물려놓았고 ... 그에게 물었다.
" 마지막 으로 할 말은?" --------- "쮝!!"
알았다... 부디 잘가게... 주머니에서 나의 영원한 동반자.. 독수리가 조각된 라이터를 다시 꺼내서
그에게 안식을 주었다..
잠시후 희한하게 그 서생원은 입에서 불을 내뿜기 시작했다..
아아아~~~! 서생원의 먼 조상은 환타지에 나오는 드래곤 이었구나....
한참을 불을 내뿜었고, 마침 싸늘한 가을 바람을 느끼고 불을 쬐었다....
따뜻했다.... 그간 나에게 고통을 주더니 마지막으로 나에게 그의 절대적인 체온으로 나를 따뜻하게
하는구나.... 고마웠다.
교육장교와 관측장교는 경악했다.... 자신들이 나에게 밀린다는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한참을 머리숙여 고민했다...
교육장교 :
나의 모습을 보아라...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얇은 판자 조각하고, 몇장의 블록(주로 담벼락 만들때 쌓는 넓은 벽돌)
을 가져오더니 그의 포로를 물끄러히 쳐다봤다.
" 잘가라... 쥐쌔끼야. 비누만 안 긁어먹었어도.... 내 피부가 장난이 아니게 만들지만
않았어도.... 신의 축복을..."
곧이어 끈끈이 위로 판자를 올려놓구, 그위로 조심스럽게 블록을 올려놓았다.
다시 올리구 다시 올리구... 세장.... 서생원은 힘은 들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어보였다.
다음... 우리에게 잠시 떨어지라고 이야기를 건넨후 교육장교는 저 멀리로 뛰어갔다.
뭘 또 줏으러 가십니까?
말없이 교육장교는 전 속력으로 우리에게 달려왔다..
후다다다다다다다.............점프 !!!
멋있었다... 올림픽에서 뜀틀 선수에게서 보았던 모습을 그에게서 보았다.
힘찬 도약과 그의 체중이 어우러져 멋진 체공시간을 뒤로하고 그의 육중한 워커발이
블록위로 착지했고,,, 순간 재섭는 이상한 물질이 그 틈새로 사방으로 퍼져갔다.
에잇..... 넘 하잖습니까..... 내 안경에 뭍은 이상한 것들 넘어로 흔적없는 서생원의 모습
과 끝까지 생사를 확인하는 참된 군인의 차가운 미소를 보았다...
나와 관측장교는 경악했다...관측장교의 어깨가 쳐지기 시작했고,, 우리셋중 최고 고참인 그분은
심한 도전 의식을 느끼는 듯... 눈을 감았다.
관측장교 :
"신이여... 우리를 용서하소서.........."
전포대장 아... 자네 지퍼 라이터 기름을 빌리세...."
"뉑...(기름 아까분데....)"
끈끈이 주위로 마른 잡초를 둘러 놓구 불을 붙였다.
캠프 파이어 하던 생각이 났지만.. 이번은 반대로구나.
모닥불 주위로 놀던것이 아니구 반대로 서생원 끈끈이 주위로 크게 원형을 그리면서
불이 타들어갔다.
모 하시는 겁니까?
기다리게....지퍼라이터 기름을 원형에서 조금 안쪽으로 짜서 뿌렸다. 물총에서 물이
나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기름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불이 옮겨붙었고, 그 간격은
일직선을 그리면서 조금씩 서생원에게 다가 갔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불길을 보는 서생원은 우리에게 살려달라고 외쳤다.
"찍!" 아무리 긴 말도 한마디로 끝내는 그를 바라보며 난 생각했다.
한국의 서생원들의 고향은 경상도가 아닐까? 말이 짧다.. 이눔들.
서서히 좁혀가던 불길은 마침내 닿았다...
어디? 하필 꼬리하고 뒷다리 안쪽이 맞닿는 그곳.....
서생원 거시기 있는 부분에 기름은 집중적이고도 정지적으로 하염없이
쏟아부어졌다.
마지막 가는 서생원은 처음으로 가져보는 환희에 가득찬 희열을 느끼며 웃으면서
갔다... 서생원....... 그의 신음소리가 이상했다...쓰파...
잠시 눈을 감았다. 높은 철원의 가을하늘..... 아름답기도 하다..
싸늘한 철원의 가을 바람...... 상쾌하구나...
다시 눈을 떳을때 두개의 끈끈이 가 보였다.
"어찌 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장교 교육 받을때 고문에 관련된 교육을 받은적있다. 갖가지 고문의 역사를 교관으로부터 들으며
과연 내가 나중에 저 상황이면 버틸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고문을 하기위한 교육이 아니였고, 그 고문들로 부터 끝까지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세뇌교육이었다... 맨날 당하고 그러면서도 버텨야 하는 상황이 더 많았던... 대한민국...
비애를 느꼇었는데....
남은 끈끈이 두장을 내가 했던 것처럼 접었다가 다시 폈고, 서로 마주보게 세웠다.
사지를 벌리고 매달린채 세워진 그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고 위로했다.\
"찍찍!!" 흠......... 요번엔 말이 긴거봐서 지난날을 추억하며 잘가라고 하는거 같았다.
우리셋의 결론은 이거였다.
서생원 머리가 있는 부근의 끈끈이에다 구멍을 뚫었다.
그리고 서생원들 가운데에다 마른 나무가지를 불붙인다음 꽂아 놓았다.
그리고 마침내 끈끈이 뒤에서 아까 뚫어놓은 구멍에다 지퍼라이터 기름 꼭지를 대고 힘껏 짜버렸다.
물총에서 물나가는것처럼 기름 줄기가 상대편 서생원 몸에 닿을때쯤...나무가지의 불이 순식간에
옮겨 붙어버렸다.
불에 맞은 서생원은 고함 쳤다.
"이새끼가... 니가 나한테 이럴수 있어?" 그렇다. 맞은편 에서 보기엔 상대편 입줄기에서 불길이
나와 자기를 태우는것 처럼 보이리라..
이번엔 반대로 했다..
"이 쌍눔의 시키... 내가 뭘 어쨌다고....핫 뜨꺼...."
다정했던 서생원들은 서로 상대편에게 불을 쏴대며 한참을 그렇게 지들끼리 싸우다
그렇게... 그렇게 잠잠해 졌다.
5 마리의 서생원들은 그렇게 사라져 갔고.....우리는 그 흔적들을 다시 그들의 은신처 앞에다가
일주일간 전시해 놓았다..
--프롤로그..
"전포대장... 내 피부 깨끗해지지 않았냐?"
"오오오 정말입니다..."
"알뜨랑 비누가 이렇게 효과있다니... 역시 이빨자국 없는 비누가 최고여"
정말이지... 거짓말 처럼 그 이후로 제대할때까지.. 우리 BOQ 에선 서생원들을 보지 못했다..
많은 군대에 관한 뻥들 가운데..
정말 진실되고 순순했던 그 당시를 가끔 아주 가끔 장래를 약속한 여자친구에게 이야기했다.
전화가 안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