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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사랑할 권리는 있다...09

美道-━★ |2004.08.27 19:02
조회 1,213 |추천 0

...

네가 죽어도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어. 하지만 네가 살아있으면 무언가는 바뀔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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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해..어색해.."

 

 

 

유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어중짠한 얼굴로 곤란해 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어색하기 짝이 없는 생소한 웨이브 머리.

 

 

 

옅은 갈빛으로 염색하고 가장 굵은 걸로 살짝 웨이브를 준 유미의 얼굴이 예전에는 도도하고 차가워 보이는 인상이 강했다면, 이제는 좀 더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난생 처음 해보는 파마 머리가 어색하긴 하지만 왠지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심 흐뭇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20년이 넘도록 보아온 조금의 변화한번 없었던 검은 긴 생머리가 사라지자 허전하긴 했지만 새로운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물론, 겉모습이 달라졌다고 해서 속알맹이도 바뀌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은근히 맘에 든단 말야."

 

 

아무 말 없이 한참을 거울만 응시하다가 내린 결론. 유미는 씨익 웃으며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았다.

 

 

 

 

 

 

 

 

*          *          *

 

 

 

 

 

 

 

 

 

 

 

 

유미의 원룸이 있는 건물의 지하주차장.

 

 

그 한 구석에 차를 세워놓고 서서 계속 담배만 피워대고 있는 검은 인영이 하나 있었다. 곤색 스트라이프 정장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핑크색 타이를 절묘하게 조화시키고 흐트럼 하나 없는 모습으로 서있는 남자. 그러나 그 남자의 표정은 뭐가 그리도 불만인지 잔뜩 구겨져 있었다.

 

 

 

 

 

- 부르르르..

 

 

 

바지 주머니쪽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핸드폰을 꺼내 들어보니 회사에서 온 전화였다. 내키지 않았지만 사장이라는 자신의 위치가 있기 때문에 전화를 무시할 수도 없었다.

 

 

"무슨일이야."

 

-사장님, 어디가서 아직도 안오시는 거에요? 식사하신다더니 지금 벌써 몇시간째에요? 아직 퇴근시간 멀었어요. 빨리 오세요!

 

 

 

 

전화는 김비서에게 온 것이었다. 아무리 자신의 밑에서 일하기 전부터 알던 사이라고는 하지만 때로는 김비서의 지나친 간섭과 잔소리에 머리가 아파오기도 했었다. 특히 바로 지금 같은 상황에는 더욱 그랬다.

 

"미안해. 근데 오늘은 이대로 퇴근할게. 중요한 건 처리하고 나왔으니까 김비서가 윤비서랑 적당선에서 처리해줘."

 

-달칵!

 

 

 

분명 내일 회사에 가면 김비서의 잔소리에 머리가 아플 건 뻔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일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보다는 왜 자신이, 이곳에 와있는지가 더 고민이었다.

 

 

 

 

 

 

 

 

점심을 먹으러 나왔지만 막상 입맛이 당기질 않아 회사 근처 스타벅스에서 베이글 하나와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고 앉아있었다. 무엇때문인지 오늘 하루종일 일들은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고 겉을 맴돌기만 해서 더이상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렇게 가만히 앉아있다보니 벌써 점심시간은 끝나갔지만 지금 기분으로는 도저히 회사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무턱대고 차를 몰고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곳에 와있었다.

 

 

 

 

 

 

"...내가 왜 여길 온거지......."

 

 

 

 

 

 

상운은 한숨을 내쉬며 차안에서 휴대용 재떨이를 꺼내 담배를 비벼껐다. 길가에서 아무데나 담배를 피우다 버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일이지만, 알게 모르게 그 사람의 인격을 좌우하기도 한다면서 사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김비서가 사서 그에게 안겨준 것이었다. 처음엔 휴대용을 사용하는게 불편했지만 쓰다보니 오히려 훨씬 편하게 여겨져서 지금같이 기분이 나쁜 상황에서도 담배를 피고나면 꼭 휴대용재떨이를 사용하는 조금은 우스운 버릇이 생겨버렸다.

 

 

 

 

왠지 이런 자신의 모습이 꼴사나워 보여 상운은 작게 웃었다. 여태동안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강유미 - 그 여자를 생각하게 된건지..

 

 

한편으로는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어떤 의미에서든 그녀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 것 만큼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는 굳이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려 들지는 않았다. 그녀는 어쨌든 그가 존경하던 강한솔사장의 딸이었고, 상당히 능력있고, 아름답기까지 한.  누가 봐도 어떤 의미에서든 관심을 가질 만한 여자임은 분명했다.

 

 

 

다만, 아직 그 관심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는 상운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처음 관심의 시작은 의외였던 그녀의 능력. 볼게 얼굴뿐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능력이 있고, 영어와 일어, 불어까지 가능했던 그녀의 언어 실력과 어떤 상황에서도 금방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러던 것이 계속 이어져 와서 결국 그녀에 대한 관심이 그를 지금 이곳까지 오게 만든 건지도 몰랐다.

 

 

 

 

 

 

 

 

 

'.................단순히.. 그녀의 능력에 대한 관심 뿐인걸까?'

 

 

 

 

아직 그의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없었다. 너무 생소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지금의 이 감정이 무엇인지 정의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          *

 

 

 

 

 

 

 

 

해빈은 커다란 과일 바구니를 싣고는 유미의 원름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전화를 하고 오는게 예의겠지만, 전화를 하면 오지 말라고 할 것 같은 생각에 그냥 무턱대고 찾아가는 중이었다. 무단침입을 할 예정이면서 뭐가 그리 좋은지 그의 얼굴에서는 옅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아직 낮 시간대라 비어있는 주차장을 들어선 그의 눈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뒷모습이 눈에 띄었다.

 

 

낯익은 모습이라 차 속도를 늦추고 가만히 쳐다보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서 쉬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그 사람 뒤에 있는 차가 상운의 차임을 눈치챘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은 차였지만 무역업을 하는 상운이었기때문에 손쉽게 챙길 수 있었던 모델이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상운이..여기 무슨 일이지?'

 

 

 

 

 

 

 

 

 

해빈은 의아함에 상운쪽으로 가서 물어보려 했지만 그럴 새도 없이 상운은 해빈을 보지 못한 듯 그대로 차를 몰고 나가버렸다. 전화해볼까하다가 자기 집도 아니고, 더군다나 상운은 유미의 직장 상사라고 할 수 있는 위치이니 일이 있다면 충분히 찾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그대로 주차하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물론 내심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었다. 해빈이 볼 때 성운은 항상 유미에게 무관심했고, 유미에게 함부로 대하긴 했지만 유미의 집까지 찾아가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래서 성운의 방문이 이상하게 여겨졌다. 혹시 자신에게 말한 것과 달리 유미에게 다른 어떤 일을 시키기위해서 일부러 찾아온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차피 자신이 곧 알게될 일이고 상운이 해빈에게 그런 치사한 거짓말을 할 리는 없었다.

 

 

 

상운에 대해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기분이 점점 이상해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무슨 일이 있다면 곧 자신이 알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넘기기로 했다.

 

 

 

 

 

지금 해빈에게 가장 중요한 건 유미가 집에 있느냐 없느냐였고, 있기만 하다면 유미가 싫다고 해도 어떻게든 유미 집에서 오늘 저녁때까지는 눌러 앉아 시간을 보내리라 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유미가 덜 부담스럽게 일부러 꽃다발이 아닌 과일 바구니를 선택했다. 아무래도 꽃다발을 들고 간다면 자신이 유미에게 감정이 있다는 생각에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질 가능성이 있으니까.

 

 

 

 

오른손에 들려있는 커다란 과일 바구니를 바라보며 해빈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은 뒤 유미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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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주일 만에 올리는 글..;ㅅ;..죄송 죄송..

2~3일에 한번이라구 말씀드렸는데....차라리 그런 말 하지나 말걸..;ㅁ;..

 

죄송해요.. 그동안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좀 아프기도 했고..

알바에 치이고, 여기저기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영 제정신이 아니라 글이 안써지더라구요..

 

쓰려고 몇 번이나 컴 앞에 앉았는데.. 억지스럽기만 하고..- ㅂ ㅜ..

 

오늘은 최유기의 삼장입니다..

혼자서 담배피는 상운의 모습같은 그림을 열심히 찾아보다, 힘들어서 결국 삼장 사진으로..^- ^..

 

잊지 않고, 제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다는 말 외에 드릴 게 없네요..

보답하는 길이라면 열심히 글 쓰는 것 뿐인데...;ㅅ;...

 

 

어쨌든.. 오늘 쫌 쌀쌀할 줄 알고, 살짝 두꺼운 니트입었다가..지금 땀 뻘뻘 흘리면서 알바중입니다..

그래도 이따 집에 가는 저녁에는 다시 또 쌀쌀하겠죠..

일교차있으니까 옷 신경써서 입으시구요..^- ^ ..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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