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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옥떨메 1

향기 |2004.09.08 16:50
조회 774 |추천 0

내사랑 옥떨메 1

 

옥떨메….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

내 별명이다.

짜리 몽땅한 키에 펑퍼짐한 몸뚱이,

넙데데한 내 얼굴에 붙여진 지 십 여년 이던가?

 

난 내가 정말 예쁜 줄 알았다.

항상 어여쁜 엄마의 얼굴을 보고 자라선지

내 얼굴도 당연히 엄마 같은 줄 알고 살았다.

유치원 때까지…

 

초등학교 1학년이던가 우리 옆집에 새로 이사를 왔다.

엄마와 시장에 갔다 오다 우연히 복도에서 마추쳤다.

“어머! 안녕하세요? 새로 이사 오셨나 봐요?”

“네. 안녕하세요? 진작에 인사를 드려야 하는건데..”

“이사하느라 바쁘신데 경황이 있으시겠어요?”

“사실, 먼 발치에서 보긴 했는데 넘~ 이쁘셔서

새댁인가 했거든요..”

이때 우리 엄마의 얼굴을 봐야 했다.

좌~악 펴진 얼굴에 간사한 미소를….

“새댁, 아니에요!”

나는 큰소리로 외쳤다.

“어머! 얘는 누구에요?  조카가 놀러 왔나 봐요?”

“네? 우리 딸인데….”

“무어라구요? 이렇게 못생긴 애가?”

꽈당……(옆집 아줌마, 뒤로 넘어졌다. 내가 발 걸어서….)

그때 누군가 막 뛰어 왔다. 어떤 남자아이가….

“엄마! 봤지! 내가 말했지!  옥떨메라고….”

꽈당당… 거품 물고 쓰러졌다.

내 주먹에 정통으로 얻어 맞고…

 

오늘 이사온 첫날이다.

옆 집에 여자아이가 있었다.

나보다도 훨씬 더 어린…뚱뚱하고 납잡한…

옥떨메가 생각났다.

그래서 엄마가 보여서 뛰어가 외쳤다.

“엄마! 봤지! 내가 말했지! 옥떨메라고…”

그리곤 주먹이 내 얼굴에 날아왔다.

커다랗고 눈물이 가득 찬 눈동자와 함께…

 

이 일이 있은 후 옆집 사람들 나만 보면 피한다.

알고 보니 옆집 남자 아이는 나보다 5살이나 많은 오빠였다.

나 또한 이 일에 충격 먹고 내가 더 이상

이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끔 생각하곤 했다.

왜 내가 이세상에 태어났을까?

 

우리엄마는 진짜(?) 미인이다.

키는 크지 않지만 몸매나 얼굴은 아직도 창창하다.

내가 초등학생인데 아무도 아줌마라 부르지 않는다.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아빠를

어디가 좋아서 결혼 했는가 이다.

아무래도 울 엄마가 꽁 깍지가 씌었었겠지….

그래서 아무도 나 같은 애가 태어나리라곤 생각 치 못했다.

엄마가 “얘가 내 딸이에요.”하고 말할 때

나는 숨고 싶어진다.

모든 사람들의 반응은 똑같다.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엄마와 나를 번갈아 보는 얼굴들…

 

난 내가 줏어 온 줄 알았다.

엄마, 아빠를 안 닮아서….

근데, 엄마가 어렸을 때 나와 똑같이 생겼단다.

믿겠나? 당연히 못 믿지~

엄마는 엄마의 어렸을 적 사진을 보여 주었다.

똑같았다. 살만 덜 쪘었을 뿐….

엄마가 설마 성형수술을….

글면 이해가 간다…

근데, 성형수술 안 했단다. 얼굴에 칼 한번 댄 적 없단다.

저절로 그렇게 됐단다.

그게 믿어 지냐구?

절대로 안 믿어 지지~

 

유일하게 나에게 자랑이 있다면 눈이었다.

눈은 확실하게 엄마를 닮았다.

사람들은 내 얼굴의 넙적한 것만 보고

나의 이쁜(?)눈을 보지 못한다.

파랗고 호수 같은 내 눈을 보지 못하다니…흑흑.

그리고 갈색 눈동자이다.

거울을 볼 때 나는 눈만 본다.

유일한 나의 자랑이니까….

 

난 항상 옆집 은성 오빠의 놀림감이었다.

“야! 옥떨메! 요즈음도 그렇게 잘 먹는다며?”

“야! 옥떨메! 좀 빼야지~ 남자친구도 없지?”

“야! 옥떨메! 요즈음 얼굴 잘 안보이던데, 너도 아프냐?”

난 그를 증오했다. 이를 빠득 빠득 갈았다.

항상 나를 놀려대는 그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했다.

밤마다 오늘밤에는 그를 어떻게 죽일까? 하고 궁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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