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오는 일요일... 중용(中庸) 책장을 넘기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중용은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아니하니... 지나침이 없는 길(道)...이다.'
참 듣기 좋은 말 이지요? 그러나 중용이 甲男乙女... 즉, 평균적 인간의 '보편성' 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다소 의외라 하시겠지요?
小人而無忌憚...즉, 대중(俗人) 들은 반드시 그 치우친 모습을 드러내고야 맙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넘치고 또 모자라는 존재들이지요. 俗된 모습이란 가식이 없는 적나나한 모습들 입니다. 사람은 감정과 이해관계에 민감한 지라 일에 당하면 무언가 예민해 지고 과한 생각도 갖게 됩니다. 욕심, 집착,사특한 생각 이나 오해가 있고 성치 못한 유전자 (DNA) 의 탓도 틀림없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한 켠에서는 또 말리는 이가 있을 터... 당사자가 흥분하면 제삼자는 말리고... 이런 모습이야 말로 대중, 즉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지요. 이를 따르는 것이 '中庸' 일 것입니다. 일단은 간다. 그러나 가더라도 어느 만큼...정도껏... 했다면 자기 위치로 되돌아 온다...
여기서 문제를 제기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아예 과격한 생각이나 제스쳐 조차도 쓰지 말아야 그것이 중용일 것이라고요?
그럴 수 있다면 그것은 '사람' 이라기 보다는 '신' 의 모습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그것은 무리겠지요. 중용 책에는 '本性에 따른다' 고 했더군요. 본성이란 언필칭 '道' 를 닦은 이상한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적나나한 인간군상의 모습 이라고 이해 합니다.
단, 인간이 갖는 과격함, 무절제, 방탕과 태만, 게으름... 같은 속성을 허용 한다기 보다는 그것을 지적해 주는 인간이 또 있으니...다시 말하면, 지나치거나 못 미치는 인간이 있으면 그를 또 잡아 이끌어주는 인간이 있으니... 그 둘을 다 일컬어 '인간의 본성' 이라 할 것입니다.
보편적인 모습 (本性) 과 동떨어져 있는 고매하고 고차원적인 것, 형이상학적인 것들은 모두 다 지나친 (過한...) 것 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타락한 것, 삼천포로 빠진 것, 망가진 것...들은 미치지 못하는(不及) 것들이겠죠. 지나침 이나 미치지 못함 이나 중용에서 벗어나기는 마찬가지요, 바로 과유불급(過猶不及) 이란 말의
뜻이 될 것입니다.
중용은 善 이나 惡, 어느 쪽의 극단도 指向 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大學 첫 구절에 '지극한 善 에 머문다...' 한 것과는 다르지요.
산 속에서 혼자 도를 닦는 도인들이나 수도승들이나...웬만큼 닦았다면 속세로 내려와서 대중들 속에서 그 도력을 몸소 실천해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너희는 불쌍하고 나는 거룩하네...' 하고 혼자 폼잡아 본들 그것이 뭐 대단한가...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고 일하면서 훌륭한 道...를 펼쳐 보여야 사람들이 본 받을 수 있지 않겠나... 몸소 겪어 내면서 진정한 도의 경지를 보여 줄 것을 주문합니다. 암튼,
싸워라...그러나 화해하라...
실용적인 중용의 message가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