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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에게

바보 |2004.09.14 20:43
조회 795 |추천 0

아내가 나를 떠났다.

이 못난 무능한 남편을 두고서...

전형적인 시골의 가정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나

늦은 나이에 아내를 만나 행복했었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

아내를 사랑했었다.

하지만 경상도 사나이들의 특유의 기질 (사랑 하면서도 사랑한단 표현을 못하는) 때문에 살갑게 애정 표현을 못했다.

그저 내맘을 알아 주겠거니 하며 살았다.

어려운 가정에 시집와서 조금더 잘 살아 보려 고생한 아내

읍으로 나와서 남의돈을 빌려 장사를 했는데 빌린돈 이자에 집세에 장사는 신통찮고 종업원 마져 돈을 몇천만원을 들고 튀었다.

고소는 했지만 언제 잡힐지 잡아도 받을수나 있을지...

아내는 빚 독촉에 수심이 가득한 얼굴이었고 나는 내 직장일을 핑게 삼아 그런 아내의 힘든 고통을 애써 외면하며 살았다

설상가상 시골에 부모님이 살던 집까지 화재가 났다.

부모님 께서는 논에 일하러 나가면서 입고 나가신 작업복 한벌 밖에 건지지못할 만큼  삽시간에 집이 전소가 되어 버렸고 외삼촌 사업 하는데 담보 대출내준 돈이 만기는되고.....

외삼촌이 부도가 나면서 이자 한푼 못갚아 부모님이 평생을 걸려 마련 하신 얼마 안되는 논밭 마져 차압 경매가 부쳐지고 나역시 직장은 부도가 나고 아내도 빚만 잔뜩지고 시련도 시련도 이런 시련이 있을까?

빚독촉에 시달리던 아내는 나를 두고 멀리 어딘가에 가서 직장을 잡아 돈을 벌어 빚을 갚겠다며 집을 나갔다.

여보

미안하오.

당신 호강은 못시켜 줘도 고생은 안시키리라 다짐 했건만...

세상 만사 인생사가 마음 먹은 대로 뜻한바대로는 안되는 모양이오.

늦은 나이에 나 만나 죽도록 고생만 시킨 나를 용서 하지 말구려.

무능한 내곁에 있는것 보단 당신 혼자 버는것이 빚 갚는 일이 빠르다고 판단을 했겠고 나는 부모님이 당장 올겨울 지날 집 마련에 더 분주하니 당신의 고통 아픔을 나누지 못한 나를 용서 하지 마시오.

당신이 선택한 앞길에 행운 밖에 빌어 줄수 밖에 없는 이못난 남편의 눈엔 눈물만 흐르오.

미안하오.

여보.

평생 당신에게 이 마음의 빚을 안고 살아가야겠구려 나라는 못난 남자는...

미안하오.

안스러운 사람.

불쌍한 사람.

여보 사랑하오 당신을.

언젠가 먼훗날 우리 만나 살아온 이야기나 나눕시다.

당신의 앞길에 행복만 가득하길...

이세상 제일 못난 당신의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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