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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사랑할 권리는 있다...15

美道-━★ |2004.09.16 02:27
조회 1,073 |추천 0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


해빈은 휘파람까지 불며 신이 나서 차를 몰고 있었다. 제멋대로 유미의 집에 들어가 그녀를 끌고 무작정 나가긴 했지만, 어딜 갈지 몰라 고민하다가 대형 카트란 곳을 처음 가봤다. 마트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지만, 마침 그때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대형 마트에서 쇼핑하는 남녀를 보고 그냥 충동적으로 갔었다. 처음 가보는 것이라서 카트가 어디있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당황하긴 했지만, 그런 건 그냥 주변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서 적당히 행동했다. 시식코너에서 이것 저것 집어 먹고 돌아다니는 것이 창피하긴 했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유미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상관없었다.



유미가 웃는 순간 정말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아서 그 이후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냥 쇼핑한 것을 유미의 집에 갖다 주고는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채로 그대로 인사를 하고 나와 버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입은 귀에 걸려 헤실헤실 거리고 있었고, 그렇게 넋나간 모습이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런 기분도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여태동안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았고, 자신 앞에서 예쁘게 웃는 사람도 많았지만, 유미의 그 웃음만큼 아름답고 행복했던 것은 없었다.





해빈은 주머니를 뒤적거려 핸드폰을 꺼내 상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확실히 유미가 언제부터 출근하는 지에 대해 알아두고 그 전까지 유미와 보낼 시간에 대해 계획을 짜기 위해서 였다.


“무슨 일이야.”


“뭐냐, 넌 친구가 전화했는데 목소리가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구름을 뚫고 저 하늘 꼭대기까지 올라갔던 해빈은 잔뜩 가라앉아 있는 상운의 목소리에 좋았던 기분이 살짝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다른 때와는 달리 상운의 목소리가 상당히 지쳐있는 것 같았다.


“일이 있다면.. 있는 거지. 오늘 유재욱 사장을 만났으니까.”


“유사장? 무슨 일인데?”




상운의 입에서 유재욱 이란 이름이 나오자 해빈의 기분은 그대로 순식간에 다운되어 버렸다. 유미와도 떼어놓을 수 없는 일인데다가, 그 이후로 아직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해빈으로서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단지 유미 때문만이 아니라도 상운의 일과 상당한 관련이 있었고, BOK의 전속 변호사인 해빈 역시 그를 쉬이 볼 수 없었다. 물론 해빈이 단순한 변호사인 것만은 아니었지만..



“오늘 9시쯤 갑자기 둘이서 술 한잔 하자며 전화가 왔어. 특별한 말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안 좋아.”


“유사장이 같이 술 한잔 하자고 한 자체가 특별한 일이야.”


“그렇긴 하지.. 일단, 혹시 몰라서 신우 쪽이랑 연관된 라인을 재정비하려고 해.”


“그래, 그러는 게 좋겠다. 그럼 쉬어라.”


“응.”




뜬금없는 유사장의 행동에 해빈 역시 찜찜한 기분이 되어버렸다. 절대 누군가랑 단 둘이 술을 마실 유사장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 상대가 상운이라면 식사도 아니고 술을 마실 사람은 아니었다. 확실히 무언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 맞다!”


한참을 생각하다 해빈은 본래 상운에게 전화했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기억해냈다. 그렇지만 다시 전화하기에는 상운의 목소리가 너무 지쳐있어서 그냥 내일 물어봐야지..하고는 그냥 집으로 향했다.



*          *          *









다음날 상운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신우와 관련된 모든 라인을 점검하고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시일을 두고서라도 꼼꼼히 신우 쪽을 살펴보라 지시했지만 1차적으로 들어온 보고를 보았을 때 눈에 띄는 점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유통량도 훨씬 늘어나서, 자체 유통비율보다 BOK에 맡긴 비율이 더 높을 정도였다.


그냥 그대로 파일을 덮기에는 어제 유사장의 행동이 영 걸렸지만, 계속 신우만 물고 늘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윤비서에게 신우 쪽을 담당하는 인원을 늘리고 철저히 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일단 덮어두기로 했다. 한편으로는 유사장의 변덕에 혼자 앞서간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장님. 일단 신우 쪽은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그래도 많이 신경쓰이신다면 신우 물산의 관리는 제가 직접 관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바쁘겠지만 그래줘.”


“네. 일단 이것부터 검토해 보시겠습니까.”




윤비서가 상운에게 내 놓은 파일은 전부 최근에 갑자기 증가한 무역 대행에 대한 것들이었다. 원래 BOK는 자신들이 확보한 유통망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었지만 그 유통망이 안전하고 다양하고 확보되고 나서부터는 상품을 의뢰받아 무역 자체를 대행하는 것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다. 물론 오랜 시간동안 다듬어 놓은 유통망의 유지와 다른 라인의 확보에 주력하고 있긴 했지만, 이제 안정기에 접어든 지금 사업을 조금씩 확장해도 될 시기가 되었다는 상운의 판단 아래 2년 쯤 전 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무역 대행에 뛰어들 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태동안 눈에 띌 만큼 대단한 성적까지는 아니어도 상당 수 중소기업 제품을 이곳 저곳으로 뻗어나가게 하는 데는 성공을 했다.


일부로 대기업의 제품이 아닌 중소기업의 제품을 통해 일을 시작한 덕분에 BOK에는 적당한 해외 유통경로를 찾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열악한 중소기업들의 지지를 얻어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 덕분인지 최근 들어서는 점점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상품들도 의뢰가 들어오고 있었지만 상운은 자기 입에 혼자서도 풀칠 가능한 대기업은 나중에 상대해도 충분하다며 중소기업의 의뢰에 우선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AS등의 사후처리가 부족한 점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긴 했지만 해외 각 현지에 다른 중소기업들과 연합하여 종합 AS서비스 센터를 설립한 결과 어느정도 해결할 수는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BOK로의 의뢰수가 지나치게 많아져서 상품 점검하는 것 만으로도 벅찰 지경에 이르고 있었다. 그래서 부서 자체 내에서 해결이 불가능해지자 상운에게까지 전해지게 된 것이었다.



“이거 참... 웃을 수도 없고, 배부른 고민이군. 하겠다는 곳이 너무 많아서 적당히 골라내야 한다니...”



“일단 기준에 적합한 것만 추려낸 상태고 현재 정밀 검사에 들어갔습니다만 요 며칠 사이에 갑자기 증가한 추세라서....”


“그만큼 우리 회사가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자고. 어쨌든 한가한 것 보다는 바쁜 게 좋지 않나. 당분간 야근을 각오하고 일하라고들 해둬. 보너스는 두둑히 줄테니.. 지금 이 상황에 인원을 늘리는 것보다는 어렵더라도 체계를 잡아두는 게 좋을 것 같군.”


“네. 그렇게 전하기는 하겠지만, 아마도 많이들 힘들어 할 것 같습니다만...”




윤비서가 상운을 향해 작게 미소를 띄며 말했다. 상운 역시 지시가 내려지면 무척이나 괴로워 할 직원들이 떠올라 미소가 지어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시기에 인원을 늘리면 일이 수월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새로 교육시키는 데 시간을 더 잡아먹을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힘들더라도 해결해 놓고 나서 한숨 돌릴 때 인원을 충원하는 편이 나았다.



그리고서 상운은 다른 서류들을 들춰보기 시작했다. 주된 보고는 무역 대행의뢰의 증가와 그 기업들에 대한 조사 자료에 대한 것들이었지만 그것 외에도 다른 일들도 잔뜩 있었다.





“......그래도 며칠만 더 버티면 능력있는 사람 하나 보내준다고 해둬.”


한참동안 서류를 뒤적거리던 상운이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중얼거렸다. 상운의 옆에 서있던 윤비서가 그의 말을 놓칠 리는 없었고, 상운이 말한 ‘능력있는 사람’이 유미를 뜻한 다는 것 쯤은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강유미씨 말씀입니까.”


“...응. 이제 슬슬 자리를 잡아야 하잖나.”



더 이상 예전같이 다른 사람들의 비위를 맞춰주는 일은 하기도 싫은 듯 상운의 목소리에는 잔뜩 가시가 베어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만큼 BOK는 성장해 있기도 했다.





“이왕 그럴 것이라면, 빠를수록 좋지 않겠습니까.”



“그럼 자리 만들어두고, 윤비서가 연락해서 적당하다 싶을 때부터 출근시키도록 해.”


“네.”



상운은 그 말과 함께 이제 그만 나가보라는 의미로 손짓을 했고, 윤비서는 서류를 챙겨들고 사장실에서 나와 비서실로 들어가려다 사장실 옆의 또 하나의 문을 보고 잠시 멈추어 섰다.



사장실에 딸려있는 두 개의 비서실. 이제는 저 비서실을 개조해서 작은 회의실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김비서가 한창 일에 열중인 본래 비서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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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 오랜만입니다..;ㅂ;..

 

이제, 드뎌 담편에선 유미가 회사로 컴백!!

동시에 유미와 놀고 싶었던..=ㅅ =; 해빈의 계획은 뭉개지고..ㅋ

 

 

많이 쓴다고 자르고 보니까, 그다지 많진 않네요..;ㅁ;..

후에.. 다음을 기약하며.....

 

 

............................죄많은 미도, 사라지겠습니다..ㅠㅂ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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