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 반차 되는 새댁(이라고 우깁니다 ^^) 입니다.
여기 네이트 게시판에 우연히 들르게 되서 요즘은 자주 들릅니다.
많이 안타깝고, 또 반대로 여기 글들을 읽고 제 주변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 좋은 기회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작게 나마 도움도 되고 싶고요..
이곳 글을 읽다보면 정말 결혼하기 싫다...라는 생각 많이 드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어렵게 결혼하시는 분들, 결혼하신분들, 결혼하시려는 분들..... 그래서 걱정이 되는 분들께,
이렇게 결혼해서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라는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한글 올립니다.
저도 결혼전에 8개월가까이 동거를 했습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지만... 그바람에 양가에서 서둘러서 후딱 결혼을 하게 됐지요.
일단 저희 친정은 아버님 사업이 쫄닥 망해서 쪽박찬지 오랩니다. 그전에도 계속 아버님이 하시는 일마다 실패해서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가난하게 자랐습니다. 저희 친정어머니(친모은 아닙니다만)께서 무지 독하게 다시 일으키셔서 지금은 집 다시 장만하셔서 지방에서 살고 계십니다만....노점상하시면서요.
저 역시 가난하고 사춘기때 어머니께 받은 구박에 상처를 받아 일찌감치 독립해 집에서 벗어나 객지 생활을 하는 바람에 돈을 많이 못 모았습니다. 게다 중간에 직업 바꾼다고 이리저리 하다보니 벌어논돈도 다까먹고요...
반대로 시댁은 보통 중상층입니다. ^^ 남에게 손 빌리지도 않고 적당히 돈 걱정하며 사시는....
그래서 인지 양가에서 돈 안들이고 결혼하는 것에 찬성하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빚져서 결혼하는거 절대 하지말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적금든거 400만원, 동거하면서 번돈 600만원정도....그것으로 결혼했습니다.
저희 친정에 손하나 안벌리고 오히려 어머님 한복이랑 아버님 양복, 남동생 양복 하나 해 입으시라고 150만원 보내드렸습니다. 예단비로 300만원 드렸더니 거기서 150만원이나 돌려주시더군요. 시어른들이 많으신데 충분하지 않으셨을거라 생각하는데...정말 감사했지요.
시아버님이 저 예물해주라고 신랑에게 300만원 주신걸로 도배하고, 둘이 한복 맞추고, 30만원짜리 커플링끼고, 큰맘먹고 20만원짜리 14k금목걸이 하나 했습니다. 신랑이 그거라도 해줘야 맘이 편하겠다더군요. 아... 인사드릴때입으려고 7만원짜리 정장 하나 샀습니다. ^^
결혼식 비용은 신랑신부측 반반 부담이래서 제가 90만원내고 신랑이 90만원냈습니다. 객지에서 하는 결혼이라 저희측 하객이 얼마 없었지만, 식대를 내기엔 충분했습니다. 폐백때 받은 돈이랑 시누이가 준 50만원이랑 들고 신혼여행도 사이판으로 아주 저렴하게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가구요? 제가 자취할대 쓰던 냉장고, 티비, 시댁에서 얻어온 식탁, 김치냉장고... 저희 산거는 침대밖에 없습니다. 아..또 있군요, 거실이 허전해서 장식장 샀습니다. 옥션에서 12만원주고.....
집은 신랑이 대출끼고 사놓은게 있어서 그정도로 끝낼수 있었지요...지방에 조그만 아파트지만..둘이살기엔 대 평원입니다.
결국 결혼식 마치고 5달만에 아파트 대출금 천백만원 갚았습니다....
허례허식을 버리니 이렇게 좋을수가 없더군요. 예물...그거 하나 없어도 저 무지하게 행복합니다.
며느리 이해해주시는 시어머니와 시아버님, 착실한 신랑....알아서 배려해주는 시누이에 신랑보다 더 착실한 시동생까지.....
저는 없이 결혼해도 무지 행복합니다.
지금도 저는 맞벌이를 하며, 애기를 가지면 회사를 더 다녀야하나 말아야 하나...금전적으로 힘들어지니까요....고민하며 살긴합니다만...
이대로라면 어떤일도 다 헤쳐나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시댁에도 정말 잘 해드리고 싶고요...
특히 안밖으로 문제가 없으니까 둘이 사이 더 좋아지고요...
양가 어른들이 이해해 주시면 이렇게 자식들이 행복해진다는것을... 정말 감사하게 느끼고 있답니다.
결혼에 대해 너무 안좋은 면들을 많이 접하시는데, 저처럼 쥐뿔도 없어도 잘 사는 사람도 있으니까,
힘내시라고요...........
결혼할때 빚내서 결혼하는거 그거만큼 모자란 일이 있을지.....싶네요.
이런 글 쓴다고 못마땅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거 같아 걱정이 조금은 되네요.
삭막한 글중에 기분좋은 글 하나 있다고 생각하시고 넘어가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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