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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원 받았은데, 괜찮은건가요?

에효 |2004.10.06 10:01
조회 842 |추천 0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와보니 내차에 약간의 문제가 있더군요.

조수석 범퍼가 약간 심하게 긁혀 있었지요.

 

그동안 여러번 당한 일이었고, 그때마다 너그러운 맘  으로 이해하고 그랬죠.

근데, 오늘은 증말 뚜껑 열리데요.

 

대략 특별한 색깔이 묻어난 걸로 봐서 가해차량이 어떤건지 감이 오더군요.

다행이 근처에서 용의차량으로 보이는 차를 발견...

운전자 나와라. 씨펄...빨리 나와바바바. 전화를 때렸지요.

 

목소리와는 달리 나이가 좀 어린 여성동무 였어요.

에효. 가슴이 콩딱콩딱 뛰데요.  

갠적으로, 앉아서 쉬~ 하는 동물을 보면 본능적으로 가슴이 뛰걸랑요.

 

근데, 이 아가씨 무식한건지 용감한건지, 무조건 아니라고 우겨대네요.

서로의 범퍼한테 대질심문까지 하면서 과학적인 근거를 대며 설명을 하는데 말이죠...

우길 걸 우겨야지...지난번에 긁힌 거라대요. 지난번에 긁힌게 아직 가루도 안떨어진

따끈따끈한 상태일 수는 없는거지요.

 

아...열받대요.

죄송합니다. 수리해 드리겠습니다. 사정이 어려우니 최대한 선처해 주세요.

이렇게 말하면 솔직히, 그냥 차나 한잔 얻어 먹고 말려고 했지요.  진짜라니까요.

뭐. 그 아가씨, 그리 있어 보이지도 않고, 또 완존히 살인면허수준일거 같아서...

 

에혀. 끝까지 우기데요. 우기는게 미덕이 된 이 젖같은 나라가 싫어지는 순간입니다.

 

한참, 설전끝에 3층사는 우리 직원이 내려오데요. 아침에 운동갔다가 대략 상황을 완벽하게

본건 아니지만, 내차가 밀려 흔들리는걸 봤대요. 사고직후 그 아가씨가 차에서 내려 내차범퍼까지

확인하더니, 신속히 차를빼서 다른곳에 주차하더래요. 우리직원이 그걸보고 차 넘버 적어놓고

출근하면 나한테 알려주려 했답니다. 상황 종결되는 구세주 같은 발언 아니겠어요?

 

그 아가씨.

얼굴이 벌게 져서는 버럭 화를 내대요. 물어주면 될거 아니냐고. 좋은차 끌고 다니면서

그정도는 봐줄수 있는거 아니냐고... 허걱. 그거야 자기 생각이지요.

그러길래 일단 싸가지가 있고 봐야댄다고 봐요. 첨부터 상냥하면 얼마나 이쁠까요.

 

당장 돈갖고 출연해라. 안하면 아주 더러운 꼴을 당하게 될거다...

 

나중에 사무실로 찾아온 그 아가씨. 이번엔 아버지까지 함께 모셔왔더군요.

이 어르신 왈.

"내가 十八十八 교회 장로인데...어쩌구 저쩌구...

 자네가 좀 봐주게...

보아하니, 차도 그냥 페인트 한번 칠하면 될거 같고...알았지? 그러면 주님의 은총이...궁시렁궁시렁"

 

아니. 저 세차를 페인트 칠? 에효. 난감하대요.

그라고, 교회장로인거랑 관계도 없고, 평상시 전도하러 댕기는 사람 별로 안좋아 하는데...

남의차한테 긁힘을 당하고 그걸 봐주면 주님의 은총을 받는다?

ㅎㅎㅎ. 은총받기 참 쉽다...

 

어쨌든, 각설하고

차라리 아가씨가 그나마 싸가지가 좀 낫더군요.  봐달라 사정사정하길래.

뭐 유사한 경험있는 사람 전화 해보니 30만원 받아서 부분도색하고 그럼 된다 하네요.

아가씨가 5만원만 깎아 달라 하길래, 깍아 줬는데...어쨌든 25장 받았습니다.

 받긴했는데, 맘이 영 불편하네요. 다시 돌려줄까...혹시 아까 그양반이 말하는 은총이

유일신과 성전이 들고 있던 그 총은 아닐까... 

하지만, 그동안 차를 긁어놓고 간 다른 뺑소니 차들한테 당한거 생각하니 위안은 되네요.

 

전문가님들, 수리방법과 비용이나 좀 일러주세요.

뉴그랜져XG 검은색이구요. 조수석 범퍼 코너가 약 10 x 30 mm 정도 벗겨졌구요.

크롬몰딩이 벗겨졌습니다.  범퍼에 대한 미련때문에, 교체는 검토대상에서 제외구요.

요즘 차량복원전문점인가 하는거 있던데...그게 어떤식인지요...

 

좋은 가을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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