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님께...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계시는게 보이네요...
님도 아내의 입장에 서서 충분히 생각을 해주시는거 같구요...
참.. 힘든문제입니다.. 시부모모시고 사는문제는요...
현재 님의 어머님께서 얼마나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힘들지 모르겠으나...
그냥 거동을 못하지 않는이상 지금 사셨던데로 사시는게 더 좋지않을까 감히 말씀드립니다.
(정신적으로는 잘 모르겠으나.. 신체적으로는 대충 알겠네요.. 나이들면 생기는 온갖 관절염과 시력이 나빠지고 청각이 떨어지는... 기본적으로 나이드신분들이 래파토리죠.. 마음이야 그 온갖병들 늙으신분이 앓지말고 내가 대신 앓아주고픈 생각 절절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하죠...)
참.. 사람마음이 간사스러운 법입니다...
아무리 성격좋으신 시부모님이라도 같이살면 얘기가 틀려지는겁니다.
엄연히 님의 장인장모님을 모시는 문제와 시부모님을 모시는 얘기를 동급으로 생각지 말아주시기바랍니다.
충분히 님의 말씀으로도 아내는 고마워했을테지만..
막상 선뜻 시어머니를 모시자는데는 엄청난 망설임과 스스로도 수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겁니다.
엄연히 자신의 친부모님과 시부모님을 모시는거 자체는 차원이 틀립니다.
우선!
똑같이 한달씩 모셨다고 칩시다.. 일예로 아침점심저녁 매끼니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어차피 남편분들이야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들어오기때문에 그리고 밤에는 잠을 자기때문에 큰 문제점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장인장모가 사위집에 들어와살경우 장인장모가 사위눈치를 보면봤지 거기서 큰소리칠 분들은 거의 없답니다.
아내는 똑같이 밥을 차릴겁니다... 간혹.. 친정엄마는 딸이 고생스러워하는것같아 도와줍니다. 반찬도 대신 만들어주십니다. 딸이 너무 피곤해 잠깐 잠이 든 사이 점심이 되었다칩시다.. 보통 친엄마는 직접 차려서 딸을 깨워 같이 밥을 드실겁니다. 거기에 대해 그후에 가타부타 별말없습니다.
낮시간동안 말한마디를 해도 더 편한것이 친엄마요 친아빠입니다.
김치쪼가리만 놓고 점심을 때우더라도 지나치게 죄스러워하거나 큰 눈치는 안받습니다. 하물며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가는 시간일지라도 마음이 편합니다.
그게.. 내가 낳은 자식이니 가능한겁니다. 내 자식이니 살림을 못해도 이뻐보이는겁니다.
똑같이 낮잠을 자도 며느리가 자는 잠과 딸이 자는 잠은 엄연히 틀리답니다.
그럼 이번엔 시부모...
늦잠을 자서 자기아들을 굶겼다고 칩시다.. 남자가 일하러 가는데 아침밥도 안챙겨주니뭐니 말씀이 많습니다.
어쩌다 친구모임에 나갈라치면 온갖눈치를 받기시작합니다.(아무리 잘해주시는 시부모님이라도 아내는 어쩔수없이 진짜 무대뽀가 아닌이상 엄청나게 신경을 씁니다...)
점심을 내손으로 차려드리지 못해 화가 나시면 어쩔까부터해서...
장을 못봐서 반찬이 부실하다싶으면 이게 뭐냐는 핀잔을 늘어놓습니다.
마음편히 자리에 못누워있습니다. 정작 내집이 내집이 아닌게 됩니다...
남편이 저녁이 되어서 집에 들어옵니다...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싶으나.. 이미 남편은 어머니와 말상대를 해주느라 ... 혹은 아주 무관심한 남편같은경우 말없이 밥먹고 잠을 잘 준비를 합니다.. 혹은 티비만 보거나...
같은 김치라도 눈길하나 더줘야하고 반찬이 모자르면 신경도 더쓰이는게 시부모모시기입니다.
참... 신기한건... 시부모도 엄연히 딸이 있는분들일진데...
아들, 딸 밥상 차려주는건 당연합니다...
근데.. 그집에 며느리가 들어오면 당연히 며느리한테 밥상을 받아야합니다...
혹.. 며느리가 밥상이 부실했다치면 그거가지고 참 말이 많죠.. 아마.. 자기딸이 부실하게 차렸다면 다 이해를 했을겁니다....
며느리가 있는데 당신손으로 밥창을 차리면 하늘이 갈라지는줄 아는모양입니다...
아닌 분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사람의 심리가 참으로 묘한겁니다...
딸과 며느리.. 똑같이 여자입니다... 자기딸 귀하듯이 며느리또한 그집에서 귀하게 자란 딸입니다...
당신만 자기아들딸 귀하고 애지중지 키운거 절대 아니거든요...
진짜로 신기합니다...
자기 딸은 이것저것 백화점가서 쇼핑해도 괜찮지만..그리고 딸이 사다주는 스카프는 천원짜리라도 귀티나고 이쁘고.. 며느리가 사다주는 만원짜리는 싸구리처럼 보입니다.. 허허 그리고 며느리가 밖에서 돈쓰면.. 남편이 힘들게 벌어다주는돈 나가서 다 퍼쓰고 다닌다며 욕합니다....
그게 설령 당신아들 옷을 사오는 쇼핑백이라 할지라도... 돈쓰는 며느리만 보일뿐입니다... 자기아들 밖에서 뼈빠지게 돈벌어다주는돈 며느리가 다 퍼쓰고 다니는줄로만 아는 모양입니다...
참.. 힘든겁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와의 관계....
똑같은 상황에 똑같은 여자... 단지 딸과 며느리라는 이유로 차별을 하죠...
그래서 며느리는 힘든겁니다...
그래서 님의 와이프도 선뜻 모시자는 의견에 동의를 못하는겁니다...
마음이 독해서? 못된며느리라서? 천성이 악해서? 절대 아닙니다.. 스스로 자신이 없는겁니다... 님의 아내도 님의 어머니... 시어머니가 안타깝고 불쌍한건 압니다.. 하지만 잘모실수있는 자신이 없어서 그러는겁니다...
둘 사이의 트러블이 생기면 님이 다 책임을 지실수있습니까?
님의 아내분 이해할수있으며 동시에 어머님을 달랠수 있겠습니까?
만약... 처음부터 아내분이 그러자~고 선뜻 동의해서 모셔왔다면... 좋았겠지만..
현재 님의 아내분은 자신이 잘모실 자신이 없으니 선뜻 동의를 못하지 않습니까...
거기서 님이 무조건적으로 어머니를 모셔와 같이 산다칩시다...
아내는.. 기본적인건 다 할겁니다... 대신..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아 그다지 밝은표정은 아닐것이고...
어쩌다 친구들 모임갔다가 시간이 늦어.. 점심이고 저녁이고 못차려드릴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면 님은 어쩌실겁니까?
어머님은 며느리가 당신 밥도 안차려준다며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을것이고 아내도 아내나름대로 집에 혼자계실 어머님 생각에 마음편히 밖에서 못놀고온데다 집에 들어오니 분위기는 싸하고...
거기서 님은 어쩌실 생각입니까?
보통의 남자들은.. 화를 냅니다... 자기 어머니 밥안차려드렸다고... 화를 안낸다치더라도 삐질겁니다.. 그 밥한번 차리는게 뭐가 힘들어서~라는둥.. 니가 집에서 하는게 뭐냐라는둥...
딸이 가끔 밥을 안차려주는것과 며느리가 어쩌다 밥못차린건.. 엄연히 틀립니다...
팔은 안으로 굽지 절대 밖으로 굽지않습니다...
님이 어머니를 모시고싶어하는 마음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저라면.. 아내분이 원하지않는다면 모시지않는쪽으로 가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