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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래서 어떻게 된거야? 짤린거야?”
“그렇지 뭐... 사장은 그동안 일한 돈도 안줘도 되니까 그랬는지, 야단도 별로 안치고 바로 나가라고 하더라.”
“뭐 그런 양아치 같은 놈이 다있냐?”
“아아... 어떡하지... 월말되면 전기세랑 수도세랑 내야 할텐데...”
“다른자리 알아봐야지, 뭐.”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닥 많지 않다.
겨우 구한 자리는 집에서 한시간이나 떨어진곳에 있는 주유소였다.
집 근처에 일자리가 구해지면 옮기자는 위안으로 가은은 학교와 주유소, 집을 오가기 시작했다.
주유소의 일은 편치 않았다.
일하는 애들은 거의 또래였지만, 왠지 어울리기 힘든 부류였다.
한마디로 조금 노는 아이들로, 평범하고 촌스러운 가은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가은은 조용히 눈에 띄지 않도록 생활하며 일에 익숙해져갔다.
그러던 어느날.
가은은 구석에 앉아 혼자 잡지를 읽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가은은 알바생들의 큰 목소리가 들리자 기계적으로 안경을 닦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주유를 하기 위해 주유대 앞으로 달려나갔다.
“어서 오십시오!”
코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던 가은의 눈에 비친 것은 운동화였다.
그 다음은 버티고 서 있는 오토바이였다.
그리고 그 다음은...
헬맷을 벗는 오토바이 주인의 얼굴이었다...
“어머나! 서진고등학교 최원수... 맞지?”
“웬일이야~ 이 오토바이 니꺼야? 너무 근사하다~! 나 한 번만 태워주면 안돼?”
“기집애 어디서 꼬리야~! 나 먼저 태워줄거지?”
주유소 기집애들은 잔뜩 몸을 꼬며 애교 피우기에 여념이 없었고, 가은은 여자애들이 왜 그러는지 도대체 이해하지 못하며- 오토바이의 주인을 노려보고 있었다.
“여어- 촌닭. 여기서 일하고 있었냐? 어쩐지. 편의점에 가보니까 없더라구.”
여자애들의 시선이 일제히 가은에게로 향했다.
뭐야... 최원수하고 아는사이야?
가은은 고개를 숙이고 굳은얼굴을 감추며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얼마치 넣어드려요?”
“가~득.”
계산을 하려는 가은에게 녀석은 잔뜩 거드름을 피우며 만원짜리 몇 장을 내밀었다.
“이건 팁이야.”
가은은 멀뚱하니 녀석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래~ 니 성질에 확~! 하고 덤벼봐라. 여기서도 짤리게 해줄테니.’
원수는 나름대로 가은에게 감정이 있는 상태였다.
그날 편의점에서 돌아온 후 원수는 형에게 죽도로 사정없이 두들겨 맞았던 것이다.
물론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평소보다 조금 독하게 때린것이, 가은의 말이 영향이 컸던 것이다.
“기름값보다 많은데, 왜 이걸 저한테 주는거죠?”
“팁이라니까! 거참 말 많네. 주면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받어! 네 시간수당보다 많을거아냐!”
“감사합니다.”
어라? 원수는 표정이 멍해졌다.
가은은 공손하게 두 손으로 돈을 받으며 거기다 더 보태 허리까지 굽히는 것이 아닌가!
“야... 너...”
“네? 다 주시는거 아니에요? 그럼... 얼마 거슬러 드려요?”
순간적으로 가은이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두 손으로 돈을 꼭 쥐고 있는폼이 거슬러주라고 할까봐 전전긍긍하는 것 같다.
“아...아니, 야! 오토바이 좀 닦아!”
“네! 잠시만요~ 형석아!”
세차 담당을 부르려하는 가은을 가로막으며 녀석이 인상을 썼다.
“니가 직접 닦으라구~!”
“아... 네. 알겠습니다.”
가은은 잽싸게 세정액과 천을 갖고 오더니 오토바이를 정성스럽게 닦기 시작했다.
‘이게 왠 횡재야~! 녀석이 편의점에서의 일 때문에 미안했나보네. 그럼 그냥 미안하다고 할것이지, 돈으로 사과를 하다니~ 정말... 멋진 사과방법이야.’
가은은 콧노래까지 부르며 열심히 오토바이를 닦고 또 닦았다.
그런 가은을 보며 녀석, 최원수는 혀를 내둘렀다.
‘뭐야... 그땐 그렇게 자존심 센척 하더니...! 가만있자... 이거 나 물먹이려는거 아냐? 흥, 내가 그렇게 호락호락 당할 것 같아?’
“다 닦았는데요~ 뭐 또 시키실 일은 없어요?”
“무... 물좀 갖고와!”
“네!”
가은은 싱글벙글하며 생수를 한 병 갖고왔다.
한참 이것저것 잔 심부름을 시키던 원수쪽이 먼저 지치고 말았다.
원수는 허탈해져서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오늘은 이만 가지.”
“저기요... 아직계산을 안하셨는데요.”
“아아, 참... 기름값 계산 안했지? 얼마야?”
“기름값하고, 생수한병, 캔커피 두개, 햄버거 한개, 캔콜라 한개, 핫바 한개...기타등등. 음... 다해서 4만 5천 6백원입니다.”
“뭐엇! 뭐가 그렇게 많아!”
“여기 명세표가 있으니까 꼼꼼히 살펴 보세요.”
원수가 명세표를 낚아채 읽었다.
명세표는 틀림이 없었다. 가은을 부려먹는것이 신나 미처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한것이다.
원수는 궁시렁거리며 지갑을 열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원수의 지갑은 천원짜리 몇장을 빼고는 텅텅 비어 있었다.
아뿔사... 팁!
생각없이 지갑에서 돈을 덥썩 빼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내 전재산 칠만원이 저 촌닭 수중으로 들어갔다는거군.
“계산... 하셔야죠?”
응큼한 기집애.
역시 날 물먹이려고 그렇게 생글생글 웃었던 것이었어.
하지만 어쨌든 원수는 곤란한 처지에 빠지고 말았다.
“흠흠... 저... 그게 말이지... 내가 모르고 팁줄때 지갑에 있던 돈을 통째로 준것같아.”
생글거리던 가은의 얼굴이 싹 변했다.
“그래서요?”
“그래서는 무슨...”
“한번 준걸 도로 내놓으란 소린 아니죠?”
원수는 우물쭈물 거리며 땀까지 흘리고 있었다.
“그, 그건 아니고... 비, 빌려주면 되잖아.”
“빌려? 돈을? 당신 오토바이에 들어간 기름하고, 당신 뱃속으로 들어간 음식값을 왜 내가 빌려줘야 하는건데?”
저 자식, 순 치사 쫀쫀이 아냐? 큰소리 치면서 잔뜩 부려 먹더니.
오냐, 너 잘 걸렸다. 그렇게 호락호락할 김가은이 아니지.
“열 셀때까지 계산하지 않으면 사람 부를거야. 망신당하지 말고 좋은말로 할때 계산해.”
“정말 돈이 없다니까! 아까 너 다줬단 말야!”
“그래서 지금 배째라는거야? 당신을 뭘 믿고 돈을 빌려줘!”
“치사하게 그깟 몇 푼 떼어먹을까봐?”
“어쭈~ 그깟 몇푼? 그래, 그깟 몇 푼 쥐고 다니는 주제에 어디서 큰소리야!”
“안 빌려줄거야, 정말?”
흐음... 이걸 어떻게 요리한담... 가은의 눈이 가늘어졌다.
“주머니에 있는거 다 내놔봐.”
원수는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이것저것 꺼내기 시작했다.
“어랏! 이거 또 형꺼 주민등록증 아냐?”
“엇, 이리 내놔!”
“이거 압수. 당신이 돈 안 갚으면 대신 갚아야 할 사람이 있어야지. 뭐 돈될만한것도 안갖고 다니네.”
“우씨, 무슨 여자애가 이래?”
“오토바이 키 내놔.”
“뭐!”
“안내놔? 확 경찰 불러 버려?”
원수는 잽싸게 키를 가은에게 건넸다.
집에서 알면 보나마나 오토바이까지 뺏길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이자는, 2부로 쳐서 5만원 빌려준걸로 하고... 모레까지 6만원 갖고와.”
“뭐? 순 날강도 아냐?”
“하루 늦을때마다 만원씩 추가. 여기 거스름돈 4천 4백원. 잠깐 기다려.”
가은은 잽싸게 종이와 펜, 거기다 인장까지 갖고왔다.
“이게 뭐야?”
“돈을 빌렸으면 차용증을 써야할 것 아냐~”
“헐... 너 진짜 독하다...”
“나도 당신을 믿고 싶지만, 사회가 이런걸 어째~? 투덜거리지 말고, 아래에 지장이나 찍어.”
가은은 생각했다.
빚진 사람과 빚 받으려는 사람...
이것보다 지독한 악연은 없는데...
4. 채무자와 채권자
원수는 차려놓은 식탁은 거들떠도 안보고 곧장 방으로 올라갔다.
옷을 집어던지고 침대에 대자로 뻗은 원수는 몸을 뒤척이며 좀 전의 황당하고도 열받는 상황을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 씨!!!”
분을 삭히지 못하는 듯 원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방 안을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촌닭한테 완전히 당한거다.
천하의 최원수가 어리버리하게 생긴 기집애한테 망신을 당하다니...!
그런데...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단 말야...
그래...! 분명히 전생에 엄청난 악연이었던거야.
어쩌면 날 죽어라 쫓아다니다 채여서 한을 품고 자살한 여자일수도 있지.
문득 원수는 그 대목에서 퍼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내 마음을 받아주세요오오오...!’
헉! 그렇다! 분명 그 여자애다!
지하철에서 뜬금없이 우스꽝스럽게 고백했던...!
이상한 여자애가 사랑한다느니 어쩌느니 해서 곤란했었던 일이 떠올랐다.
사람들의 시선은 둘째치고 억울하게도 선영 누나한테 뺨까지 맞았던 것이다.
‘그 기집애였잖아! 이런 젠장...!’
그날일은 워낙 황당한 사건이라 기억하고 있었지만, 정작 그 여자애의 얼굴은 너무 평범했기 때문에 까마득히 잊었던 것이다.
원수는 이를 부드득 갈았다.
‘오냐, 너 잘 걸렸다. 어디 한번 제대로 당해봐라.’
원수는 밤새도록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아니, 저녀석이 생전 안갈던 이를 다 갈고 자네...?”
원수 어머니는 원수의 방문을 열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불을껐다.
다음 날, 원수는 밤 늦게 주유소에서 나오는 가은을 기다렸다.
“어라...? 고등학생이잖아!”
어리게 생기긴했지만 말투가 워낙 늙어서 사회초년생쯤 될거라 생각했던 원수는, 교복을 입고 나오는 가은을 보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그러면서 나보고 어리네 어쩌네 설교를 해?”
원수는 가은의 교복을 보고 어디 학교인지 대뜸 알아차렸다.
“여보세요? 아~ 미정이니? 오랜만이다. 내일 잠깐 시간 있어? 뭐 좀 물어볼게 있어서 그런데 말야...”
적을 알면 백전백승.
내가 너의 뒤를 낱낱이 캐내주마.
동아여고에 다니는 인맥을 총동원해서 탐문한 결과, 촌닭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2학년으로 나이는 동갑. 이름은 김가은.
하여튼, 이름이쁘고 목소리 이쁜것에 속으면 안된다니까. 그런것들이 주로 폭탄이 많지.
평소 학교에선 내성적이고 조용하며 주위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 안 어울리는게 아니라 못 어울리는거겠지.
돈이 걸린 내기가 취미이며 절대로 지지 않는 강한 근성의 소유자. 무지 돈을 밝힌다는 얘기잖아.
그래, 그건 내가 너무 잘 알지.
2년내내 미팅한번 나간적 없고, 남자친구 한 번 사겨본적 없는 천연기념물.
큭... 주제는 파악한건가? 일찌감치 연애같은건 포기했나보군. 누가 그런 앨 달고 다니겠어?
갑자기 한달쯤 전부터 야자를 빼먹기 시작했고, 수업시간엔 늘 존다...
그래, 그 이유도 내가 너무 잘 알지.
그래도 용케 일해서 돈을 벌긴 하네. 사기꾼으로 대성할 것 같은데 말야.
가은은 오랜만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교실을 나섰다.
시험이 끝난날이라 야자가 없었던 것이다.
“야, 시험 어땠냐?”
“어떻긴 뭐가~”
“안그래도 책하고는 영~ 안친한 애가 점점 담을 쌓고 있으니 큰일이다~”
“내가 왜 책하고 안친해! 너무 친해서 매일 볼을 부비고 사는구만-”
“으이구, 그게 친한거냐?”
“여어~ 안녕?”
“아이구, 깜짝이야!”
학교 정문. 느닷없이 두 사람을 막으며 출현한 남학생 둘은 깜짝 놀랐다.
정은은 가은에게 놀란표정으로 살짝 물었다.
“야, 누구야...?”
가은이를 만나려고 학교까지 찾아올 남학생이 없다는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앞에 서 있는 녀석은... 부티에 귀티까지 좔좔 흐르는 썩 괜찮은 놈이 아닌가.
“너, 우, 우리학교는 어떻게 안거야!”
“긴 말은 접고, 자-”
원수는 가은에게 돈을 내밀었다.
가은이 돈을 받자, 원수는 차용증을 꺼내 눈앞에서 반으로 찢었다.
“이제 됐지? 얼른 키 내놔.”
가은은 원수를 살짝 노려보며 가방을 열고 손을 넣어 저었다.
영 손에 잡히지 않는 듯 가방을 내려놓고 뒤지던 가은의 표정이 점점 굳어가기 시작했다.
“뭐야! 없는거야?”
“어? 분명 여기다 그냥 넣어 놨는데...”
“엇쭈! 너 나 몰래 어디다 팔아먹은거 아냐?”
“아니야! 오토바이는 주유소에 그대로 있단 말야! 이상하다... 분명히 넣어놨는데...”
“나 시간없어 기집애야. 빨리 찾어!”
“아! 집에다 놓고 왔나봐!”
“하여튼 목소리 높일때부터 알아봤다니까. 목소리 큰것들이 머리는 멍청해요~”
“나 빨리 집에 가야겠다. 정은아, 나중에 봐~!”
“어? 어...”
“야 어딜 내빼려고! 같이 안가?!”
가은의 뒤를 한참 쫓아온 원수는 가은이 일반 가정집이 아닌 허름한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설마 저기가 자기 집이란건 아니겠지?
이 건물은 엘리베이터도 없냐-
아니 옥상문은 왜 열어? 헉! 혹시...?
“야! 거기 안서? 뭐 얼마나 힘든일이라고 자살까지...”
급한 마음에 뒤따라 들어간 원수는 옥상에 또다른 건물이 있는 것을 보고 황당한 표정으로 멈춰섰다.
“키 찾아갖고 나올테니까 잠깐 기다려!”
가은은 녹슨 철문에 빡빡한 열쇠를 힘들여 돌리고는 소리도 요란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왠지 원수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이런... 무너지게 생긴 곳에서 살고 있단말야?
반 호기심으로 원수는 살짝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안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사무실 집기 그대로 놓은채 살림을 하고 있는모양이었다.
사무실을 길게 가로지르는 빨래줄에는 빨래가 널려있고, 좁고 허름한 소파엔 이불이 개켜져 있었다.
아무리 봐도 집은 아니다.
노숙자들이 잠만 자는 곳이라면 모를까.
“아이 정말 이게 어디갔지!”
부산스럽게 왔다갔다하는 소리와 가은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집애가 칠칠맞기는... 빨리 안 찾으면 죽어~”
하지만 원수의 목소리는 전과달리 조금 힘이 빠져 있었다.
이윽고 가은이가 풀죽은 표정으로 원수가 기다리는 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잃어 버렸나봐...”
“뭐, 뭐얏!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키 없으면, 오토바이를 무슨 수로 끌고가냐!”
“열쇠집에 부탁해서 만들면안돼...?”
“야! 너 거기 달려있는 고리말야! 그게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건줄 알아! 열쇠보다 그게 더 중요한거란 말야!”
“치잇... 무슨 닭털같은거 달려 있더만 뭐. 남자가 쫀쫀하게스리.”
“뭐? 닭털? 무식한 티를 내요~ 그건 인디언 부적이란말야! 드림캐쳐라고!”
“에게? 무슨 남자가 부적 같은걸 믿어?”
“와, 나 황당하네. 잃어 버린건 넌데, 왜 내가 너한테 핀잔을 들어야 하냐? 집을 들어올려서라도 찾아내!”
“집에서 잃어 버린게 아니면 어떡해.”
“그럼 온 서울 시내를 뒤져서라도 찾아내야지!”
“야! 무슨 남자가 그렇게 치사하고 쫀쫀해! 만들어서 그냥 쓰고, 부적? 부적은 내가 만들어주면 되잖아!”
“뭐, 치사? 쫀쫀~? 내가 치사하고 쫀쫀하면 넌 얼굴이 소가죽이냐? 어쩜 남의걸 잃어 버리고도 미안하단 말 한마디를 않냐?”
“...그건... 미안해.”
“그걸론 안되지~ 너, 오늘부터 키 찾을때까지 하루에 이자 만원씩이야. 알았어?”
“뭐어! 이런 날강도 같으니! 못찾을 수도 있는데 무슨 만원이야!”
“싫어? 싫어? 너 그럼 내가 경찰서 가서 오토바이 열쇠 니가 훔쳤다고 한다!”
“훔쳐? 내가 훔쳤다는 증거 있어?”
“그럼, 안 훔쳤다는 증거있어?”
“말이 되는 소릴해!”
“넌 뭐, 나한테 이자 안 붙였냐? 인과응보인 줄 알어!”
“크게 읽어-”
“읽으면 되잖아! 을, 김가은은 갑인 최원수의 오토바이 키를 안전하게 보관하다 돌려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책임으로 분실하여 최원수에게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였으므로 책임을 지고 오토바이 키를 찾아 돌려준다. 이를 시행하지 못할시에는 금일로부터 24시간이 지날때마다 하루 1만원의 과실금을 갑, 최원수에게 지급하여야 한다.”
“아참~ 지급방법을 까먹었네. 밑에 계좌번호 적어.”
“뭐, 매일 넣으라고?”
“당연하지. 넌 일수 찍을때 이자 밀리는거 봤냐?”
“치사한 자식.”
“치사해도 좋고~ 쫀쫀해도 좋다 이거야~”
가은은 생각했다.
돈을 갚아야 하는 사람과, 받아야 하는 사람.
이보다 더한 악연은 없지.
그게, 내가 갚아야 하는 쪽이면 더욱 더.
-----------------------------------------------------5부에서 계속
sisi님, 걱정해주신덕분에 쭈끌이 어제 화장터로 잘 갔어요. 제 글 읽어주신 분들도
그렇고, 쭈글이 알고있던 주위 모든 분들이 다 기도했으니 좋은곳으로
갔으리라 생각하려구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네요. 그래도 기온은
뚝 떨어진다고 하던데, 추위 조심하세요.
손님3님, ^^; 아뒤가... 진짜 손님이시네... 지금은 저도 키우는 강아지가 두마리에요.
잠시 놀러와있는 강아지가 두마리. 전부 네마리가 함께 있어요.
정신없을것 같지만, 네마리가 다 차분하고 얌전해서 조용-해요.
손님도 저도, 앞으로 강아지들 자알~ 키우며 행복하게 살아보아요~
카엔님, 그동안 뜸했죠? 잠시 다른일 한다고 외도를 ^^; 카엔님은 어떻게 지내요?
잘 지내고 있었죠? 카엔님이 늘 기억해주셔서 기분이 참 좋아요. ^^
역시 인연이란, 만들어가는것이 더 소중하단 생각이 들어요.
우린 이름도 같고... 역시 대단한 인연일거란 생각이... ^^;
짱마님, 오랜만에 뵙네요. 제 바램이 그거에요. 쭈글이, 다음생에서도 저와의
연이 닿아서 만날 수 있기를... 감사합니다. ㅠㅠ;;
친한 언니가 '아스플에니움'이란 화분을 선물했어요. 열대식물인데 꽃잎이 한개고
술이 높이 솟아있어요. 꽃 색깔은 유혹적인 진한 빨강... ^^
제가 키우는 화분은 다 물좋아하고 햇빛 좋아하고 꽃이 안피는 ㅡ,.ㅡ; 초록풀들인데
이녀석이 온 후로 집 안이 무지 화려해졌어요.
동물이고 식물이고 나한테만 오면 죽는다고... 생명을 말리는 뭔가가 내게 있는가-
그런 생각으로 울적해하고 그럴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들 너무 잘 자라줘서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