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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115)

솔아 |2004.11.04 09:22
조회 577 |추천 0

  일부지역에는 한발의 피해가 일어나는 등 난민이 발생하여 사람들의 인심이 날이 다르게 흉포해 진다는 소문이 일고 있었다.

천무장의 주변에도 한발이 계속되자 동정호의 물도 그 수위가 낮아지는 등  가뭄이 이어지고 있어 천무장 앞의 공터는 사람들이 줄을 이어서서 천무장에서 나누어주는 미곡에 생계를 의존할 정도였다. 효연에게도 다른 대책이 없어 긴급히 백호단을 파견하여 곡물을 사들여 수로와 육로로 운반하고 최소한의 곡물만을 비축하는 밖에 어떤 수단도 자연의 재해에 대항할 만큼 힘을 발휘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효연은 금비를 이용하여 막북지역에까지 가서 소와 양을 구입하여 군산으로 이동시키도록 조치하는 긴급한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동 도중에 습격을 당하기도 하였으나 백호단과 청룡단의 보호아래 무사히 곡물이 닿고 있었다. 소림과 개방의 생존인원들까지 천무장에 합류하니 이제는 그 호구지책이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효연은 결국 유혼교주가 은닉한 장보를 찾기로 결정하고 홀로 금비와 사천으로 향하게 되었다.

사천 비림의 유혼교 장원은 폐허가 되어 더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인적이 없는 폐허에 내린 효연은 장보를 숨겼다던 전각의 지하 통로를 찾기 위하여 샅샅이 뒤지다가 기관을 발견하여 가동시켰다. 지하의 석실이 열리자 들어가 안을 뒤져보니 그곳의 모든 보물을 다른 곳으로 옮겼는지 텅비어있었으니..... 효연이 실망하여 나오려다 약간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멈추어 서서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다른 곳과 다르게 약간의 장식이 되어있는 벽이었다. ‘이상하군..... 어찌 이벽에만 이렇게 장식을 하였을까?’ 하고 생각하며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 숨겨진 석실이 있는 흔적이 보인다. 전체의 벽을 다 훓어 겨우 기관을 찾아 건들자 조그만 공간이 있었고 공간 안에는 상자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효연이 이를 끌어내려하자 제법 묵직하여 움직이기 쉽지 않았다. 내력을 사용해서야 끌어내어 상자를 열어보았더니 그 속에서는 아직까지 효연이 보지도 못했던 기진이보가 가득 차있었다. 아무래도 유혼교주가 따로 숨겨놓았던 것이 분명하였다. 효연은 쾌재를 부르며 이를 밖으로 옮겨 금비에게 실어보았다. 금비가 옮길 수 있을까? 염려되었지만 금비는 어렵지 않게 날아오르고 있었다. 그동안 덩치가 커져 이제 날개의 길이만 두장이나 되는 거대한 새로 자랐으니..... 효연은 자신은 경공을 사용하고 금비에 올라 천무장으로 향하였다.

‘유혼교주가 나를 돕는군......’

중간에 두어 번 쉬고 하루 반나절 걸려 천무장에 도착하자마자 그리도 기다리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오고 원주와 모두가 효연이 가지고온 상자를 열어보고는 더 커다란 감탄사를 토해내었다. 눈이 화등잔만 해질 수밖에 없는 기진이보가 가득 찬 상자였으니.......

기다리던 비도 내리고 효연은 무가지보의 보물을 한 상자 들고 들어오니..... 경원공주조차 구경 못했던 보물들이 가득차있었으니.....

“이게 어디에서 난 것이더냐?” 원주의 목소리가 약간 떨린다.

“제가 전에 유혼교도를 심문할 때 분명 유혼교주가 숨긴 보물이 있으리라는 것을 눈치 챘었지요. 지금 유혼교주가 죽었으니 그걸 제가 찾아낸 것입니다. 악행을 일삼던 유혼교주가 죽어서 우리에게 큰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렇구나. 이것이면 모든 것을 다 해결하고도 남을 것 같구나. 비선도의 통로가 들어날 정도로 가물어 걱정했는데 이렇게 비가 내려주고 오백이 넘는 천무장의 식구들 배고플 일이 없게 되었으니......

사실 천무장의 사람들만 먹는다면 충분하겠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먹이다 보니 이젠 걱정이 되기 시작하던 때였으며 금비가 가끔씩 물어오는 산짐승마저 요긴하게 쓰일 정도였었다. 수 천 명을 먹이는 일이었으니.......

비선도를 비워두고 전부 천무장에 모여 생활을 하니 천무장의 주변에는 임시로 지어진 숙소가 늘어서게 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하늘이 효연을 도우고 있음인가? 사제가 움직이려 할 때 대 가뭄을 일으켜 그들의 행동을 저지하여 무림은 그만큼 시간을 벌게 되었고 효연은 사람들을 보내어 소림과 아미의 사원을 다시 짓는 불사를 일으키게 되었다.

양자강을 중심으로 많은 난민들이 몰려드니 이들에 의하여 강안에는 점점 커다란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남쪽에서 올라오는 곡물의 양이 늘어감에 따라 민심도 서서히 안정을 찾기 시작하여 진천장에서 주관하던 운송사업을  천무장에서도 참여하고 그 운송사업과 곡물사업으로 많은 재물을 벌어들이기 시작하였다. 이 재물을 아미와 숭산으로 나르기 시작하니 그 수송량이 주위 사람들을 전부 고용하여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결국 인근 지역의 사람들까지 동원되어 움직이니 그 파급효과가 대단하여 천무장은 무공 중심의 장원이 아니라 상권마저 움직이는 세력으로 자라나게 되어 어찌 보면 본말이 전도된 상황으로 흐르고 있었다. 효연도 이제는 이런 상황이 두려워지기 시작하였다. 자신은 무공과 약간의 의술만으로 천하를 바라보았는데 이제는 전혀 관심 밖의 대상이었던 상계에도 어쩔 수 없이 발을 디밀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이재에 밝은 사람들까지 고용하여 천무장의 살림살이를 맡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결국 효연의 이모인 원주는 천무장 뿐 아니라 진천장과 여러 곳의 관재까지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업무로 인하여 잠시 한눈을 팔지 못할 정도의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되었으니..... 양자강 주변의 넓은 들에서 수확이 시작되는 시절이 되자 높푸른 하늘이 사람들의 마음을 배부르게 하였다. 어느새 돐을 바라보는  효연의 딸 유빈은 내당의 정원을 아장아장 걸어 다니기 시작하였고 모두들 유빈의 재롱에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맘마마....” 유빈의 입에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말이 튀어나오기 시작하고 이를 바라보는 효연은 흐뭇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대가, 어느새 이렇게 자랐습니다.”

“흠..... 그런대 선매, 언제까지 대가라 부를 건데?”

“응? 그렇게 부르는 게 싫어서 그래요?”

“누가 싫어서 그러는 건가? 이제는 좀 어른스럽게 불러도 될 거 같은데....”

“후후후..... 나중에 불러 드릴께요.” 아장아장 걸어오던 유빈이 엄마에게 뛰어들며 목을 감아쥐었다.

“오!, 우리 유빈이 우리 작은 엄마들에게 가 볼까?” 하며 청청과 후란이 거처하는 별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효연도 유선의 뒤를 따라 별원으로 들어섰다. 별원에서는 청청과 후란이 마주앉아 무슨 이야기인지 즐겁게 웃으며 떠들고 있다. “무슨 이야기 하시는 건가요?” 유선이 다가서자 “어머 우리 유빈이가 예까지 나왔네...” 유선에게서 청청이 냉큼 받아 안는다. 이들이 모였으니 효연은 더 이상 이곳에 있기 힘들다.

효연이 슬며시 빠져나와 연무장으로 발을 옮겼다. 연무장에서는 아직 수련중인 각 대문파의 후기지수들이 수련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흠.... 이제 이들을 전부 돌려보낼 때가 되었나보군....’ 혼자 생각을 하며 이들 사이를 걷고 있을 때 능풍이 다가오며 “주공! 어서오시지요.” 능풍의 곁에는 금령이 그림자처럼 따르고 있었다.

“아! 고생이 많군요.”

“저희들이야 무슨 고생을 하겠습니까? 주공께서 너무 힘드신 게 아닌가 걱정되었습니다.”

“단장님을 뵈니까 아직....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말씀이온지?”

“말만 앞세우고 아직 단장님 살림을 갖추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시기에..... 아직 저도 생각을 못하고 있었으니 괘념치 마십시오.”

“아닙니다. 말이 난 김에 금령님과 성혼을 발표하여야겠습니다.” 하며 발걸음이 급해진다. 효연이 급히 원주를 찾아가니 원주는 정신없이 사람들을 부리며 재물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모님, 잠시만 시간을 내시죠?”

“왜? 무슨 일이 있는 게야?”

“지금까지 미처 생각을 못했었는데 백호단장과 금령아씨 결혼식을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아! 그래. 아직까지 생각도 못하고 있었구나.” 그동안 너무 바쁘고 정신 차릴 수 없이 밀려드는 일에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원주는 사람을 시켜서 유선을 불렀다. 별원에 있던 유선이 급히 원주에게 오자 유선에게 “이제 네가 일 좀 도와주어야겠다.”

“무슨 일인데요?”

“네가 주관해서 백호단장의 결혼식을 준비 하거라.”

“에구, 이모님 아직 전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런, 그럼 물어봐서라도 해야지.........”

“알겠습니다.” 유선은 갑자기 이모님이 자신에게 일을 시키자 겁이 났으나 자신이 하여야할 일이 생겨서인지 활기찬 모습으로 바쁜 발걸음을 움직였다.

“너도 이젠 네 안사람들에게 일을 좀 나누어 주도록 해야겠다.”

“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아야지요?”

“너도 참 무심하구나. 아직 네 안사람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말이냐?”

“죄송합니다.”

“이건 죄송하다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란다. 조금 더 시간을 내어 관심을 갖아야겠다. 그래야 그 애들이 할일을 하고 그렇게 되어야 네게 더 많은 시간이 생길 것이니.”

“알겠습니다.” 대답을 하며 효연은 스스로에게 반성을 하게 되었다. 사실 효연이 그녀들에게 준 것이 별로 없었다. 그녀들에게 받기만 했을 뿐........

‘정말..... 내가 내 생각만을 하였었구나....’

불과 사오 개월의 기간이었으나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 집단의 수장으로서 본인의 역할이 어느 정도 중요한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한 자신의 가정에 대하여도 다시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 큰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재원의 마련도 중요한 것임을 피부로 느끼게 되어 누구보다 원주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만약 이모가 없었다면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었겠는가?

제마원도 이제는 전문적인 의료집단으로 변모하여 맹 주무가 채용한 세 명의 수련의들이 제법 가벼운 치료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환자를 돌보게 되어 적지 않은 재물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원주의 사업적인 수완으로 재정에 대하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되어가고 있었다.

효연은 아미와 소림의 사원불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니 흩어졌던 승속이 다시 모여들고 그들은 하루하루 제 모습을 찾아가는 사원을 보며 재기를 다짐하는 것이었다.

천무장에서 기식하던 아미와 소림의 스님들도 자파의 젊은 영재들과 함께 귀환을 서두르고 있었다. 효연은 숭산의 면벽동을 찾아가 정심대사를 만나려 하였다. 면벽동으로 가는 길이 인적이 끊겨서인지 잡초가 무성하여 길을 내며 면벽동에 다다르게 되었다. 면벽동 앞에 이르러 “주효연이 정심대사님을 뵙고자 찾았습니다.” 면벽동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효연은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만약 정심대사 마저 변을 당한 것이라면 삼성에 대하여 해명하여줄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기에 정심대사가 꼭 필요하였으니.......

“주효연입니다. 안에 정심대사님 계십니까?” 다시 소리쳤으나 면벽동안에서는 메아리만 웅 웅 거릴 뿐이었다.

참지 못하고 효연이 면벽동으로 들어서 정심대사를 찾아보았지만 내부에는 빈 좌대만 있었을 뿐 정심대사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이미 사람이 기거 안한지 한 달 이상이 된 것 같았다.

“음..... 정심대사께서 변이나 안 당하였으면 좋겠는데.....” 아무런 소득도 없는 발걸음이 무거울 밖에......  

 

오늘도 활기찬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하면서 오늘까지 두편씩 올립니다.

구성에 미숙함을 보이더라도 양해하여주시고 재미있게 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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