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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에서는 왜 유력 대선후보가 부각되지 않을까?

눈팅족2 |2007.01.19 11:05
조회 111 |추천 0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사람 사는 세상에는 통이 있으면 부통도 있게 마련인데, 왜 여당에서는 유력한 대선후보가 부각되지 않을까요? 한나라당에는 박근혜와 이명박, 손학규가 각축을 벌이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는데 말이지요.

이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우선 그렇다면 한나라당에서는 왜 유력한 대선 후보가 부각되었을까요? 먼저 박근혜의 경우는 한나라당의 당의장직을 훌륭히 수행했지요. 여당과의 싸움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습니다. 지난 총선에서의 박근혜의 득표력은 굉장했습니다. 다 죽어가던 한나라당을 살려냈으니까요. 그 이후 당의장직을 수행하면서 한나라당의 핵심 가치인 반공, 친미, 특권기득권층의 이익옹호에 충실했습니다. 이러한 박근혜의 노력이 나름 보상을 받아서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맞는 유력한 대선 후보로 성장했습니다.

 

이명박의 경우에는 파퓰리즘의 측면이 강한데요. 우선 기독교계의 정서와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장로 대통령이라는 환상이 있지요. 장로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가 될 거라는 착각, 기독교인이 기를 펴고 사는 세상이 될 것 같은 착각이지요. 또한 이명박의 경우에는 경제와 관련이 깊은데, 정주영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박정희이고 보면 이명박식 경제 업적이라는 것이 개발독재식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그러한 경제 마인드라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겁니다. 이명박의 경우에도 결국에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손학규의 경우에는 나름대로 한나라당 내부의 개혁세력을 표방하는바, 역시나 박근혜와 이명박보다는 지지율이 떨어지지요. 한나라당의 정서와는 좀 다른 인물로 인식되고 있나 봅니다.

 

한나라당의 경우를 살펴보면 한나라당의 핵심 가치에 충실한 사람들이 유력 대선후보로 부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열린우리당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열린우리당의 핵심가치는 무엇일까요? 반한나라당일까요? 아니면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 개혁의 일환으로 상향식 공천제의 확립 같은 것일까요?

 

분명히 열린우리당의 핵심가치는 반한나라당은 아닐 겁니다. 한나라당의 핵심 가치도 호남 소외는 아니지 않습니까? 한나라당의 핵심 가치는 반공과 성장 위주의 경제 개발, 부자 비호같은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열린우리당의 핵심가치도 반한나라당이라는 정략적 발상은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수단이지요.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과 맞설 수밖에는 없다는 수단이지요. 이것이 목적이 될 수는 없지요.

그렇다면 김근태와 정동영은 수단과 목적을 구별 못 하고 열린우리당의 핵심가치와 부합하지 않는 정치행보를 그동안 행했다는 것이 이들이 유력 대선 주자로 발돋움하지 못하는 큰 이유가 아닐까요?

 

흔히들 노무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흩어놓았다고 말합니다. 즉 열린우리당을 처음에 밀어주었던 그 세력들이 등 돌릴 만한 일을 많이 했다고 말하지요.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대연정 제안이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그 외에도 이라크 파병이나 한미 무역자유협상 같은 것이 있겠지요.

 

그런데 김근태와 정동영으로 대표되는 열린우리당의 주류 세력들이 유력한 대선주자로 발돋움하지 못한 것을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전두환 시절에도 노태우는 유력한 대선후보였고, 노태우 집권 말기에도 김영삼은 유력 대선후보였고, 김영삼 집권 말기에도 이회창은 유력 대선후보였고, 김대중 집권 말기에도 이인제는 유력한 대선후보였지요.

위에 언급한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부패하고, 임기 내내 인기위주의 정책을 구사하다가 임기 말에 지지율이 곤두박질쳐서 식물 대통령 신세였지요. 그런데도 그 정당 소속 인사 중에서는 유력한 대선 후보가 부상되었습니다.

 

이런 점으로 봐서 노무현 대통령이 아무리 인기가 없어도 열린우리당 후보가 뜨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뭘까요? 위의 예에서 노태우는 전두환보다 참신한 이미지였고, 김영삼은 노태우보다 참신했고, 이회창은 김영삼보다 참신했습니다. 그리고 이인제는 김대중보다 참신하지 못해서 노무현으로 후보 교체되었지요.

김근태와 정동영은 노무현보다 참신한가요? 국민은 이 점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여당에서 거론되는 대선 후보군들은 노무현보다 참신한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래서 여권은 합종연횡을 하며, 모자라는 참신성을 지역주의를 활용한 정략적 발상으로 메워보려고 하는 것이 현재 여당의 통합신당 추진 논의입니다.

 

그렇다면 박근혜와 이명박은 참신할까요? 한나라당의 천막당사 사건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나라당의 근본 속성은 변하지 않았지만, 한나라당의 대국민 제스처는 변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의 지속적인 호남 방문을 봤을 겁니다. 이런 모습은 박근혜 이전의 한나라당, 즉 이회창까지의 한나라당으로써는 상상하지 못한 일들입니다.

이 정도면 한나라당은 과거보다 진일보한 정당이 된 겁니다. 물론 이것은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으로 파생된 강제된 변화로 보이긴 하지요. 그렇다고 해도 한나라당은 과거 차떼기 정당에서 나름대로는 참신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특히 북한 관련해서 김대중의 대북 비밀 송금과 같은 방식의 대북 퍼주기에 국민의 많은 수가 동의하지 못하고 있어서 한나라당식의 대북 접근에 공감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범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였던 고건도 역시나 한나라당식의 대북 접근을 선호했지요. 강봉균이라는 사람도 그렇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한다고 말하는 민주당 역시도 대북 문제에 있어서는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며 한나라당과 비슷한 형태의 주장을 하지요. 이것들을 봐서도 국민의 많은 수는 대북 문제에 있어서 지쳐가고, 한나라당식의 접근 방법에 대한 지지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충실하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명박과 손학규는 나름대로 좋은 행정가였고, 박근혜는 한나라당에서는 나름대로 개인적인 도덕성이 담보되는 인물이지요. 사심이 없어 보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열린우리당의 상황은 반대였지요. 지난 당의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창당 정신 사수를 주장하던 유시민을 다구리 놓던 그들의 모습에서 국민은 열린우리당의 망조를 나름대로 짐작했을 겁니다.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열린우리당 인사들. 이들에게서 어떻게 참신함을 기대하겠습니까?

 

결론은 열린우리당에서 유력한 대선 후보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노무현을 넘어서는,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을 사수하면서 노무현보다 더 참신한 정치인이 나타나지 않아서 그런 걸 겁니다.

현재 임기 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은 정국의 중심에 있습니다. 한나라당 공격의 초점은 여전히 노무현이고, 그들의 기관지인 조선일보를 비롯한 기타 언론들도 노무현 개인에게 공세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노무현을 넘어서는 참신함을 가진 인사가 여권에서 부각되지 않은 탓입니다. 현재 박근혜 측에서 이명박을 검증하겠다고 하지요. 그러나 정동영이나 김근태를 검증하자는 말은 없지 않습니까? 왜냐하면 이들은 검증할 만큼 위협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정치 사이트에 보면 유시민에 대한 악의적인 검증(?)은 자주 눈에 보입니다. 영패주의자라던가, 폭력전과가 있다던가.. 이런저런 이유를 붙인 마타도어들이 눈에 자주 띄지요. 여권에서 유시민만큼 가혹하게 검증 당한 정치인은 없습니다. 지난 당의장 선거에서 같은 여당의 동료가 뒤에서 찌르는 창이 되어서 유시민을 사정없이 난도질했지요.

 

일전에 노무현 대통령도 앞에서 오는 공격은 괜찮지만, 뒤에서 오는 공격은 참 아프다는 요지의 말을 한 적이 있었지요. 같은 편끼리의 마타도어, 검증... 공격.. 이런 것이 진짜 아프지요.

여당에서는 현재 노무현을 넘어서는 참신함을 간직한 정치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특이하게도 대선 후보로써 지지율이 0.7%인 유시민이 가장 가혹한 검증을 당했다는 것을 빼고는요. 조중동과 한나라당도 정동영과 김근태는 검증을 하지 않지만, 유시민은 가혹하게 검증하지요.

 

여당에서 유력한 대선후보가 없는 것은 여권 지지자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그러한 참신함을 가진 정치인이 눈에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들 통합신당이라는 정략적 발상만 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리고 수단이 되어야 할 반한나라당이라는 정쟁이 목적이 되어서 열린우리당의 창당 정신마저 훼손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여전히 정치의 중심에 있는 이 상황은 분명 여당의 직무유기이며, 부끄러운 일입니다. 한나라당이야 야당이니깐 핑곗거리라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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