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어느날...겨우 찬기운이 가신 여름의 문턱에서- 중국의 동북지역은 5월이 되어서야 내복을 벗습니다 ^^;-나는 장춘에서 심양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것도 오랫만에 혼자서 떠나는 마음 가벼운 여행
-사실 여행이라기보다는 그냥 처리할 일이 있어서간거였지만...-
이곳은 그때가 한참 졸업시즌이란다
그래서 였는지 기차역에는 유난히도 대학생들이 많다
근데 기차에 타고 있는사람보다 창밖에서 대기표
-배웅을 하는사람들은 이표를 끊어서 개찰구를 빠져나갈수 있음- 를 쥐고 친구를 보내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보인다
처음엔 그것도 몰랐는데 정신없이 기차에 올라 자리에 앉고보니
내 바로 건너 앞자리에 학생들6-7명이 앉아있고
창밖에 스무명정도되는 학생들이 손에손에 졸업증을 들고 눈물을 훔치며
무슨 영화의 한장면처럼 그렇게 주먹을 쥐고 구호도 외치고 서로 창밖으로 손을 맞잡고
아쉬운 이별을 연출하고 있었다
기차가 출발하려하자 이제는 기차안에 있는 사람이나
창밖에 있는 사람이나 모두 눈물을 흘리며 "바오쫑(몸조심하라고...)을 외치며
몇몇 여학생들은 아주 서로의 품에 기대어 엉엉울고
마음약한 나까지 눈시울이 뜨겁게 그렇게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댄다
영영 못볼사람들처럼...
내 앞에 앉아있던 중년신사가 보다못해
4시간밖에 안걸리는 심양이 무슨 먼길이라고 이 난리들인지 모르겠다고 피식웃는다
그건 그래...나도 따라서 조용히 웃고 말았다.
하지만 난 무척 궁금했다...
왜일까?
보아하니 졸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를 배웅하는것같은데...정말 그 때문에 저렇게들 헤어짐에 안타까와하는걸까?
아니면...다른 특별한 사정이 있는걸까?
오랫만에 너무도 생소한 느낌에 좀 의아한 느낌마저...
기차가 출발하면서 창밖을보니 내 앞에 있는학생들말고도 여기저기 수십명의 학생들이 서로 비슷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는걸 보게되면서 그제서야 난 이게 그들만의 특별한 의식이 아님을 깨닭았다
그날 기차역에 배웅나온 사람들이 다 그러한 학생들이었음을...
마치 오래된 오래된 흑백영화나 아니면 한국의 70,80년대의 대학교풍경을 그린듯한
그런 드라마가 떠오르기에 ...
하지만 왠지 그들의 정감어린 이별에 괜시리 마음이 푸근해졌다
나는 졸업사진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엄마 말씀에 졸업식때마다 너무 울어서 사진한장 제대로 찍을수가 없었단다
꼭 다시는 못볼 것같아서 헤어지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너무 아쉬워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쁨이나 들뜬는 기분보다 아쉬움과 슬픔에...
그렇게 헤어지는게 안타까와서 울고 또 울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렇게 울고 안타까와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고
언제부턴가 졸업식장에서 우는 모습보다는 환하게 웃는 그런 모습이 더 익숙해져만 갔다
그래서 일까...
난 사람을 사귀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누군가와 정이 든다는건 헤어질때 그만큼 나를 힘들게 해서일까?
난...사람을 사귀는걸 참 무서워한다
그래서 아무하고나 쉽게 사귀지 못하고 그대신 한번 사귀면 깊게 사귀게 되는것 같다
내 방식대로만 생각을 한다면 난 사교적인 사람들이 참 부럽지만
참 거리낌없이 아무나 잘 사귀고 다 친한사람들은 그러고 보면 오히려 정이 없는 사람들같다
하지만 헤어짐이 두려워서 만남을 거부하는것도 너무 겁이 많은것일 것이다
죽음이 두려워서 삶을 배우지 못하는 영혼처럼...
꼭 내일 또 다시 만날사람들처럼 가볍게 손흔들고
또 다른 만남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헤어져서 더러는 1년... 5년...10년...어쩌면 아주 영영 못볼친구들도 있다는걸 알면서도
참 가볍게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 우리를 기억하면서
기차역에서 울며 부둥켜안고 구호를 외치는 그들을 보며 마음이 참 따뜻해짐을 느꼈다
대학을 졸업한지도 거의 10년이 다 되어간다
졸업식에서 찍은 나의 사진은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너무도 환하게 웃고 있다
졸업후 10년 가까이 사실 얼굴한번 못본 친구들도 많은데
우리는 어쩌면 그렇게 가볍게 헤어질수 있었을까...
미안하다. 친구들아...
자꾸만 메말라가는 우리의 가슴을
난 심양으로 가는 기차역에서 다시한번 안타까와한다
보고싶다...친구들...
THE ROSE
Some say love it is a river that drowns the tender reed
Some say love it is a razor that leaves your soul to bleed
Some say love it is a hunger and an endless aching need
I say love it is a flower and you it's only seed
It's the heart afraid of breaking that never learns to dance
It's the dream afraid of waking that never takes the chance
It's the one who won't be taken who cannot seem to give
And the soul afraid of dying that never learns to live
When the night has been too lonely and the road has been too long
And you think that love is only for the lucky and the strong
Just remember in the winter far beneath the bitter snows
Lies the seed that with the sun's love in the spring becomes the rose
어떤 이는 말합니다.
사랑은 연약한 갈대를 삼켜버리는 강물이라고
어떤 이는 말합니다.
사랑은 당신의 영혼에 상처를 내고 피흘리게 내버려두는 면도날이라고
어떤 이는 말합니다.
사랑은 굶주림이요 끝없이 고통을 주는 열망이라고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하겠어요.
사랑이란 한 송이 꽃이고 오직 그대만의 씨앗이라고
마음에 상처 입는 것이 두려우면
절대 춤추는 방법을 배울 수 없습니다.
꿈에서 깨어나기가 두려우면
절대 기회를 잡을 수 없습니다.
남에게서 받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남에게 주지도 못합니다.
죽는 것이 두려운 영혼은
절대 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너무나 쓸쓸히 밤을 보냈고
너무나 멀고 험한 길을 걸어 왔을 때
사랑이란 단지 운 좋은 사람이나 강인한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죠.
그러나 기억하세요.
겨울의 매서운 눈 더미 속에서도 봄의 사랑스런 햇빛을 받으면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씨앗이 숨어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