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즐건 주말 보내셨나요?
전 지난주에 계속 하루 2~4시간 정도 자다가..이번 주말 아주 푸욱 쉬었답니다..
덕분에 유경이처럼 눈이 팅팅~~어제 비가 살짝 내리더니..아침에 많이 쌀쌀하데요..
감기 정말 조심하시고요..오늘 멋진 월요일 보내세요..월요병아 날아가라..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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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약먹었니?”
너무나 당황스러워하는 나와는 달리..그 녀석은 너무도 태연하게...다시 한번 더 말햇다..
“나 선생 안 싫어해..첨 본날부터 지금까지..계속 좋아햇어..그런데...”
“그런데?”
그때 첨으로 현빈이 녀석이 어머니 이야기를 했다...그리고 미국으로 갑작스레 떠나가 버린
지선의 이야기도 했다..
처음에 버스에서 나를 보았을 때..(허거걱...이녀석..그때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정말 지선이가 머리를 자르고 온줄 알았다고...
그리고 학교에서 다시 보았을 때...그 녀석은...내가 지선일 닮아서 호감이 가는 걸 꺼라고 생각했단다..
그런데..나이트 클럽에서 보았을때는...내가 지선과 닮긴 했지만...
항상 도망만 가고 피해 다니기만 하는 약한 지선이 아니라...엉뚱하고 정신없고 산만하긴 하지만...
자신의 일에선 항상 자신감 넘치는 내가...영어선생님이..정선생님이..정유경을 항상 눈으로 쫓고 잇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대학도 가지 않을 생각이엇지만...내가 선생님이기 때문에...자신이 옆에 섰을 때..부끄럽지 않게하기 위해서 공부를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이고...
내가 수업시간 도중에 이야기 해준...학교 축제 이야길 듣고...우리가 인연이라면 내가 졸업생대표로
참석할것이라고 생각햇단다..그래서 써바이벌 게임에도 재학생 대표로 참가한 것이라고 한다..
지난 몇 개월 동안...생각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마다..내가 눈에 띄었고...
이제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눈에 띄면..사귀어 버릴꺼라고 마음먹고 있었다는 기나긴 이야기를
해주엇다..
“어버버버버”
“왜? 이렇게 멋진 내가 좋아해 준다니까..그렇게 좋아? 말문이 막혀?”
싸갈텡이 녀석이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웃으며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왜 눈물이 나는 걸까? ㅠㅠ
“머야? 우는거야? 야~씨..선생은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은거야?”
“우어엉..”
눈물 콧물 다 찔찔 짜내리고 나서야...나는 정신이 좀 돌아오는 듯 했다..
“나 이런거 잘 못하지만...선생이 원하는 남자가 되도록 노력할게..
그리고 지금부터는 선생이라고 부르지도 않을거야...유경아..어렵게 내민 내손 잡아줄거지?”
갑자기 그녀석이 내 손을 잡더니..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 끼워주엇다..
앙증맞은 하트모양이 가운데 자리 잡은 화려하지 않은 수수한 모양의 백금 반지였다..
자세히 보니...그 녀석의 손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끼워져 있던 반지였다..
“머야...손이 왜이렇게 차가운거야?”
이미 주위는 어둠이 짙게 내리워진지 오래되었고...
아무리 따뜻한 봄날이라지만..밤이 되자 슬슬 추워졌지만..이야기에 심취해잇던 나는
내가 덜덜 떨고 서있었단 사실조차 몰랐다...
그 녀석이 내 손을 잡아주엇을때..그 때 알았다...
아~ 이녀석의 손 무쟈게 따뜻하구나...
“어 좀 추워..”
아까부터...술에 취한 듯 어질어질 하던 것이...감기기운이었나?
나는 반지를 끼워준 그 녀석의 품안으로..풀썩...안겨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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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드라마에서나 나오듯..뿌옇고 하얀 천장이 눈에들어왔다..
이럴때 이쁜 여주인공들은 살푸시 눈을 뜨고..“으음” 하고 신음소리를 내면 잘생긴 남자 주인공들이
여친 옆에서 손을 꼬옥 잡고 앉아 있다가 화들짝 놀라며 “괜찮아?”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데..
이런 쓱을..현실상에선 그렇지 않았다..
울고..추위에 떨고..혼자서 난리를 떨었던..내 눈은..우아하게 떠지기는커녕..팅팅 부어서는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고...혹시라도 마스카라가 번진건 아닌지..눈꼽이 낀건 아닌지..너무 걱정이 되어서..
손을 들어 눈가를 닦으려고 했지만...링거 바늘이 꽂힌줄 모르고 팔을 들다가...
내 팔꿈치 밑에 깔려있던 링거 줄 때문에...링거 바늘이 살을 뚫고 튀어나와 버렸다.
“악~~”
나의 고통에 찬 비명소리에...조용하던 응급실에 졸고잇던 간호사가 후다닥 달려와서는...
“어머나..” 하며 급히 링거줄을 빼고...아니..어떻게 했길래..바늘이 살을 뚫고 튀어나오냐며..아푼사람이 힘도 좋다는둥...일어나긴 왜 급하게 일어나냐는둥...간호사 셈의 목소리에 머리는 더욱 지끈거리고... 상처를 정리하고...한바탕 난리가 나는 가운데서도..나의 보호자는 아무도 없었다...
상황을 정리해보니...얼떨떨하게 프로포즈를 받은 내가 열때문에 갑자기 쓰러져 버리자..
현빈이 녀석이 날 병원에 데리고 온 것 같기는 한데...
수선스런 내가 급하게 움직이는 바람에..이 난리를...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곁에 잇어야할 현빈이 녀석은 어디로 사라진건지..추측해 낼 수가 없었다..
“저기..저랑 같이 왔던 학생은 없나요?”
“글쎄요..조금만 기다려 보세요...어디 요 앞에 갔나 보네요..좀전까지만 해도 있더니..”
쌀쌀맞은 목소리에 기가 죽은 나는 다시 다른 팔에 링거를 꽂고는 조용히 누워 있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아침해가 뿌옇게 밝아오는 듯...창밖이 뿌앴다..
간만에 푹 잔 나는 한껏 기지개를 펴려다 다시 팔을 보곤...조용히..기지개를 살살 펴고..
주위를 둘레 둘레 쳐다보았다..어제 그 자리 그대로엿다..
문득 옆을 보니..빈 침대에 현빈이 녀석이 누워서 잠들어 있었다..
간호사들도 없고 응급실은 조용했다...시계를 보니 6시가 다되어갔다..
살금 살금 일어나...현빈이 침대 옆에 앉앗다..
그 녀석 증말 잘생겼다..옆에서 얼굴을 계속 쳐다보고 있는지도 모르고 깊이 잠들어잇는 그녀석
얼굴이 너무나도 예뻣다..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현빈이 볼에 뽀뽀를 했다..
그 녀석 정말 깊이 잠들었는지..꿈쩍도 안했다..
“어휴..내가 미쳤지..제자를 데리고...그나저나 시간이 다되어가는데..출근도 해야하고..
이녀석 언제 일어나려나?”
혼자서 중얼중얼 꿍시렁 거리며 내가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갑자기 현빈이 녀석이 내 팔을 확 잡아끄는 것이 아닌가?
“엄마야..”
나도 모르게..그 녀석 품위로 넘어져서는 상반신은 그녀석의 품에 하반신은 침대옆에 걸친 어정쩡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뽀뽀를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머야? 하다가 마는건..”
그녀석의 심장 소리가 가장 가까이에서..두근두근...들려오고..
나는 너무나 깜짝 놀라서 일어서려고 했지만...그 녀석이 다시 내 팔을 잡더니..이젠 자신의 품속에
가둬버렸다..
“이대로 5분만 잇다가 가자...”
“안돼..나 지각하면 끝장이야..”
“넌 이럴때도 지각 생각이 나냐?”
“음음...난 학생을 사랑하는 책임감 있는 선생님이니까..”
“어휴...그래그래 알았어..가자 가..”
싸갈텡이 녀석이 나를 놔주자..그제서야 약간 섭섭한 기운이 들었다..
“왜? 놔주니까 섭섭해? 더 안아줄까?”
“머라는 거야? 빨랑 일어나..”
꾸물대는 나를 보던 그 녀석이 또 놀려대기 시작할까봐..나는 얼른 일어나서 병원을 나섰다..
그 녀석의 차로 출근하는 상큼한 아침...날씨도 내 기분만큼이나..내 손에 끼워진 반지만큼이나..
햇살이 반짝거리고...공기는 싱그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