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한답시고...
줄기차게 폐인생활에 전념하던 어느날........
늙으신 부모님의 출근하시는 뒷모습을 보고....![]()
이 활화산열혈남아 비록 지독한 폐인이지만...
방황을 끝내고 마음을 다시 잡아야만 했다!!
눈앞으로 다가 온 수능...
난 더이상 폐인으로 살 수 없었다!!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공부를 해야만 했다.
펜을 들어야만 했다! 난 바로 마음을 잡았다.
몇개월만에 펜을 잡았지만...
난 마음을 가다듬고 차근차근 수능에 접근해갔다.
무서운 속도로 수능은 나에게 정복되어갔다.
수능은 진정 내 친구였다. 베스트였으리라...
난 엄청난 이해력으로 수능의 고난도 문제들을 모두 마스터해나갔다.
" 아~! 박목월이 청록파 시인이었구나! 목월이 좀 하는데.. 월~!! 목월이!!!
아~! 동명성왕이 고구려를 세웠구나! 월~! 성왕이 멋진데!!
성왕이 엄마 아들하나 잘뒀는데~!! "
난 흔들리던 마음을 완전히 잡을 수 있었다.
마음을 어찌나 확실히 꽉 잡았던지...
마음은 내 츄리닝 자락을 잡고 애원하기에 이르렀다....
" 나 좀 놔줘.. 살살 잡어...답답하단 말이야..
어우야~ 갑자기 그렇게 꽉 잡는게 어딨냐!! "
하지만........
폐인이 어디 그 근본이 가겠는가......-_-
어느날 저녁...
집앞 상가의 미용실에서 우연히 본 어느 미용실 아가씨!!
그녀를 한번 보고나서,
몰래 훔쳐보는 극심한 짝사랑에 빠졌고... 
난 당연히 다시 공부를 때려치고
오히려 전보다 한츰 더 업그레이드 된 폐인이 되었다........
그러던 10월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난 그녀를 훔쳐보기 위해 어김없이 집앞 상가를 찾았다.
자꾸 무턱대고 지나가며 쳐다보면
치한으로 오해를 받을 소지가 생길까봐,
쳬계적인 콘티를 짜서 그녀를 훔쳐봤다........![]()
그날 프로젝트는.......
미용실 옆 치킨나라에서 치킨 사러가는 척하면서
슬쩍 미용실을 지나치며 그녀를 훔쳐보고
10분 후 다시 지나가며 한번 더 훔쳐보는...
정말 장대한 프로젝트였다!!
이 장엄한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앞서,
극도의 긴장감을 풀기 위해 상가 화장실을 찾았다.
난 늘 그래왔던 것처럼.......
깜찍한 자태로 쉬야를 마치고 화장실 밖으로 나가려했다.
그런데!!!
오오~
문을 열려고 하는 그 순간!!
문밖 화장실 복도에서 미용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미용실을 지나치며 그녀의 목소리를 몇번 들은 적이 있기에
단번에 그녀임을 알 수 있었다........ 
난 밖으로 못나가고 그녀의 목소리를 떨리는 가슴으로 듣고만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많이 화가 나 있었다.
남자 화장실 문은 약간 어긋나 있어서, 닫아놔도 밖이 살짝 보였다.
문틈으로 조심스레 밖을 살펴보니.......
그녀는 여자화장실 앞에서 누군가를 혼내고 있었다.
그녀 앞엔 중 1정도의 남자애가 서 있었다.
그앤 그녀에게 무진장 깨지고 있었다.
그녀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남자애를 호되게 야단치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돌려차기로 싸대기라도 갈길 태세였다.
소년이 심히 위험해보였다........
무슨 일인지 가만히 들어보니......
남자애가 여자화장실 호기심에 엿보기하다, 그녀에게 들킨 것 같았다.
나도 그녀를 먼 발치에서 훔쳐보는 거에 만족해했는데....
그저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실실 쪼갰는데...
그런데!!!!
이 어린 놈이 감히 나의 그녀를 화장실에서 엿보다니...
심정같아선 저 변태놈을 아작내버리고 싶었다!! ![]()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 순간 그녀의 말에서 내가 심각한 사태에 빠졌음을 직시하게 되었다...
그녀는 소년을 누군가 명령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그도 그럴것이 그 변태소년의 얼굴은 문틈으로 언뜻봐도 참 순수해보였다.
청순함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도무지 변태행위할 얼굴이 아니었다.
순간 거울을 봤다......
그렇다!
내 얼굴이 딱이었다......-_-
그녀는 누가 시켰냐고 계속 추궁해댔다.
그러다 그녀는 종지부를 찍었다.
남자 화장실에 누구 또 있지라고 소년에게 갑자기 집요하게 물어대는 것이 아닌가!!
난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화장실안을 둘러 보았다...
그렇다!!!
안에는 나 혼자였다........
-_-
이대로 밖으로 나가다 그녀와 마주치면,
그녀는 분명 날 변태소년의 명령자로 의심할 것이 뻔했다.
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사면초가에 빠져있었다.
이 냄새나는 곳을 빨리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분했는지 생각보다 오래 변태소년을 잡아 죽치고 있었다. ![]()
소년에게 변태근절에 대해 침이 튀도록 열변을 토했다.
웅변 7단은 되보였다.
변태 소년의 얼굴은 그녀의 침으로 흥건히 젖어갔다..
촉촉해보이기까지 했다.....
아밀라제 파편들은 엣띤 소년의 피부를 사정없이 파괴시키고 있었고..
점차 을씨년스럽게 푹 삭아가고 있었다......
소년은 예상치 못한 대량 수분 공급에 적잖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연약한 이미지의 그녀의 훈계는 금방 끝날 줄 알았지만...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가마솥처럼 뜨겁게 달궈졌다.
그렇다...
그녀는 시간이 흐르면서 몸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던 것이었다...-_-;;
난 서서히 하루종일 수많은 장정들이 선사하고 간
온갖 종류의 변들의 농락에
점점 의식을 잃어갔다.........
참고로 이 상가 화장실은
변기가 고장난 지 몇달이 되도록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변으로 탑을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을.....-_-;;
거의 정림사지 5층 석탑 수준이었다.
두번째 칸 변기는 남산타워 수준이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마다 높아져만 갔다.......
올려다 보기에도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암튼 그런 연유탓에.....
정말 왠만한 사람이 아니면 이 상가 화장실을 사용치 않았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이 화장실변기를 사용할 바에
차라리 길가다 흘리겠다라고 고백한 자도 있었으리라.........
그렇게 10분 정도가 흘렀다.......
난 지독한 변과 그렇게 부부처럼 하나가 되어갔다....
난 그래도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나가다 그녀와 마주치면 난 그녀에게
변태소년의 명령자로 오해받기에........-_-;;;
그런데 그 순간!!!
하나님께서도 날 긍휼히 여기셨는 지...
그녀는 기나 긴 열변을 끝내고 변태소년을 돌려보냈다.
그리고 그녀는 씁쓸한 표정으로 미용실로 향하는 듯 했다.
난 조심스레 밖을 살핀 후, 그 빌어먹을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난 쓰러져가는 몸을 이끌고 혼신의 힘을 다해
상가 밖 저만 치 가고 있는 그 빌어먹을 변태 소년을 뒤따라갔다!!
그녀에게 오해 안받고 지나간 건 천만다행이지만...
녀석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나의 사랑스러운 그녀를 화장실에서 엿보고
날 변의 향연으로 몰고 간 녀석....!!
사회 정의를 위해서도 아작을 내야만 했다!! 
난 녀석을 거세게 붙잡았다!!
이 쓰발놈~!!!! ![]()
그런데....
소년은 많이 울었는 지 아직도 울먹거리고 있는 터였다.
어린 놈의 우는 얼굴을 보니 순간........
마음이 약해졌다... 
난 때리는 건 포기하고 놀이터 벤치에 데리고 가
말로 타일르는 방향으로 수정해야만 했다...
난 녀석을 데리고 놀이터로 데려가려고 어깨에 손을 올렸다.
" 짜식.. 울지마! 임마... 뭘 잘했다고 울어~?!!!
그 눈물 쪼가리로 너의 그 엄청난 범죄행위가 다 지워질 것 같아?!! "
그런데!!!!
그순간 상가 쪽에서 엄청 난 살기가 느껴졌다!!
난 무의식 중에 상가쪽으로 고갤 돌렸다.........![]()
오! 이게 왠 일인가....
쓰레기 봉투를 버릴려고 나온 그녀가
나와 소년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 순간.....
난 처음으로 짝사랑 그녀와 눈을 맞추고 있었다...
그녀는 싸늘한 표정으로 상가안으로 들어 가 버렸고...
난 그렇게 한참을 소년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서 있었다.........
난 지금도 그때 그녀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저 새끼가 두목이고만...!!
....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녀의 표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