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산동네입니다. (예전에 드라마 '서울의 달'을 찍었던 곳이죠.)
저희 집까지는 일반번지수를 사용하고, 저희 윗집부터는 산1번지 이렇게 시작을 하죠...
작년 여름입니다.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다 보니 어느덧 새벽이 오더군요.
아마 3시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높고 높은 동네를 오르고 또 오르니 잠시 쉬어가는 코스마냥 평지가 나옵니다.
이주 잠깐이지요. 히말라야 베이스캠프마냥..-_-;
저기 앞에 어떤 아가씨가 걸어가십니다. 저를 힐끔 봅니다..
그리곤 걸음이 빨라집니다.
상당량의 취기로 인해 전 운동을 하는 아가씨로 생각했죠..뭐시기.. 파워워킹인가?
그리고 저희 집의 위쪽엔 공원이 자리잡아 새벽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더랬습니다.
평지가 끝나고..다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어라? 오르막으로 올라가네??
저 역시 그 오르막을 올라가야 합니다. 오르막 중턱에 집이 있죠...
아가씨 빠르게 올라갑니다. 뒤에서 보니 힘에 겨운지 뒤뚱뒤뚱 되더군요..
저 올라가며 담배를 입에 뭅니다...
그 아가씨가 저희 집인근으로 지날때 저희 집의 공용주차장으로 쏘옥! 들어갑니다.
저희 집은 빌라단지라 공용주차장을 지나야 갈 수 있죠.. 그 중 저희 집은 제일 안쪽 -_-;
'새로 이사온 사람인가?'
(전 타지에서 자취를 하기 때문에 서울집에는 그리 많이 오지는 않습니다.)
저도 공용주차장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갑자기... "삐이익!!!!!!"
호루라기 소리가 들립니다..그 새벽에...얼마나...크겠습니까...
호신용 호루라기던가요? 소리도 아주 큽디다...그거...
전 당황했죠.
"아니에요~아니에요~ 저 여기 사는 사람이에요~"
이 아가씨...겁에 질렸는지 몰이 터져나가라 삑삑 불어대더군요...
빌라단지에 불이 하나둘씩 켜지고...
타이밍이 기가 막힌지..인근에서 순찰을 돌던 순경아저씨들이 제게 달려듭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순경아저씨들이 제게 은팔찌-_-;를 채우고, 순찰차를 타고선 지구대로 향했죠...
조사도 받고..주소를 대니 전 원래 그 집 사는 사람이잖아요.... ㅠㅠ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그 아가씨의 눈빛은 '저 새퀴 치한 맞아 +,.+'라는 눈빛...
밝은 곳에서 본 그 아가씨... 이쁩디다..그리고 어디서 본 듯한 인상입니다...
그렇습니다..제 국민학교 동창이더군요.. ㅠㅠ
이 억울함!! 어쩔겁니까!!!
치한놈들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쓴 저!! 어떡합니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