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살아가면서 가장 큰 행복을 느낄 때가 아내가 정성스레 차린 밥상에 우리 네 식구가 둘러 앉아 따뜻한 밥을 먹는 시간이다. 그리 굶주리며 자란 것도 아니고, 지금 넉넉치는 않아도 끼니를 거르며 사는 것도 아닌데 왜그리 밥상 앞에 온 식구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마냥 행복하고 흐뭇해지는지 모르겠다.
아내가 시장을 다녀와, 생선이라도 한토막 오른 날엔 가시 발라 아이들 밥숟가락 위에 얹어 주는 재미는 정말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이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면서 고작 이런 것에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 어찌보면 한심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난 이런 행복을 가족들에게 말로 표현해 본 적이 없다.
' 늘 내 마음을 표현을 하리라, 사랑한다고 말해 주리라, 사랑하는만큼 안아 주리라.' 고 늘 생각은 하건만, 그렇게 해 본 적이 없다.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익숙하지 못한 것이 숙스러워 늘 망설이다 그만 두곤 했다. 매일 밤 잠든 가족들의 얼굴을 들여다 보면서, 매일 아침 대문을 나서면서,..똑같은 후회를 하고 또 독같은 다짐을 해 보건만 그리 쉽지만은 않다.....작심삼일이 아니라 매순간의 다짐이 매순간 무너져 내린다.
그러나, 벌써 시작된 올해의 지난 나흘 동안 난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란 말과 행복하다란 말을 하루에 한번씩은 전했다. 처음엔 조금 어색해하더니 이내 같은 대답으로 날 더욱 행복하게 해 주었다. 나의 결심을 나흘 동안 실천했다. 작심삼일의 고비를 겨우 넘겼다. 앞으로 남은 361일 동안도 더 자주 나의 마음을 가족들에게 전하려 한다. 그러다보면, 생각하고 실천하는 표현이 아니라, 우리 가족 생활의 일부가 되어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