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면 한장면이 명장면이고,
다른 드라마에선 한두개 나올까 말까한 명대사가 수두룩한 정말 멋진 드라마였죠.
끝난지가 벌써 1주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 감동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드네요.
전에 일본에서 겨울연가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한편으로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참 웃긴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별로 그렇지도 않네요.
저 역시 미사를 보고난 후에 조금은 변한 것 같으니까요.
무채커플의 비극적이고 슬픈 사랑얘기는 제쳐두고라도,
은채가 윤에게 심한 말로 상처를 입고 울면서 길거리를 배회할 때,
무혁이 길 건너편에서 따라 걸으며 은채를 지켜보는 장면이 있었죠.
그 때 은채는 울면서도 길잃은 어린애을 달래주고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무혁인 지그시 바라보고요.
그 다음 무혁이 은채와 길을 걷다가,
지하철에서 무거운 짐을 지닌 할머니를 보고 끝끝내 집까지 짐을 들어다드리죠.
다시 돌아왔을 땐 이미 은채가 없어서 아쉬워하는 모습이었지만,
그 모습 역시 착한 무혁으로의 변화하는 모습인 것 같아 보기 좋았구요.
오늘 아침,
저는 늦잠을 자서 평소 절대 거르지 않던 아침밥을 먹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서둘러 집을 나섰죠.
골목길을 뛰어나가면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데,
조그만 쪽지 하나를 들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할머니 한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스쳐지나갔다가 문득 무혁이 생각이 나더군요.
뜀박질을 멈추고 저는 결국 다시 되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할머니한테서 쪽지를 받아들고 집 앞까지 바래다 드렸죠.
결국 지각을 해서 사장님한테 잔소리를 조금 들었지만,
굳이 변명은 하고싶지 않더군요.
그런 좋은 일을 지각에 대한 변명으로 희석시키고 싶진 않다고나 할까요?
뭐 그런 일을 가지고 특별히 미사를 운운하느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아직도 제 머리속엔 미사가 자리잡고 있고,
그래서 그런 일도 할 수 있었고,
또 착한 일을 하니까 그렇게 일이 틀어져도 기분이 좋았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할머니를 도와줄 때,
이 모습을 무혁이 은채를 바라보는 것처럼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보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아주 조금은 했습니다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되네요.
지금 말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좋은 일을 하다가,
아주 나중에 들키고싶네요.
그건 제가 아직은 속물이기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