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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

밧데리 |2005.01.06 16:40
조회 469 |추천 0

리오늘도 어케어케 개기다 하루가 거의 다 갔네요.

요즘은 일이 없어서 그런지 신경이 많이 예민합니다.

그래서 전에같았으면 옆에서 앓는 소리 하는거 잘 받아주고,

배고프다면 델꾸 내려가서 밥도 잘 사주고,

원두도 갈아서 커피도 만들어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온통 머릿속이

뾰죽뾰죽 고드름 천지인거 같습니다.

 

예민한 신경사례 #1.

 

동기 사원녀석이 출근하자마자 저번에 누구 밥 사줬으니 이번엔 자기 사달랍니다.

속 부대껴서 밥생각 없다 했습니다.

그젠가는 그래도 사달라 해서 밑에 내려가서 음료수 계산만 해줬죠.

오늘 또 밥사달래서 짜증이 났습니다.

"내가 니 밥순이냐!"

해줬습니다.

 

예민한 신경사례 #2.

 

동기 과장님이 또 밑에넘이 3월에 회사 그만둔다 어쩐다 했다며

이젠 무슨 말도 못하겠다고 합니다.

전에같음 그 사원 불러다가...

너 내년에 대리진급 케이스잖아, 그러면 너 좋을거 없다...어쩌구...

그랬습니다.

오늘은...

"나 딴회사 원서 냈다. 너도 사표내고 나랑 같이 퇴사하자!!"

녀석 그냥 해본말이었다고는 못하고 계속 우울하다고 빼더군요.

"지금 빨리 알아보지 않으면 여름채용 기다려야한다, 빨리 사표써서 나한테 가져와라!!"

 

예민한 신경사례 #3.

 

복도를 지나가다 옆자리 여직원과 마주쳤습니다.

요즘 신변정리 하느라 싸이일촌도 다 끊고 얘기도 잘 안하고 지내는 터...

그렇게 마주치면 농담이라도 해주곤 했습니다.

안그래도 신경 예민한데 뻘쭘한지, 여직원...

"자다 일어난거 같애요" 합니다

"어!"

"..."

 

예민한 신경사례 #4.

 

탕비실 가서 밀크티나 마실려고 하는데 기획본부장님과 마주쳤습니다.

"H상무 없는데...요즘은 무슨일 하나?"

"그냥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

 

예민한 신경사례 #5.

 

처음에 회사 옮기고선 HTS(주식 Home Trading System) 켜놓기 머해서 제때 거래 못했습니다.

어제 오늘...

한 화면 가득히 도표, 긴급주문, 금일체결/미체결현황, 관심주식동향....

번쩍번쩍하게 띄워놓고 거래했습니다.

월급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짭짤하네요.

다 청산해서 술이나 디지게 먹어버릴까보다.

 

예민한 신경사례 #6.

 

동기 사원녀석 하나가 중국여행 가고싶다고 했습니다.

여권 발급받았다는 얘길 하고 싶었던건가...

보통은 여권 사진 보여달라, 살찌기 전 사진이다 카면서

실없는 실랑이질을 했겠죠.

하지만 오늘...

"그래? 여권 복사해서 나 한장 주고 신한은행 319-@@-@@@@@@로 얼마 입금해라"

"에??"

"중국 가고싶다며. 21일 10시 비행기다!"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이렇게 할일없이 앉아있는건 정말 못견딜거 같습니다.

50분 후에 칼퇴근이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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