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생활 1년차를 지내며…
요즈음 남편과 떨어져 지내고 있으니 살맛(?)이 안 난다.
그래도 아웅다웅하면서 지지고 볶고 지내야 하는데…ㅎㅎ
매일 조석으로 전화가 오는데
“잘되어가고 있어?”
“쏟아져…”
“뭐가?”…
“눈길이…”
“어제는 진짜 눈길이었고, 오늘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눈길 말야..”
“아니, 물건이 팔려야지~ 눈길만 쏟아지면 어떡해”
“괜찮아…”
하긴 남편마음이 나보다 더 타겠지만 겉으로는 내색을 안 하는 거지…
어제는 모임에서 중국생활 10년 되신 분이 지나간 이야기를 했다.
정말 2-3년 동안 북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몇 년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다고~
그분은 처음 중국에 와서는 상해에서 지내셨는데 딸네미를 데리고
택시를 탔다고 한다…한참을 가다 보니 옆구리가 휑한 느낌이 들어서
옆을 쳐다보니 문짝이 달아나고 없더라고…
.
운전수 보고 “어이, 어이” 하면서 옆을 가르켰더니
얼렁 차를 후진 해서 떨어진 문짝 앞에 차를 세우고
떨어져 있는 문짝을 잘 맞춰 끼우고서 아무일 없단 듯이 달리더란다…
남편이 한국에 출타중인 관계로 지난 연말부터 내가 운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운전을 해보니 시내 운전도 서울과 비슷하고 해 볼만하다.
모두들 지레 겁먹고 안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사실 내 운전은 여기 중국사람 만만치 않다.![]()
도로 한가운데서 서지 않을 뿐이지 길을 몰라서 엉뚱한 곳에서 유턴한적이
한 두 번도 아니다. 또 여기는 자전거 도로가 있어서 우회전할 때 크게 돌아야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한국생각하고 자전거 도로로 들어간 적도 있다.
또 북경 중심은 좌회전 신호가 있는데 그 외에는 보통 직진신호에서
비보호 좌회전을 해야 한다. 그러니 직진신호에 보통 횡단보도 신호도 같이 들어와
사람과 차들 사이를 뚫고 운전해야 하니 꽤 어렵긴 하다.
중국사람들을 누가 만만디(천천히)라고 했더냐….
운전에서는 절대 만만디가 아니다.
울~나라 사람보다 성질이 더 급하다.
우회전하려고 앞차를 기다리고 있으면 바로 옆에
우회전차선이 하나 더 생긴다..절대 못 기다리지~잉~![]()
중국에서의 운전은 사람 조심, 자전거 조심하고 방어운전을 한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운전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서 매일 집안에서 뒹굴거리고 있으니
살이 부척 찌는 거 같다. 배 둘레도 만만치가 않아졌다.
아이고, 이 배를 어이 뺄꼬….
이러다 두리뭉실 굴러다니지나 않는지 모르겠다…ㅋㅋ
요즈음 왕징에 가면 부쩍 느끼는 것은 여기가 진짜 중국이야? 하는 생각이다.
곳곳에 늘어나는 한글 간판에 어디 가나 한국말이 통하고 식당에서 화이로우 생각하고
서투른 중국말로 주문하다 보면 주문 받는 아가씨가 한국말로 이야기 한다.
어머나, 창피…(제대로 말을 했는지 생각도 안난다…)
내가 외국에서 사는 게 아니라 한국의 어딘가에 있는 착각에 빠진다.
왕징에서 시장을 보면 생활비가 만만치가 않게 들어갈 거 같다
나도 아직은 중국제과점보다 한국제과점을 주로 이용한다.
왕징에 새로운 제과점이 또 하나 생겨서 갔는데 맞은편에 있는
한국제과점보다 가격이 좀더 비싸다. 사실 아는 사람이라 사기는 했지만
2번가게 될 거 1번 가게 될 성 싶다.
빵 몇 개 고르지 않는데도 50원(7,500원)이상 나오니
나 같은 짠순이 손이 벌벌 떨린다…![]()
울 샤오꽁이 경제가 피나보다.^^
며칠 전에 ‘쇼우지(핸펀) 어쩌구~’ 하면서 남편과 통화를 하길래 물어보았더니
남편이 핸펀
을 사주기로 했단다.
우리집전화 쓰면 되지 핸드폰이 뭐하러 필요하냐고 했더니
자기집에 전화가 없어서 필요 하단다…
’남편이 핸펀 있으면 됐지, 얼마나 번다고…’속으로만 말했다…ㅎㅎ
그 다음날 핸펀 샀다고 자랑하면서 울 아들네미에게 봐달란다.
세상에!…폴더에 액정화면에 칼라까지!
“저거, 뚜어 샤오 치엔?”(이거 얼마야?)
“지우바이산스”(930원(140,000원)
“지우바이산스? 헌 꽤이!”(꽤 비싸네!)
“피엔이 부하오…”(싼거는 좋지 않아서..)
할말이 없었다.
자기월급이 600원(90,000원)인데 1배반이나 되는 돈을 주고 사다니…
(내 핸펀은 중고 400원짜린데...)
사실 난 이해가 잘 안된다…
남편도 그렇게 많이 벌지 못하는데…
아마도 과시욕의 하나 아닐까 싶다.
춘절이 다가온다…
중국인들은 벌써부터 술렁거린다.
가정부아줌마들은 맘이 설레어 제대로 일을 못하고 지금부터 그만두겠다는 사람도 있다.
공장이나 식당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맘때면 모든 공장주나 사업주들이 얼마나 빠져나갈까 걱정하기 시작한다.
예전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중국인들의 마음은
울 나라와 마찬가지로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을 어쩔 수 없는가 보다…![]()
행복하세요!(^.^)
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