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늪
눈을 감지 않아도
기다리지 않아도
시나브로 그가 찾아온다.
그를 사랑하기보다는
사랑의 늪에
빠졌나보다.
비내리는 미루나무에 기대어
떠내려가는 사랑을 안고서
젖은 담배를 피운다.
그가
사랑의 황홀함이자
절망이라면,
스스로의 정열로 불타버리는
핏빛 사루비아는
될 수 없더라도,
나는 누구이기에
하필이면 그이기에
사랑은 진정 무엇이기에......
붓꽃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