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어느 날 갑자기
음악이 죽어버린다면 얼마나 슬플까
Old Timers - Canine Solo
by Norman Rockwell
헐벗은 가로수들
다리를 절름거리며 떠나는 도시
결별한 사랑 끝에 날이 저물고
어디로 갈까
Melodie fur Zwei (gold foil)
Artist: Franz Heigl
Size: 20x28 inche
그대 상실한 젊음 황사바람에 펄럭일때
홀연히 음악이 죽어버린다면 얼마나 슬플까
Musical Moments
Artist: Willem Haenraets
Size: 16x20 inches
생금가루 같은 햇빛 자욱하게 쏟아지는 어느 초여름
낯선 골목의 아늑한 양옥집
장미넝쿨 그림자 드리워진 담벼락에
비스듬히 어께를 기대고
그대 진실로 그리운 사람에게 엽서를 쓸 때
예전에 못다한 말들이 되살아나서
돌아오라 돌아오라

Viveldi's Primavera (foil embossed)
by Joadoor
망초꽃 수풀처럼 안타깝게 흔들리고
저 깊은 시간의 강물 가득 달빛이 부서질 때
이 세상 모든 이름들이 노래가 되고
이 세상 모든 눈물이 노래가 되고
이 세상 모든 소망들이 노래가 된다지만
한밤중 먼 여행에서 돌아와
지친 다리를 끌며 그대 홀로
불꺼진 방으로 들어설 때
문득 가을 숲을 스쳐가는 바람소리
그대 허전함 발밑으로 우수수 빌어먹을 고독이
가랑잎처럼 떨어져 내릴 때
그래 그럴 때
온 세상 음악들이 모두 죽어버린다면
얼마나 슬플까
Le Philharmonique
by Dominique Guillemard
바다도 적막하고 하늘도 적막하고
몸부림도 적막하고 통곡도 적막하고
적막한 시간속으로 부질없이
그대 허망한 인생만 떠내려 간다면
얼마나 슬플까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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