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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시어머니와 시동생

미운오리 |2005.01.29 20:58
조회 2,845 |추천 0

우리 시어머니 시내에서 조그만 식당을 하고 계십니다.

우리 도련님 키크고 인물좋은 관계로 서울 독립문쪽에 부대가 하나있는데

그곳에 들어가게 되었구요 (뭔 부대인지는 잘모름 ㅋ )

울 도련님 눈치가 약간 없습니다. (실은 많이 없음..)

같은 서울에서 있는 우리도련님은 날마다 면회를 오라고 성화입니다.

어머니가 가까운곳에 식당을 하고 계시니 더 전화를 해서 오라하는겁니다.

어느날 집에 아이와 같이 놀고 있는데

" 애미야~ 니 도련님한테 가보자" 이러시는겁니다.

실은 갔다온지 얼마 안되었거든요. 제가 아이데리고 말입니다.

" 이구 군대간놈이 밥은 제대로 먹는지 내가 챙겨갈테니 넌 몸만 오너라 "

차타고 가면 이십분만에 도착한다.

내가 먼저왔는지 울 어머님 모습은 뵈이질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는데 울 어머니 세상에나...

머리에다 스댕다라이 이고...무슨..식당 배달하듯이 밥을 가져오셨나봅니다..

요즘은 다 KFC에서 닭을 사오거나 피자 또는 햄버거 같은거 사오는 시국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서울근처라 다들 연인또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지 부모님들 모습은 간간히 보이드라구요.

하여튼..면회실이 따로있어서 그곳에서 우린 짐을 풀기로 했습니다.

중간정도에 자리잡으신 울 어머님..도련님만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니 울 도련님 등장!

군기가 꽉꽉잡힌 울도련님 갑자기 우리자리로 오더니 " 충성!! " 역쉬..군기가 잡힌모양이더이다.

평소엔 말투도 약간 여자처럼 살살거렸던 사람이였거든요.

그리고 나선 의자를 멋있게? 하여튼 로보트처럼 척척 빼어내어 앉고. 목까지 뻣뻣이 앉았어요.

어머니 스탱다라이를 보따리로 싸오셔서.. (윽..시선이 몽땅 우리쪽으로 집중해서.좀 창피하긴했음..)

그 보따리를 푸시니..어머나..또 한번 놀람..

밥통채 가져오시고 거기에 나물 그리고 돼지고기볶음 상추..등등..과일까지 말입니다..(얼마나 큰 다라인지 상상이 가겠죠?)

"애미야 넌 밥푸거라" 주걱을 내어주시면서 스텐그릇을 내미시는겁니다.

순간..또한번 시선이 우리쪽으로 쏴아...뜨악..

다들 통닭이다 피자다 햄버거 먹고있는데...윽..

밥을 퍼서 남들의 시선도 힐큼보면서 열심히 먹고있는데

울도련님 갑자기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서는 " 충성!!! " 상사한분이 그 자리를 지나가시는겁니다.

그 상사 손을 경례받으면서 " 응 그래 쉬어! "

그런데요 그렇게 인사하는것은 울 도련님 혼자라 이겁니다... 다들 눈치껏 살짝 일어나서는  좀 작은 소리로 "충성!! " "충성!! " 하는데 말입니다.

순간 울도련님 충성소리에 몽땅 우리를 쳐다보고 우린 스댕다라이 밑에놓고 무슨 잔치집모양 상추싸서 입에넣고 있는 우리모습을 보고 다들 키득키득...윽~~~집에가고싶어라..

울 어머니 군대가면 캔맥주 같은것도 먹고 싶을거라면서 캔맥주를 가져와서

" 걸리면 안되니까 종이컵에 따라먹어라..." 눈치보면서 주는데

울 도련님 " 군대에선 술은 안됩니다!!! " 또 한번 우리쪽으로 시선집중...등골 쏴아..

왜그런고 하니..다들 눈치껏 캔맥주 먹고있는데 울 도련님 큰목소리로 그리 말하니 원..

황당한 어머니도 " 응응~ 안되냐? 그럼 애미 니가 먹어라 뜨악.."

그렇게 시선이 자꾸 우리쪽으로 오게 되구 난 얼굴까지 빨개지는데..

울 도련님 갑자기 또 일어나더니?

" 충성!!!!!!!!!!!!!!!!!!!" 무지 큰목소리로 다시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서?

의자가 다 넘어질정도로...헐..

아까 지나갔던 상사가 또 다시  지나가는데 그렇게까지 또 인사를 해야하나? 싶더라구요.

다른 군인은 그냥 고개정도 아님 경례정도 다시하는데

울 도련님만 유난히 그렇게 난리를 치니 상사도 황당해서 지나가더이다.

울 어머니 " 에고 상사가 얼마나 무서우면 쟈가 저러냐.." 이러시구

으악~~~~~~~빨리만 벗어나고픈 자리 정말 가시방석이 따로 없습니다.

울어머니 가져오셨던 스댕다라이 머리에 이시고 아들 손잡고 건강해야한다 눈물흘리시구 ㅋㅋ

멀리 보낸것도 아니요. 서울근처래서 토요일이면 매일 와서 볼수도 있는 아들인데 우찌 저러실까나~

하여튼....쪽팔린 하루를 보낸날이였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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