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깊은 무덤을 파고있는 8년차 커플...

류민호 |2005.02.12 16:36
조회 938 |추천 0

 지금으로 부터 8년전 1998년 봄.....

 기나긴 방황의 끝으로 대학을 선택했고 오리엔테이션에서 그동안 별로 관심없었던 여자라는 성별이 눈에 들어 왔다.

 그다지 늘신하지도 그다지 이뿌지도 않았던 그녀..(그렇다고 내가 킹카라는 말은 아님)..였지만 왠지 끌리는 마음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오티 첫날 저녁 우리의 만남은 술로 시작이 되었다. 당시는 이슬이가 아닌 두꺼비시절...한번도 소주를 접해본적이 없던 모범생 그녀...술로 다져진 인생의 나...머 딱 걸린거쥐..게임은 시작되고 그녀의 얼굴은 두려움이 역력해보였다. 나에게 찾아온 기회..나는 방안의 동기녀석들을 구어삼고 협박에 위협까지...(^^;)다들 흔쾌히 내편이 되어 주었다...나는 분위기를 주도하며 흑기사를 자청했다..그녀는 조금 꺼리는 듯 하다 두꺼비가 두려운듯 흑기사를 수락했다.

그날 나는 여자라는 성별을 가진 그녀에게 키스와 뽀뽀를 받아냈다...하지만 그걸로 커플이 될수는 없었다.

 오티에서 부터 시작된 나의 끈질긴 구애는 한달여가 지난후에 결실을 맺을수 있었다.

그러나 그당시 신입생이었던 그녀는 나보다는 친구들과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한학기가 지나자 나이가 많았던 나는 나라의 부름을 받아 군대에 가야만 했다. 불과 사귄지 100일여 남짓...

 기다리라는 말을 꺼내기에는 너무 염치가 없었다...나의 조건은 홀어머니, 여유롭지 못한 경제사정등 과히 미래를 약속하자는 말조차도 미안할 정도였다.. 영장이 나오고 나는 매일 쫓아다니 던 생활을 접고 숨어다니는 생활을 시작했다. 그녀를 보내주기 위함이였다..한 20여일을 그렇게 숨어 술과 벗삼아 지내오던 어느날 그녀에게 걸리고 말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녀는 그 시간동안 나를 무던히 찾아 다녔다고 한다.

 그녀는 날 보자 마자 크지도 않은 눈이 안 보일 만큼 눈물을 담아 나에게 울먹이며 말했다. "시작도 니맘이고 끝내는 것도 니맘이냐?"

 한동안 나는 아무 말도 할수없었고 , 우는 그녀를 꼭안아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나는 훈련소에 입소를 했고 그녀는 그곳에 함께와서 씩씩하게 내 등을 토닥이며 잘 다녀오라고 했다...26개월 금방이더라구요...

그리고 복학을 했고 그런 헌신적인 그녀 덕으로 복학후 1등 장학금 팍팍타면서 올해 드디어 졸업입니다. 근데 아직 취업이 안되서 ..쩝.....해준 것도 없는 데 꿋꿋이 나만 바라보는 그녀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그녀의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거저거 지 무덤을 지가 파요." 정말 보잘 것없는 남자이기에 부모님은 자식걱정이 되시나 봅니다. 이말을 듣고 그녀는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깊게깊게 파서 잘 되면 비행기타고 나오고 안되면 그 안에서 그냥 살다  같이 죽자고 ^^*"

 저의 커플 잘되게 축복해 주세요!!!

좋은하루 되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