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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 94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30

내글[影舞] |2005.02.22 12:59
조회 219 |추천 0

그림자의 춤(影舞) 94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30 - 내글 -      

- 세월은 만남의 기쁨을 더하기도 하지만, 쌓아놓은 세월의 무게도 무시할 수 없다.

 

30


- 그, 그건…. 따로따로는 상관없지만 같이 보여주는 건 좋지 않을 거예요.

“흠, 그렇겠군! 이따가 산다도 불러야 되니 옷을 입어야겠어. 흐흐흐, 그전에…!”

- 어, 어머머…, 읍!

정민은 다시 연정을 안았다. 천년의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아야 하겠다는 듯 열정의 시간을 가졌다. 연정의 기가 깃든 기 덩어리는 완전한 사람의 몸과 같이 되어 정민의 몸짓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였다.

한참 뒤 정민과 연정, 그리고 솔, 이렇게 셋은 신단수 앞에 차려진 음식들 앞에 둘러앉았다. 정민은 연정이 괴수의 가죽으로 새로 만든 말끔한 무복을 입고 있었고, 연정도 솔이 정민의 지시로 구해 온 나뭇잎들로 만든 옷으로 보기에 따라서는 옷이라 보기 민망한 것을 걸치고 있었다. 음식은 주로 정민이 먹었고, 연정과 솔은 음식물에 들어 있는 기를 흡수하고 있었다. 연정과 솔에 의 해 기가 흡수된 음식물들은 하나 같이 무채색의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이런 이상한 만찬은 연정과 정민의 정감어린 대화와 솔의 간간히 보이는 재롱으로 인해서 즐겁게 진행되었다.

이렇게 셋만의 만찬이 끝나고 자리가 정리되자 약속이라도 돼 있는 것처럼 신수 산다가 신단수 안에서 걸어 나왔다. 신수 산다는 곧바로 정민의 앞에 내려와 조용히 예를 표했다.

“왔느냐! 수고가 많았다. 앞으로도 잘해 주었으면 좋겠다. 참 솔아 그걸 가져오너라.”

정민은 자신이 광장중앙 황토 속에 파묻어 두었던 두 개의 봉을 파 오게 하였다.

“이건 내가 새로 제련한 영의 검이다. 이것의 사용법은 이미 알고 있을 터, 돌아가 연이를 잘 훈련 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게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면 바로 이것이 내는 기에 의해 상제들이 나설 수 있으니 네가 잠시 수고해야 할 것이다. 네 몸속에 보관하고 있으면 상제들이 느낄 수 있는 기의 흐름이 사라 질것이다.”

- 이것도 가져가야죠! 저도 잠시 연이의 모습을 보고 왔으면 하고요….

연정은 자신이 만든 정연의 무복을 가져왔다.

- 아니, 주모님 모습이…!

“하하하!” 

신수 산다는 솔의 몸을 벗어나 있으면서도 모습을 유지하는 연정을 발견하고 크게 놀라, 정민의 허락도 없이 자신도 모르게 말을 했다. 정민의 앞에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불경을 저지른 것이지만, 정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쾌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 주, 주인님! 저의 불경을 용서 하소서.

곧바로 신수 산다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정민에게 용서를 구했다.

“하하하, 괜찮아! 이제부터 그렇게 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것이 바뀔 것이다. 그들로부터 이 세상을 구하고, 비틀린 세상사도 바로 잡는 일에 네가 가장 선봉에 서야 된다. 알겠느냐?”

정민은 선택받은 영과 위대한 영, 이렇게 두 개의 영혼을 가지고 있을 때와는 달리 하나로 되면서 신수 산다에게 더 이상 위대한 영의 엄격함과 조금의 실수도 용납지 않는 냉정한 주인이 아닌 자상하고 거느리는 자들을 관대하게 대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신수 산다는 정민의 변화를 느끼고 속으로 매우 기뻤다.

- 황공합니다.

“어허, 그러지 말래도! 앞으로 과도한 예는 필요 없다. 최소한 것만 표하도록 해라. 이건 명령이다.”

- 예, 주인님 명심하겠습니다.

“자, 시간이 없다. 연정이도 준비가 다 됐으면 어서 출발하라고. 연이가 있는 곳은 산다가 오랫동안 비우면 결계가 무너질 지도 모르니 서둘러야 해.”

- 알았어요, 그럼…!

- 주인님, 명을 받들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 수고해라. 그리고 산다는 하산하기 전에 한 번 더 이곳에 와야 할 것이다. 가 봐라!”

신수 산다는 정민에게 예를 표하고 정연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단수 안으로 들어갔고 연정의 모습도 점점 흐려지더니 걸치고 있던 나뭇잎으로 만든 옷만 남기고 신단수로 안개처럼 빨려 들어갔다.

“자, 이젠 지하상제의 봉인을 풀 준비를 해야겠군.”

정민은 두 개의 영의 검들 중 신수 산다에게 건네주고 남은 하나을 들고 땅속에서 파낸 거대한 알처럼 생긴 옥돌 앞으로 갔다.

“오랫동안 그 속에 갇혀 있느라고 답답했겠지만 조금만 더 참으라고 곧 내가 풀어 줄 테니. 그리고 나와서 너무 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곳이 너 때문에 다시 망가지는 걸 원치 않거든!”

정민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옥돌이 약간 흔들렸다. 정민은 얼굴에 소리 없는 웃음을 띠고 영의 검에 양의 기를 불어 넣었다. 그 순간 손잡이만 있던 영의 검에 길이가 1m, 폭이 3cm 정도 되는 붉은 빛의 날카로운 칼날이 만들어 졌다. 정민은 잠시의 주저함 없이 바로 도약하여 옥의 꼭대기로 날아올라 가운데를 향해 정교한 손놀림과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새기고는 다시 바닥에 내려섰다.

“에고, 이거 간단한 게 아닌 걸! 너무 단단해…, 문양을 완성하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겠어! 헌데 이렇게 완벽한 봉인을 뚫고 어떻게 지하상제의 영이 외부에 있는 허깨비들에게 연결될 수 있었지?”

정민은 영의 검에서 나온 칼날에도 쉽사리 흠집이 나지 않는 옥돌을 만지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민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옥돌 다시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인데…. 어디보자, 아니 이건…!”

정민은 옥돌의 주위를 돌며 자세한 부분까지 살펴보다가 봉인 문양들 중 하나가 약간 변형 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우물 정(井)자가 45도쯤 기울어진 모습의 문양 가운데에 있어서는 안 될 작은 점이 최근에 만들진 것을 발견했다.

“허, 이렇게까지 해서 동방상제가 얻을 게 무얼까?”

정민은 변형된 문양을 손으로 만지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이건 명백히 하늘님의 권능을 부정하는 짓인데 어이하여 이런 불경을 저지르고도 하늘님의 징계를 받지 않는 걸까? 하늘님이 허락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이것도 하늘님의 뜻인가? 내 반쪽이 저지른 일도 하늘님은 처음에는 간섭하지 않으셨었지. 동방상제도 그런 하늘님의 뜻을 악용하고 있는 것인가! 동방상제가 나름대로 이 세상을 지켜 내고 있으니 알고도 모른 척 하시는 것일 지도 모르지. 이렇게 되면 나중에 동방상제를 만나면 받아야 될 빚이 또 하나 늘었군!’

정민은 영의 검에 기를 불어넣어 검푸른 칼날을 만들고 우물 정자에 만들어져 있는 점을 지우기 시작했다. 워낙 단단한 옥의 표면에 새겨진 것이라 지우는 데도 생각보다 어려웠고,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겨우 변형된 문양을 지운 정민은 다시 기를 가다듬고, 이번에는 영의 검에 음의 기를 불어넣어 푸른빛의 칼날을 만들어 양의 기로 새긴 문양에 음의 기로 문양을 더 하여 새기는 작업을 했다.

“이만하면 됐어. 연정이 돌아온 후에 나머지 하나를 새겨놓고 봉인을 풀면 되겠어. 꽤 힘들군. 오랜만에 목욕이나 해야겠다.”

정민은 이마에 흐른 땀을 손등으로 훔쳐내며 기를 거두어기 때문에 손잡이만 남은 영의 검을 허리춤에 꽂고는 물의 기운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호호호, 과연 위대한 영은 다르군! 이렇게 쉽게 나를 가두고 있는 봉인을 쉽게 해체하다니…. 허나 네가 나의 주인이 되려면 어린애만도 못한 그 힘으로는 힘들 걸, 호호호!

“뭐, 뭐야! 벌써 나온 거야?”

정민은 순간 당황 했다. 지하상제가 당분간 나오지 못 하도록 일부러 문양을 완성하지 않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이렇게 정민에게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었다.

- 호호호, 갑자기 내게 겁이 나나?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아직 네가 봉인을 제거한 게 아니잖아. 난 단지 약해진 봉인의 틈을 통해 너의 의식과 이야기 하고 있을 뿐이다. 이젠 알겠나, 호호호!

“그렇군! 너도 나처럼 어지간히 성격이 급한 모양이군, 잠시 뒤면 풀어줄 것인데 그새를 못 참고 이렇게 기어 나오니…!”

지하상제는 정민의 당황하는 모습이 가소롭다는 듯 웃었고, 정민은 전후 상황을 파악하고 안심이 되자, 곧바로 비꼬는 말을 해서 지하상제의 속을 뒤집어 놓으려 했다.

- 뭐, 뭐라고! 이게 정말 사람의 몸을 가진 보잘것없는 자가 날 모욕하다니…,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다. 네 이놈, 나가면 가만두지 않으리라!

“허허, 참지 않음 어떻게 하려고? 아직 네가 완전히 풀려난 게 아니란 걸 알았으면 좋겠어. 지금이라도 내 맘이 변해서 아예 안 풀어 주는 경우가 있으니까! 그럼 곤란해지는 건 너 뿐이잖아, 안 그래?”

머리끝까지 화가 난 지하상제는 자신의 처지를 잊고 길길이 날뛰었었지만, 정민은 풀려나지 못한 지하상제의 약을 더욱 올리려는 듯 지하상제의 아픈 곳을 건들며 여유 있게 지하상제의 말을 받아 냈다.

- 흥, 내 도움이 없으면 그들의 힘을 막을 수 없을 것이고, 그전에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잊으셨나?

잠시 말을 잊고 있던 지하상제는 곧 들이 닥칠 그들을 막으려면 정민이 자신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정민의 처지를 물고 늘어졌다.

“하하하, 그거야 이미 나에게 생각이 있단 말씀이야! 우선 이곳에서 나가려면 너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 몸까지 함께 나갈 때 필요한 거고, 영혼만 분리해서 나간다면, 꼭 네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란 말이 되지. 새로운 몸이야 나가서 널려있는 기를 뭉쳐서 만들면 되고,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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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옵니다.

좋은 일 많이 있기를 빌겠습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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