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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취사병 경험담---"취사병에게 알고싶은 두세가지 것들"

박성진 |2005.02.23 08:46
조회 3,631 |추천 0

 

 

 

 

 

 

언젠가 취사병글에서도 언급한적이 있듯

병사들은 한달에 한번정도 [소원수리] 라는 것을 합니다.

소원수리라는 것은 군대안에 있는 구타나 폭력 그리고 부조리한 일들을

고발하기 위한 제도인데요...그런데....이 제도를 통해 고발되는 일들중에는

물론 구타나 폭력과 욕설도 있지만...그보다 10배는 더 많은 것이.....

바로 취사병들에 대한 비난과 욕설입니다.^^;

오늘은 소원수리 과정에서 겪은 참담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합니다.



국문과 취사병: 저 오늘 소식 들으셨습니까?


나: 무슨소식?

국문과 취사병: 오늘 소원수리 한다던데........

나: 그래? 그런데 그게 뭐?

국문과 취사병: 병사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있습니다. ^^;

특히 저번 그 사건이후로는 더....

나: 그때 그사건이라면....국속에 파리 들어갔던? -_-

국문과 취사병: 파리 사건은 이미 잊혀졌습니다. ^^;

그때 취사병짱님이 말하신데로...파껍데기라고 얼버부리면서

유일한 증거인 파리를 막내가 입속에 바로 넣어버렸으니까요 -_-


막내: 그때 가그린 한통 입에 다 부었습니다. ^^;


나: -_- 그럼 뭔데?

국문과 취사병: 짱님이 휴가가셨을때 밥에서 바퀴벌레 벌레가 나왔습니다.

나: 허걱 ^^;

국문과 취사병: 허연 쌀밥속에 파퀴벌레가 반토막난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그건 차마 먹을 용기가 ^^;

나: 이해한다 -_-

국문과 취사병: 그사건 이후로 병사들은 저희가 만든밥을 컴배트라 부른답니다.^^;

나: 그럼 오늘 소원수리때 결과적으로 우리들이 집중공격을 받을거라는....

국문과 취사병: 그럴것 같습니다. 무지막지한 질문과 불만이 쏟아질것 같아서

뭔가 준비를 하셔야할것 같습니다.

나: 음...준비? 대학입시 전날까지 야한 비디오보던 내가 준비를 ^^;



바로 그날밤.........중대장과 모든 병사들이 보인가운데

소원수리 행사는 시작되었는데.............



중대장: 지금 나눠준 종이에 여러분들이 우리 부대내에서 가장 부조리하고

잘못되고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에 대해 솔직하게 써주기 바란다...

비밀은 철저히 보장되니까...걱정하지 말도록...........


중대장이 말이 떨어지자마자..병사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했고...

잠시후....병사들의 사연이 담긴 쪽지들은 중대장에게로 전달되었는데..........


중대장: 그럼 여러분들이 발표한 불만중 가장 핵심이 되는 불만을 뽑아서

직접 발표하도록 하겠다....

행정반 장병장....니가 불러봐..............

행정반 장병장: 예....겨울인데 내무반에 난방이 잘안되는것 같습니다.

난방시설을 손봤으면 좋겠습니다.


중대장: 음...그건 내가 시설반 김중사하고 상의해서 조만간 고쳐주도록 하겠다...

다음...


행정반 장병장: 식사가 너무 불결합니다. ^^;

가끔 음식에서 파리와 바퀴같은게 발견됩니다.

나: [이런쓰벌 드디어 나오는구나^^;]


중대장: 다음 내용 읽어봐....


행정반 장병장: 오늘 식당에서 밥먹다가 쇠수세미를 씹었습니다.

저는 제가 차력사가 된줄 알았습니다.^^;

제발 이상한 물건이 안들어가도록 해주십시오..


나: ^^:

중대장:[얼굴이 심각해지며] 음...다음...


행정반 장병장: 아침에 끓이는 국좀 성의있게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메뉴판에는 두부된장국 무우된장국이라고 되어있는데...

똥맛이 납니다. -_- 어느날 개한테 그 국을 먹였는데...

개도 오바이트를 ^^;

나: 허걱 -_-


중대장: 음....취사병....


나: 예..병장 아무개!

중대장: 병사들이 음식에 불만이 많은것 같은데.....

오늘은 병사들 앞에서 음식에 대해서 좀 토론을 해보는게 어떨까 싶다...

너희들 취사병도 할말이 있을거고.....


나:[할말은 무슨...돌안맞는게 다행이지 뭐^^;] 예!


그렇게 해서 ....취사병들에 대한 병사들의 특검이 시작되었는디...............


중대장: 취사병 한테 음식에 대해 궁금한점이 있다면

계급에 상관없이 허심탄회하게 질문하길 바란다...........

질문있는 병사?


하지만...비밀 보장이 쪽지를 통해서는 각종 불만을 털어놓던

병사들이....나에게 당할 복수가 두려운듯 ^^; 실제로 내 눈앞에서는

좀처럼 불만을 털어놓지 못했고..........결국....


중대장: 음...이건 구타나 욕설같은 중대사안도 아니고...

취사병들도 자신들이 고쳐야할점이 있으면 병사들한테 직접듣는게

좋으니까..부담갖지 말고 질문하도록...너부터 해봐....


병사: [깜짝 놀라며] 예? 저말씀입니까? ^^;


중대장: 그래...평소 식당음식에 대해서 혹은 취사병에 대해 궁금했던점

바라는점에 대해 말해보라고....


나:[병사 1을 날카롭게 째려보며] 하하 그래 편하게 이야기해봐 ^^;


병사 1: 예...그럼 질문하나를......

쌀씻으실때 있잖습니까...

나:[헉...쌀씻을때 얼마나 안씻길래 벌레가 나오냐...이런거 묻는건가^^;]


병사 1: 쌀씻으실때...삽으로 하시잖습니까?

나: [알았어,.,.삽으로 씻는데 너무 더러워보인다...이거군-_-] 예...

병사 1: 그 삽으로 씻으실때...좌로 몇번 우로 몇번 져어주시는지....

정말 힘드실것 같습니다. ^^;

나: [헉 ^^; 짜식...내일 탕수육나오는걸 알고 알아서 기는구나 -_-] 예....좋은질문입니다. ^^;

흔히 좌삼삼 우삼삼이라고 해서 좌로 세번 우로세번 져어주는게

가장 이상적인 삽씻기다 라고 들었고 그렇게 씻고있습니다. -_-


중대장:음..그게 그렇게 궁금한가? ^^; 아무튼 다음 사람 질문....


병사 2: [역시 내 눈치를 보며 ^^;] 평소 병사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힘써주시는 취사병들께 감사드리면서 질문드리겠습니다.

나:[건강증진은 뭐 군대매점 라면판매에는 힘썼지만^^;] 예..


병사 2: 취사병들이 매일 끓이는 보리차 말입니다.


나:[음...보리차에서도 바퀴가 나왔나^^;]

병사2: 그 보리차를 먹을때마다 느끼는 점인데 말입니다.


나:[헉....바퀴가 매일 나오나? ^^: 우린 죽었다]

병사 2: 훈련소에서 보리차 먹을때 들은소리인데...

그보리차에 젊고 혈기왕성한 병사들의 성욕을 감퇴시키는 특수약품을

넣는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

매일 아침 마다 잘 서던게 요즘들어 서질 않습니다

나: [뭐가 안선다는거지 ^^;] 음 저희는 그저 순수 보리차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보리차 성분을 확인시켜드리겠습니다. -_-


중대장: 음...쪽지로 써낸 내용을 봤을때는 뭔가 취사병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이

나올것 같았는데 왜들 질문내용이 이런가?

그럼 더이상 취사병들에 대한 질문은 없는건가?


병사 3: 있습니다.


중대장: 응 그래...질문해봐라....


병사 3: 조금 불쾌하시더라도...너그러히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하고 질문하겠습니다.


나:[헉 저녀석은 고참한테도 할말은 한다고 소문난 녀석인데...으 이제 올게 왔구나 ]

예 질문하십시오...


병사 3: 저는 운전병이라 이곳저곳에서 음식을 많이 먹습니다.

분명 메뉴표나 재료를 보면 우리부대나 그 부대나 전혀 다른게 없습니다.


나:[그런데 왜 우리 부대만 맛이 더럽냐고? ^^; 다 내탓이지 뭐 -_-]



나의 복수가 두려워 할말못하던 병사들은 병사 3이 뭔가 시원하게 취사병들의

잘못된점을 이야기 해줄것이라 생각하는지 표정들이 점점 밝아졌고 ^^:

모두들 병사 3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는데....바로 그순간...........






병사 3: 분명히 같은 재료와 같은메뉴인데도 왜 우리 부대의 음식맛만...

유독 독특하고 맛있는지..그 비결을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

특히 닭튀김과 탕수육....죽여줍니다. -_-


나: [허걱 ^^;] 그저 손맛이져...어머니의 정성과 같은 손맛말입니다. 하하하 -_-



결국 병사 3까지 강력한 취사병들의 힘 아니 탕수육과 닭튀김에 굴복했고 ^^;

다음날 취사병들은 병사 3에게 다른병사들의 2배에 해당하는 탕수육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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