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
어머니..
맨날 얼굴 보면서 이렇게 편지 쓸려니깐 좀 쑥스럽고.. 그렇네요.
집안에 사람이 잘들어와야 그 집안이 편안하고 잘 풀린다고 그러네요.
전 몇점 짜리 며느리 인줄은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한 60점 정도 되는 것 같네요.
뭐 어머니 생각 하시기엔 맘에 안드는 것이 맘에 드는 것보다도 훨씬 많겠지만 어쨌든지 전 시집와서 최선을 다해 살았거든요.
어머님한테 손 안벌리고 무슨 날이든지 정성껏 준비해서 해 드리고.. 그것이 뭐 맘에 안드셨을지 몰라도 그래도 성의껏 형편껏 했어요..
그렇게 8년이란 세월이 흘렸어요.
그런데 제가 살림을 엉망으로 했는지 뭐 손에 돈도 많이 못 가지고 있고 그렇다고 이렇다한 재산도 불려 놓은 것 없습니다.
모두 제 불찰인거 같아 속상하네요..
맨날 어머님은 고모 독하게 산다고 그러는데. 저도 뭐 다들 독하다고 그러던데요.
화장품 하나 사 쓴거 없이 살았어요.
애들 옷하나 제대로 사 입히지 않고 살았어요..
제 보약 하나 안해 먹고 살았어요.
애들 놓고 몸조리 하면서 보약하나 얻어 먹지 못하고 그렇다고 뭐 호강하면서 몸조리 한적도 없고...
다 말하면 잔소리고 배부른 소리로 들리 겠지만요.
하나만 비교를 해도 그렇지요.
제가 애 놓아서 몸조리 할때는 애들은 제가 보면서 몸조리 했지요.
하지만 고모 애놓고 몸조리 할때는 어머님이 애 보면서 몸조리 해 주었지요.
서운 하거든요.
제가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이번 전기세 사건입니다.
정말 40만원 가량 나온 전기세..
정말 할말을 잃었습니다.
저희 식구들은 모두 저녁때나 들어오잖아요.. 고모 애기 보면서 하루 종일 전기세 돌아가잖아요.
그럼 정말 고모가 생각 한다면 전기세 조금은 보태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정말 잠도 못자가면서 힘들게 번 돈인데.. 정말 요번은 넘 속상하네요.
(전 직장생화하고 저녁이면 가게를 하고 거의 하루에 4시간 정도 밖에 못자요)
저 어머님께서 울 애들 봐 주셔서 감사해서 매달 용돈 드렸거든요.
이번에 집 사면서 돈이 많이 딸립니다. 그거 어머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어머님은 늘 고모 걱정이지 울 걱정은 잘 안하잖아요. 고모는 큰애가 5살인데 놀고 있어요. 둘째놓고 바로 친정 울시어머니께에다 애 맡겨 놓고 용돈 한푼 전기세 한푼 내 놓지 않고 매주 친정와 와서 뭘 싸가기 바쁘답니다.
시어머니 너내는 집 살려면 24평 사면 되지 않겠냐.
열심히 벌어서 집 사려무나..
우와 .. 울 고모 30평 살다 24평으로 이사 갔다니 좁아서 애가 보행기 못 탄다 걱정이십니다. ..하하하하
넘 우끼지요. 우리는 전세금이 없어서 골자기로 이사 갔거든요.
울 어머니 우리한테 18백만원 빌려 주고 6개월도 안되서 그 돈 내 놓으라고 전화 하십니다. 부랴부랴 퇴직금 정산하고 마이너스 통장 만들어서 갚았죠.
그런데 그걸로 울 어머님 뭐 했는지 아십니깐. 집 사셨잖아요. 우리는 집이 없어 결혼 8년 동안 이사만 5번 , 전 정말 이사라면 진저리가 납니다.
결혼할때 보태 준 1천만원... 돈내놓으라고 하십니다.
막 대들었죠. 그돈 내가 쎴냐고 집 빼서 가지고 가시라고.
그랬더니 저보고 못땠따고 버릇없다고 한소리 하셨죠.
하다 하다 안되어서 시댁에 세방살이 하고 있습니다.
세방살이 하는 사람이 불쌍하죠.
전부 생활이 다 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용돈 안 준다고 서운하다고.. 그러면서 고모 애 봐주면서 돈 한푼 안 받아요. 그럼 울 보고 용돈 안준다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울 서방님 누나 고모는요 울 서방님 결혼 할때 선물로 1만2천원 짜리 빨래 건조대 하나 해주었거든요.
그런데 우리한테는 울 어머님이 세탁기 사라고 해서 60만원이 넘게 세탁기 사주었거든요. 어머님 넘 하는거 아니세요. 왜이리도 저한테 바라는거 많나요.힘들어요.
전 시집가서 아마 그것이 2000년도부터 제가 전기세 전화세 다 내드린거 같은데요.집 재산세도 그렇구요. 전기세도 겨울이면 20만원 넘게 나오거든요. 심야 전기 보일러 이니깐요.
정말 힘들어요.
그런데 말이죠..어머니 지금부터는 저희도 집도 사야하고 또 빛도 갚아야 하니깐 이제는 어머님이 돈도 버시잖아요.
고모 애기도 많이 키워 주었고, 그러니 어머님께서 그것 부담 하셔도 되겠죠.
어머님은 연금도 타시고, 골프장 다니시면 돈도 버시고, 또 월세도 받으시고 하시면 괜찮겠지요.
어머님 은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희도 좀 기반좀 잡을때 까지는 좀 악착 같이 살아볼려고요.
올 12월에 5천만원 있어야지 집에 입주 할수 있으니깐 지금은 정말 g힘들거든요. 제 친구들은 정말 시댁에서 집도 사주고 그렇게 살아요. 하지만 전 군소리 하나 안하고 제 힘으로 어떻게든 해볼려고 열심히 노력했어요.
맨날 고모 이야기 하지만 전 정말 하루도 편히 안 살아 봤거든요.
고모야, 첨부터 돈을 가지고 시작해서 4년만에 집장만도 했지만 우리는 무슨 돈이 있었나요.
제 학교 다닌것도 제가 벌어서 학교 다녔거든요.
그런 점 생각하셔서 서운하다 말고 .....
그럼 어머님 ....
며느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