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기가막힙니다.
솔직히 학교친구말고 사회에서 만난친구는 오래 못간다는말..믿지않았죠.
그래도 제 주변엔 늘 제가 슬플때나 외로울때 같이 만나서 웃고 울어줄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하지만..1년째 집에서 백죠가 된 저는..딱히 고정된 직장도 아닌 단순 알바로 근근히..
그나마도 이제 못하고 집에서 쉬고있었더랬죠..
직장다닐때 무슨일 날거같으면..친구에게 달려가서 사사건건 해결해주고 위로해주고..
항상 밥이든 선물이든 친구들 먼저 챙겨줬는데..
친구란게 그런겁니까..아니면 여자들만 이런건가요.
정말 돈한푼없이 통장에 달랑 몇백원 들어있는데..
친구하나가 쇼핑한다고 나오라지머에요.
지 신발 바꾼다고 나오라는 같이 가자는 거였어요.
..누군 밖에 나가고싶어도 차비없어서 못나가는 판에..
그래도 머리도 식힐겸.. 어무이한테 왕복차비 타서 약속장소 나갔더랬죠..
날씨는 무덥고 정말 짜증나는 하루였죠..한참 기다리는데..친구가..약속장소 바뀌었다고
하더군요..이제 집에 돌아갈 차비달랑 몇백원 뿐인데..차비없다고 하니까..친구말이..
그 먼거리를 그럼,, 그냥 걸어와라..그러는거에요..참네..
그래도 꾹 참았어요..머 운동삼아 걸어오라니..그럴수있지했어요.
아무리 집에서 뒹굴더라도 그렇지 무슨 사소한 일이 생길때마다 불러내서
쇼핑할때 거들어주고.. 수다..고민들어주고..저도 참 할일없는 애인가봐요
그래도 다른 약속이 잡혀도 그친구가 부르면 꼬박꼬박 마다않고 달려가 도와줬는데
이번엔 또 제 자존심을 건드리더군요..
제 성격이 이러저러하니 고치라는둥..누구누구 애기 돌잔치때 같이 가자는둥...직장다닐때알던
오빠 결혼식에 가자는둥..나랑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사람들 행사때마다 제가 그친구 쫓아다니며 시중드는 기분이었어요. 내코가석자인데..남 행사때마다 돈들여가며 갈필요는없죠..그런데 그럴때마다
제 성격이 소극적이라는둥..자꾸 훈계하려 하더군요.
돈이 한푼도 없다는..그 절박한 상황을 이해 못하나 봅니다..
그래서 돈이 없으니까 누구 만날기분도 안되고..너 만나는것도 솔직히 부담된다 그랬어요.
그래도 또 며칠 지나면 똑같죠.. 집에서 논다고 우리집이 돈이 많은줄 알아요..용돈한푼안받는데..
놀고싶어서 노는게 아니에요.자격증도 많고..기술도있어요..하지만 제가 일하는쪽에서 워낙
돈을 많이 떼이고 사기를 크게 당하고 법적으로 싸우기까지 하다보니..그렇게 몇번 반복하고
힘들게 직장다니다보니 사람에 지치고..정말 사회공포증에 걸려버릴거 같더군요.
.집에서도 밖에서도 심지어 명절이나 행사때마다 늘 눈치보고 잔소리들으며
자신의 무능함에 절망해야하는 시간속에서 그래도 친한 친구는 그러지 말아야하잖아요
그친구가 다른친구들에게 나에대해 이야기할때도... 집에서 여유있게 노는 백수라고 비꼬아서 소개하는걸 들었어요.제가 너무 과민한 건가요..그런 말조차 마음이 상하더군요..
비록 지금은 상황이 어렵고 날개를 피지못하더라도..옆에서 바라보고 위로한마디
해줄수있잖아요..어째서 사람들은.. 현재의 모습만 보고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그러죠.
달리 배신감이란게 없어요..그냥 옆에서 내손 잡아주며 용기내라고 말한마디 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운일인지... 돈이 없어 구차한 현실보다..친구가 내게 보내는 냉정한 눈길이 더 가슴을
아프게합니다..
당분간 그친구 보고싶지않아요..
솔직히 돈없으면 친구도 다 소용없지요.네..압니다..
누구나 똑똑하고 일잘하고 사회에서 인정받고..그러면 세상은 정말 가난한자와 불쌍한자가 없겠죠
거리의 노숙자들에게 다가가 그렇게 누워만있지말고 당장 닥치는대로 아무일이나 해라..그렇게 충고한다고해서 모두 일어나 당장 일을 할수있는 여건이 되는거도아니잖아요. 그러면 실업자나 미취업자...자살하는 사람들은 일할줄 몰라서 안한겁니까..그런건 아니잖아요. 누구나 그런 말은 쉽게할수있어요. 돈없으면 일하면 될거아니냐..
늘 그런식이죠..
그래도 돈과 능력을 떠나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처주지않는 따뜻한 인간성이 먼저 아닌가요..
돈이 필요없는 세상이라면..모두가 똑같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면 과연 상대방의 어디를 보고
평가하게 될련지..궁금하네요.. 성공은 돈이다..라고 책에서나 매스컴에서나 떠들어댈뿐이죠.
이글을 읽는분은..정말 어려울때 옆에서 말만이라도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그런 친구를 만나세요..
내가 잘되었을때만 날 바라보는 속물친구는 사귀지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