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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한 알, 쓰레기 버리기~

새댁 한 알 |2005.03.30 15:47
조회 3,752 |추천 0

안녕하세요?

보너스도 받고 해서 간만에 외식이나 할까 했는데

집에서 축구를 봐야한다는 영감탱이 말에 삐져 있는 새댁 한 알입니다

(흥~!! 앞으로 외식은 커녕 국물도 없을 줄 알어~!! )

 

 

 

 

 

주부로 ( ) 4개월을 살면서 젤 하기 싫은 일은...


밥하기? NO~!  

청소하기? NO~!  

빨래하기? NO~!

주말에 시댁 가기? OH~ NO~!!

쓰레기 버리기?  마저마저마저마저~!!!  바로 이거예요~!!

정말...... 쓰레기 버리기가 너무너무 싫습니다

 

 

 

 

그나마 일반 쓰레기는 쓰레기 봉투에 담아

봉투를 꼭 졸라매서 버리기 때문에

아파트 주차장에 있는 쓰레기 수거함을 여는 그 순간만 빼면 그런대로 괜찮아요

그런데, 음식물 쓰레기는 봉투도 없어서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뚜껑을 열면

내용물이 그대로 다 보이지요

음식물 냄새도 그대로 다 나지요

정말 구역질이 나올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예전에 울 아빠는

청소, 아침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는 도맡아서 해 주셨기 때문에

쓰레기 버리는 것은 당연히 신랑 몫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결혼하면 쓰레기 버리는 것은 신랑 시켜야지 하고 생각했었더랬지요

그런데 결혼하고나서 처음으로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야 했을 때

영감탱이는 욕실청소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알이 버려야만 했지요

으..................

처음 경험해본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너무 끔찍했어요 (1층에서부터 헛구역질을 해가며 집으로 올라왔다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말자~!!


이런 삶의 모토를 가지고 있던 한 알은

영감탱이에게도 차마 시키지 못하겠더군요

 


그 뒤로 주부 한 알...

음식물 쓰레기 안 만들기에 최대한 애를 쓰며 살아왔더랬습니다

 

 


그런데 몇 일전부터

아파트 정문으로 나와 출근하던 한 알이

아파트 후문으로 나와 출근하는 것으로 동선을 바꿨습니다

덕분에 아침에 쓰레기 버리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지요

어쩔 수 없이 저녁에 설거지 끝나고 쓰레기 처리를 하게 되었답니다

 

 

어제는 집에 가면서 생각해보니

일요일의 음식쓰레기를 버리지 않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으아아악~!!! 집에 들어가자마자 버려야지....

걸음을 재촉하여 집으로 가던 한 알은 아파트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쓰레기통 앞에 서 있는 영감탱이를 보았습니다

영감탱이는 코를 손으로 막고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린 채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있더군요

 

 

 

한 알  - 신랑아~!! 거기서 모해??

영감탱이 - 어? 왔어? 쓰레기 버려.....

                 춥겠다 얼른 들어가자

한 알 - 내가 들어가서 버릴라구 했는데...

           미안해. 집 안에 냄새 배었어?

영감탱이 - 아니... 쓰레기통에 뭐 버리러 갔더니 옆에 음식물 쓰레기가 있어서

                 그냥 들고 나와서 버리는거야

                 으...... 근데 냄새 너무 지독하네. 나 토할뻔 했어

                 그 동안 어떻게 버렸어?

한 알 - 어쩔 수 없잖아.. 안 버릴 순 없으니까

영감탱이 - 오빠 시키지 그랬어.

한 알 - 아니..... 머...... 그냥........

영감탱이 - 앞으로는 내가 버릴께. 너 설거지 할 때 내가 버리러 오면 되겠다

                 비위도 약한 것이 그 동안 우찌 참았을까??

한 알 - 헤헤...    원래 주부는 그런저런거 다 하는거야~!!

영감탱이 - 주부는 무슨....... 쓰레기 버릴 때만 주부냐?

한 알 - 그럼 앞으로 나 설거지 할 때 자기가 쓰레기 버려주기~!! 앗싸~!!

           참... 근데 자기가 설거지 하는 날은 어떻게 해?

영감탱이 - 내가 쓰레기 버려야하니까 이제 할 수 없이 설거지는 매일 네가 해야겠다?

한 알 - 그게 뭐야............


                

           

머...... 괜찮습니다

쓰레기 버리기에 비하면 설거지는 그냥 놀이지요 놀이.

우리 영감탱이는요

가끔 정말 얄미울 때도 많은데

저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한 알을 위해준다니까요

그거 하나로 많은 것을 용서하며 사는거지요

결혼생활..........

머 별다를 거 있겠습니까??

(고작 결혼 생활 4개월만에 득도를 한 듯한 건방짐을 떨고 있는 한 알입니다)

 

 

 

쓰레기 탈출~!!

신난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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