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편
가연이는 성호를 부르면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뭔가 불현듯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가연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눈물로 범벅이 된 자신의 베게만이 보이고 성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가 않았다. 문득 가연이는 화장대위를 올려보았다. 성호와 같이 마셨던 음료수 잔은 보이지가 않았다. 한참을 믿기지 않은 듯 주위를 둘러보던 가연은 문득 시계를 쳐다보았다. 시간은 새벽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이였다. 가연이는 문득 성호가 한말이 떠올랐다.
“30분 ......남았네..... ”
가연이는 침대에서 얼른 나와서 서둘러서 옷을 갈아입고 현관문을 열고 뛰어 나갔다. 도로가로 나온 가연이는 택시를 잡아 보기위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지나 다니는 차들이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가연이는 뛰기 시작했다. 가연이는 성호가 한말을 되새기며 뛰고 또 뛰었다. 제발 아니길 자신의 생각이 아니길 빌면서 가연이는 소매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고 닦으면서 어디 론가로 향해 뛰기 시작했다. 가는 도중에 잠깐씩 시간을 확인하며 가연이는 계속해서 어디 론가로 뛰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달리던 가연이 멈춘 곳은 성호가 입원 해있는 병원 이였다.
‘제발....제발....’
가연이는 빠른 걸음으로 성호가 입원해있는 병실로 갔다. 빠른 걸음으로 걷던 가연은 문득 성호의 병실 앞에 사람들이 있음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었다. 성호의 누나 연화와 엄마가 있었다. 성호의 엄마는 연화 품에서 우는 듯 흐느끼고 있었다.
“가.....가연아....”
연화가 가연이를 먼저 발견하고 가연이를 불렀다.
“어떻게 된거야?? 언니...... 어떻게 된거야??”
가연이의 목소리가 들리자 성호의 엄마도 가연이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떻게 된거에요?? 어떻게 된거에요??”
“가연아.......가연아.....”
연화는 말을 잊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가연이는 불현 듯 병실 문을 박차고안으로 들어갔다. 너무나도 조용한 병실에는 한 가운데에 침대가 놓여있었다. 침대위에는 무엇인가 하얀 모포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것은 어떠한 미동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가연이는 설마 설마 하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떨리는 손으로 모포를 벗겼다.
천천히 나타나는 검은 머리 꾹 감고 있는 눈 숨을 쉬지 않는 꼭 다물어져있는 입 가연이가 바라지 않던 모습 이였다. 제발 꿈이길 바라는 모습 이였다. 침대에는 성호가 누워 있었다. 가연이는 성호의 뺨을 어루만졌다. 차가웠다. 차가운 뺨이 가연이의 손에 느껴졌다. 성호의 뺨을 어루만지던 가연의 손에 물방울이 한 방울 떨어졌다.
“성호야.....성호야......성호야...성호야....성호야....성호야!!”
가연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성호를 흔들어 댔다.
“거짓말이지?? 거짓말이지?? 지금 장난 하지?? 응?? 장난하는거지?? 일어나봐 일어나서 나를 깜짝 놀래게 해봐 ......제발.....제발.........내 목소리 들리면 일어나봐...제발 일어나봐!!”
“가연아!!”
가연이의 목소리가 커지자 연화가 병실 안으로 들어 왔다. 계속해서 성호를 흔드는 가연이를 연화가 말렸다.
“그만해!! 그만해!! 성호를 괴롭히지 말아! 가연아....네맘은 알지만 그만해....성호는 이미....”
가연이가 연화를 쳐다보며 연화의 말을 잘랐다.
“성호는 어제 나랑 같이 계속 쭉 있었어!!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내 옆에서 같이 누워 있었단 말이야!! 바로 내 옆에 누워 있었단 말이야!!”
눈물로 범벅이 된 가연이가 연화를 붙잡고 말했다.
“그랬니?? 너도 성호랑 같이 있었니?? 꿈에서?? 성호랑 같이 있었니?? ”
연화의 눈에도 조금씩 눈물이 고이기 시작 했다.
“언니.......”
“나도.....엄마도 꿈에서 성호랑 같이 있었어 성호랑 같이 지냈어”
연화도 곧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 했다.
“그게.....그게 꿈이 였어?? 꿈이 였어??”
가연이는 믿기지 않은 듯 연화에게 물었다. 연화는 고개를 끄덕 이며 말했다.
“성호가....성호가 가기 싫었나봐 그래서 성호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기 추억을 만들고 싶었나봐 그래서 엄마랑 나랑 네 꿈에 나타 났었나봐”
가연이는 믿기지 않은 듯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가연이의 비명이 온 병원 안을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