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편
오늘은 날씨가 좋았다. 덥지도 춥지도 않는 그런 아주 좋은 날씨 였다. 덕분에 언덕길을 올라가고 있었지만 땀은 나오지 않고 있었다. 하얀 대리석이 깔린 언덕길이 끝나자 동그라면서도 특이하게생긴 건물이 눈에 보였다. 성호가 잠들어 있는 납골당 이였다. 나는 관리실에서 성호의 이름과 번호를 확인하고 성호가 잠들어 있는 서랍이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성호가 잠들어 있는 서랍 앞에는 성호의 웃고 있는 사진이 보였다. 나는 성호의 사진을 어루만졌다.
“잘 있었어?? 혼자서 심심하지...나보고 싶지 않아?? 그 이후로는 꿈에도 안 나타나고 못됐어 정말!!”
나는 성호의 사진을 주먹으로 콕 하고 꿀밤을 먹였다. 하지만 여전히 사진의 성호는 웃고 있었다.
“바보같이...... 나 어제 너희엄마 만났어......너희엄마랑 같이....”
나는 어제 일을 떠올리며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어제도 역시 날씨는 좋았다. 봄이 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는 날씨 였다. 나는 성호의 어머니 게서 기다리는 카페로 향하고 있었다. 성호의 장례식 이후로는 처음 만나는 것 이였다.
“딸랑 딸랑!!”
카페 문을 열자 예쁜 종소리가 나를 먼저 반겨주었다. 주위를 둘러 보았을때 손을 흔들며 나를 반겨주는 성호의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난 곧 성호 어머니의 건너편 의자에 앉았다.
“안녕하세요...”
“그래 오랜만 이로 구나 그동안 잘 지냈니??”
“네.......”
사실 어머니를 만나고 싶지가 않았다. 난 그동안 성호가 나 때문에 죽었다는 생각이 나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 이였다. 그래서 일부러 성호의 집 근처는 피해 다녔고 더군다나 성호의 어머니를 만날까봐 무서웠다. 가끔 연화언니도 만났었지만 요즘은 잘 만나지 않은 편이였다. 연락이 와도 내가 일부러 피해 다녔다.
그런대 어젯밤 성호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만나자는 연락 이였다. 나는 선뜻 나갈 수 없다는 소리를 못하고 약속을 하고 오늘 나오게 된 것이다.
“그래 뭐 마실래??”
“예??? 아!! 전.........전 그냥 주스 마실 께요...”
“그래?? 여기요!! 오렌지 주스 두 잔만 갖다 주세요.....”
나는 왠지 안절부절 했다. 어머니께서 무슨 말을 꺼낼지 몰라서 였다. 어느새 주스가 나오고 나는 주스가 나왔는데도 한모금도 마시질 못 하고 있었다.
“왜?? 안마시니?? 속이 안 좋으니??”
“아!.......아니요.....”
“그래....내가 무서워서 그러는구나.....
“예??”
어머니께서 꺼내신 말에 난 놀라서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있었다.
“연화가 그러더구나...네가 날 만나길 무서워한다고...”
난 아무 말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 말을 꺼내셨다.
“성호가 죽기 전날 밤 꿈에 나타났단다”
어머니의 말에 난 깜짝 놀래 서 고개를 들었다.
“성호가요??”
“그래 네 꿈에도 나타났었다지?? 연화에게도 아마 선호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나타난 거 같구나.... 마지막으로......”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
“성호가 꿈에 나타났을 때 처음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나 더구나 나랑 재미있게 애기하다가 네 애기를 꺼내 더구나 자기는 괜찮다고 이렇게 되어서 슬프지 않다고 오히려 나와 누나 너에게 미안하다고 하더 구나 특히 너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성호가요??...”
“그래..자기는 괜찮으니 이젠 널 용서해주라고 하더구나..”
“어머니.....”
난 순간 눈물이 울컥 나왔다.
“이젠 자기는 행복하니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살렸으니 그만큼 행복 할 수 없다고 자기가 가는 길 맘 편하게 보내주라고 하더구나.... 그래서....... 나도 널 용서해 줄려고 이렇게 널 불렀단다. 이렇게 네가 성호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할 거 같아서 미안 하구나 가연아....”
“그렇게 어머니와 나는 펑펑 울었어”
나는 조금씩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사진속의 성호는 웃고 있었다.
“맨 날 웃기만 해 이 바보가!!”
나는 다시 사진에게 꿀밤을 한방 먹여줬다.
“사랑할게...... 언제까지나 영원히........ 행복해야 돼 .......내가 없어도.....”
사진속의 성호가 말하는 듯 하였다.
“그럴 거야!! 하늘에서 네가 땅을 치며 후회하도록 죽은걸 후회 하도록 행복하게 살 r거야!!
곧 나의 눈에서는 눈물이 펑펑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니깐...... 하늘에서 날 지켜봐줘 내가 행복 할 수 있게 날 지켜 줘...........................사랑할게 언제까지나 영원히.........”
나는 그렇게 성호의 사진이 꽂아져 있는 성호의 서랍을 안고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