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을 고민하다 이렇게 용기를 내어 봅니다
혹시 맘에 안드시더라도 용서하십시오
어느날 칭구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저 보고 어떤 사람인지 좋은 만남을 가져도 되는지 묻고 싶다며 술자리를 주선한 친구...
매너 있고 착하고 온순하고 다정다감하며 아빠같고 오빠같은 사람이였습니다
좋아 보인다고 잘해보라고 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는데 생판 모르는 남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그나마 술이 가장 쌘 제가 빠진다니까 칭구들 싫어하고 무엇보다 나이 많은 남자 소굴(?)에 칭구들을 두고 나 혼자 나온다는게 의리상... 결국 칭구들이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엄청 많이 취했습니다
당황한 저는 어쩔줄을 몰라하며 이만 술자리를 끝내자고 하고 칭구들을 집에 바려다 주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몸도 못가누는 두명은 그나마 집이 같은 방향인데 저는 반대 방향이였거든요 집도 쫌 멀구...
혼자서는 도저히 두명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남자분들이 도와주시다고 하시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칭구들을 하나 하나 집에 넣어 줬습니다 드디어 힘든 노동의 시간이 끝나고 제가 집에갈 시간이 되었지요 저는 혼자 간다고 말하고 택시를 잡아 탔는데 아뉘 그 중에 칭구가 맘에 든다던 한분이 저와 동행하겠다고 제가 탄 택시 앞자리에 타시더라구요 미안해서 꼭 함께 가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뭐... 택시 탔는데 큰일이야 있겠나 싶어서 같이 갔습니다 집에 당도해서도 그 분은 그냥 택시 앞자리에서 인사를 건내는 정도였구 저두 택시 밖에서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이튼날... 두 칭구가 나란히 전화했습니다 어떻게 된거냐고.... 자초지종 설명하고 힘들었다고 그 분들 고마웠다고 감사 인사 하라고 했더니 잠시후 다시 연락이 오기를 저녁때 만나자는 것이였습니다
어쩌다 가진 술자리가 그렇게 몇달이 흘러 10월 말... 11월달부터 혼자 서울에서 독립할 예정이라 이것저것 준비할께 많아 서울을 오가며 정신 없이 보내고 있었는데 그 분이 연락을 하셨더라구요
마지막이 될수도 있으니까 술 한잔 하자구요... 갑작스런 첫 전화에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제 성격상... 모르는 사람이 내 연락처를 가르쳐 달라고 하거나 어떻게 알고 전화질 하는 사람 두번 다시 아는척 안하고 안만나고 연락 안합니다)
칭구 하나는 학교를 계속다니구 다른칭구 하나는 저랑같이 서울에서 함께 자취를 할 예정이라...
알고보니까 이미 제 칭구들이랑 그 분들이 술자리를 가지고 있다가 제가 안보이니까 안부 묻다가 칭구가 맘에 두고 계신 그 분이 그날 다른 칭구분 결혼 축하한다고 모인자리에 어떻게 엮기다 보니 칭구들이 또 다시 약간 취한 상태라 저를 부른 거더라구요...
그날 그게 문제 였습니다 다들 가고 제 칭구랑 저랑 그 분이랑 그분 칭구랑만 남게 되었는데 제 칭구가 술김에 사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분도 그러겠다고 했구요 그 분 칭구분은 저한테 사귀자고 했습니다 저는 싫다고 했구요... 자리가 오묘한 분위기로 흘렀구 막판에 제가 찬물을 얹었기 때문에 자리를 먼저 뜨게 되었씁니다 칭구는 택시태워 보내주고...
집에와서 보니까 그 분 칭구분께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둘이 함께 있으니까 그 분께 제가 전화를 걸어서 분위기 망처서 미안하다고 신경써주셨는데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고 씼고 잘려고 자리에 누웠는데 그 분이 다시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집앞인데 잠깐 나오라고... 생각없이 나갔습니다 집앞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분이 제게 사실... 저한테 마음이 있다면서 갑자기 사귀자고 하는것이였습니다 그럼 제 칭구는 뭡니까?? 제가 그럴수는 없다고 단호히 말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그 분 말이 밤새 제 귓가에서 맴도는게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 없었어요
다음날 그분에 저한테 전화를 해서 어제 한 이야기가 진심이라고 하시면서 다시한번 사귀자고 하시기에 제 칭구한테 사귀자고 하고 나한테도 사귀자고 하고 사람 가지고 장난한다고 화를 내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분이 자기는 기억이 안난다는거에요 나한테 말한거 빼고는... 그래서 칭구한테 물어봤죠... 칭구는 사귀자고 한건 기억하는데 그후에 연락을 서로하지 않는 상태라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할까 무척이나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칭구한테 이야기 했죠... 그 분이 나한테 사귀자고 했다고... 그랬더니...
저는 칭구의 남자칭구를 꼬셔낸 나쁜 여자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칭구였는데... 많은 칭구들이 제게서 등을 돌렸습니다 정말 그런 모욕과 치욕과 욕들은 처음이였고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정도 였습니다 매일 같이 수십통의 문자와 전화가 왔습니다 모두 친하게 진던 칭구들이 였는데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화만 내는 것이였습니다
단 2명은 오해인거 안다고 위로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한달후... 그 분이 절 찾아 오셨더라구요 미안하다고 책임지겠다고,,,
그분 품에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목놓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한없이 울었습니다
21살... 마지막 12월....그렇게 그분과 제가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칭구들과 자취를 하는 동안 핸펀번호도 바꾸고...그 칭구들과 만날 일이 없으니까 제 생활은 점점 안정을 찾아 갔습니다 그렇게 한 5~6개월을 사귀었씁니다
산 넘어 산 이라고 했던가요? 제가 뇌하수체 종양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 나이 겨우 22살...
수술을 해야 한담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몸이 좋지 않아 몇 번 수술을 한적이 있습니다
크게나 작게나... 수술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술대 위에 한번 두번 누울때 마다 이번에는 살수 있을까... 이번이 마지막일까.... 별별 생각을 하게 됩니다 횟수가 거듭되고 병명이 늘어나면서...
매번 수술실 밖에서 울고 있는 불쌍한 우리 엄마... 저히 엄마도 젊은 나이에 저를 가지시고 낳으시고 고생 무척이나 많이 하셨습니다 거기다 첫 딸이라 집안에서 서러움도 많이 당하셨고 밑으로 아들을 둘이나 더 두셨지만 아빠가 제가 고등학교때 사고로 돌아가시고 겨우 중학생된 아들... 겨우 초등학교 고학년에 올라온 막내... 먹고 살기 힘들어진 집... 돈없는거 뻔히 아는데 수술비를 어디서 구할것이며 간병은 누가 할것인지 앞길이 정말 막막했습니다 거기다 제가 뇌하수체 종양 판정을 받을때 저히 엄마도 위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총 4식구 중에 엄마랑 제가 아픕니다 어찌합니까???
저 집에 제가 아픈건 비밀로 하고 위암이신 엄마 겨우 융자받아 수술을 했습니다 빛이 몇천...
집도 힘들도 엄마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동생들도 힘들고... 모두 힘들었습니다
그때... 그 분... 아무것도 모르시는 그분... 저희 집 사정이며 제가 그렇다는거 모르시는 그분...
작년에 결혼한 칭구분 아들 났다며 제 폰으로 사진 보내 줍니다... 애가 이쁘다네요...
아시는 분은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뇌하수체 종양이면 불임에 원인중 하나죠...
그 분을 닮은 딸이나 아들 저 못낳습니다 저 닮은 딸이나 아들 그것도 못합니다
종양이 좀 커서 신경 누르고 있어서 시력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원래 안경씁니다.. 도수 올렸습니다
식욕없습니다 구토만 납니다 머리 아픕니다 배만 살이 찝니다... 엄마가 의심합니다
그 분께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시는 그 분 절 놓아 줄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도 놓기 싫습니다.... 그 사람 정말 제 사람 이거든요...
근데... 제가 아퍼하면 저보다 더 아파할꺼 뻔히 아는데 그 모습 보면 제가 어떨것 같습니까?
그렇게 티격티격을 하다가 다시 사귀기로 했습니다
뭐든 자기 잘못 이라며 전 보다 나한테 더 잘해 주는 그분...
그 까짓 임신... 그 까짓 시력... 그 까짓 빈혈... 그 까짓 빛... 그 까짓.... 그 까짓...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정말 못된 생각이였죠... 나 혼자 편하자고... 나 혼자...
몸은 아프고 신경질은 나고 매일 같이 그 분께 화만 냈습니다 아니 화만 났습니다 바보 같아서...
저... 학생이자 직장인이였어요... 간호사... 그분 일명노가다 하시는 분이였어요... 하루벌어하루먹는...
저랑 사귀는 내도록 직업 문제로 걱정 많았거든요... 많이 싸우기도 했어요...
오빠두 집에서는 외아들이자 장남이구요... 저두 집에서 외동딸이자 장녀이자 가장이였구요...
날 책임질려면 떳떳한 직장이 있어야 한다고 늘 버릇처럼 이야기 하던 그 분...
양쪽 집을 다 챙기려면 그럴수 밖에요... 오빠 부모님 연세도 있으시구...
저두 엄마야 그렇다 치더라도 어린 동생이 둘이나 있구 빛두 이미 있는데...
그래서 전날 돈때문에 싸운것도 있구 해서...그 놈에 돈 때문에 서로 힘드느니 헤어지자고 생각한 찰라
그날 따라 티비에서도 병이 있는 남자나 여자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별을 통보 하더라구요
사랑하니까... 사랑해서... 이별한다고 ... 행복을위해 보내야 한다고....
그것 때문인지...몸이 아프니까 짜증도 나고 화만 나구 그래서 그랬는지... 홧김에 그랬는지...
맘에도 없는 막말... 해버렸어요... 후회할꺼 뻔히 알면서...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 오빠 만나구 나 더 힘들어 졌어... 오빠는 능력이 너무 없어 그렇게 해서 날 먹여 살릴수 있겠어? 우리 집이며 오빠 집이며 책임 질수 있겠어... 책임이라는 말... 할 수 이겠어?"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들고만 있는 수화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수화기...
내가 말해 놓고도 놀라서 끊어 버렸어요... 핸드폰 밧대리도 빼 버렸어요 울었어요 한참을...
울다가 지쳐서 잠들었는데 눈떠 보니까 다음날 아침이더라구요
오빠한테 온 문자가 있었어요
"니가 나 때문에 그렇게 힘든줄 몰랐어 미안하다... 사랑한다... 오빠가..."
바보 같이 그때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그냥 넘길것을... 바로 답문으로 다시 한번 막말을 했어요
나 : "우리 헤어져..."
그분 : "왜? 이유가 뭐야?"
나 : "오빠는 너무 능력이 없어..."
그분 : "..."
나 : "..."
... 몇분후...
그분 : "니가 정말 힘들다면 잡지 않을께... 미안하고... 그 동안 고마웠고... 사랑한다..."
그게 마지막이였어요 재수가 없을려니까... 때마침 핸펀 요금 미납자라 핸펀 수.발신 정지 먹었거든요
그때가... 22살 가을 쯤...
벌써 한해가 바뀌고 나이도 한살 더 먹고... 그 분과 헤어진지 한 7개월 정도 되는거 같네요
공중전화기로 저 수화기 넘어... "여보세요..." 이 소리만 듣고 끊어 버린 전화가 수십통... "우리 언제 만나지요? 보고 싶은데..."이 문자를 발신자표시없이 보낸게 수십통...
아직도 잊지 못하고 바보 같이 이렇게 후회만 하면서... 저는 아직도 병과 싸우고 있답니다
써 놓고 보니 무척이나 긴 장문이네요...
읽어 주셔셔 감사하구요... 부탁인데요... 욕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