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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탱이, 생선 굽는 법도 모르고 장가온거냐??

새댁 한 알 |2005.04.25 11:45
조회 3,401 |추천 0

안녕하세요?

주말에 시댁에 다녀온 월요일은

주말 내내 100 m 달리기를 한 사람처럼 몹시도 피곤하네요

(영감탱이...울 엄마가 밥상 다 차려주는데 뭐가 피곤해?라고 했다가 집에서 쫓겨날 뻔 했지요..ㅎㅎ)

아무리 좋은 시댁이라도 시댁은 며느리에게 어려운 존재일 수 밖에 없나봅니다

 

 

 

 


봄을 맞이하여 옷장정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네... 한 알 집은 이제서야 봄이 왔습니다.. 게으른 한 알  )

시댁에서 돌아오자마자 옷장을 발칵 다 뒤집었습니다

무거운 겨울옷을 낑낑거리며 옷장 정리를 하고 나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ㅠ.ㅠ

안 방 침대에 널부러져 있는 한 알을 발견한 영감탱이

오늘 저녁은 내가 하마~!!!

큰소리 땅땅 치며 앞치마를 두릅니다

으......... 엄습해오는 불안감...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떡볶이 사건..... (물, 고추장, 떡만 넣어 만든 영감탱이표 떡볶이)

 

 

한 알 - 저녁 반찬이 뭔데? 뭐 할건지 말하면 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영감탱이 - 어허~ 암 생각도 하지 말고 내가 부를 때까지 푸욱 쉬고 있도록~!!

 

 

한 알........ 정말 푸욱~ 쉬고 싶었습니다

 


침대에 기대어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타다다다다다당~

뛰어 나갔습니다

으아아아아악~!!!

후라이팬에서는 연기가 풀풀 나고

기름이 사방팔방으로 튀어 다닙니다

가스렌지 앞 바닥은 이미 후라이팬으로부터 튀어 나온 기름이 흥건~

 

 


일단, 베란다에서 급히 공수하여 온 신문지를 후라이팬 위에 덮고

가스불을 줄입니다

주방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켭니다

 

 

한 알 - 자... 자........... 자기 지금 뭐하는거야?  (워~워~워~)

영감탱이 - 고등어구이

한 알 - 헉~!! 냉동실에 있던 고등어?

영감탱이 - 응

한 알 - 저기....... 그거 녹혀서....... 밀가루는 묻혔어?

영감탱이 - 아니~!! 묻혀야 하는거야?

한 알 - (워~워~워~) 후~ 자기야..

           자기처럼 생선을 기름에 튀기려면 (기름 양을 봐라. 저게 굽는거냐? 튀기는거지?)

           생선에 밀가루를 묻히고, 기름이 달궈지면 불을 줄인 다음에,

           생선을 후라이팬에 넣고, 위에 뚜껑을 덮던지 신문지를 덮어줘야 기름이 사방에 안 튀거든.

영감탱이 - 아..... 그렇구나

한 알 - 그러게...... 나한테 물어보라니까.......

영감탱이 - 글쎄말야... 헤헤..  이제부터는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 들어가서 쉬어

한 알 - 그래..... 그럼 뒷 일을 부탁......

           (으아아아악~!!! )

 

 


가스렌지 앞에 흥건하게 튄 기름.

그 기름을 맨 발로 밟고 난 후

거실로 식탁 앞으로 작은 방으로 어찌나 잘도 돌아다녔는지

온 집안에 영감탱이의 발자국이........

욱 하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누르며 (워~워~워~)

(청소는 나중에 하자...... 화내지 말자..............)

안 방으로 들어가 화장대 앞에 앉아 기다렸지요

 

 

영감탱이 - 자갸~ 밥 먹어~!!

한 알 - 호호호..(  ) 자기야.. 고등어가 정말 잘 튀겨졌네.. 맛있다 ( )

영감탱이 - 그치? 그치? 밀가루 안 묻혀도 맛있지?

한 알 - 호호호... 진짜 그러네...  (  )

           자기야...... 저녁 먹고...... 설거지는 내가 할께...... 자기는......... 청소 좀 할래??

영감탱이 - 금요일날 밤에 했잖아

한 알 - 아니...... 오늘 한 번 더 해야 할 필요성이 절박하게 느껴지네 (  )

           잘못 하면 뒤로 넘어져서 머리가 깨질 수도 있으니까 걸레질을 잘 해줬으면 해

영감탱이 - 에.. 귀찮은데..........

한 알 - (   )

 

 


궁시렁거리는 영감탱이를 달래 청소를 시키고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누르며 한 알은 설거지를 했지요

청소하고 힘들다고 찡찡거리는 영감탱이한테 오락이나 하라고 작은 방으로 밀어넣고

한 알은 운동복을 입고 공원으로 나갔습니다

 

 

화내지말자 화내지말자 화내지말자 화내지말자 화내지말자

모르고 그런거니까

이럴때 화내면 두 번 다시 안 도와줄테니까

힘들어하는 마눌 저녁 차려준다고 하다 저지른 일이니까

그 마음만으로도 예쁘니까

화내지말자 화내지말자 화내지말자 화내지말자 화내지말자

 

 


도 닦으면서 공원 5바퀴 돌고 집에 들어와

여전히 기름냄새가 진동하는 거실에 앉아

사이 좋게 맥주를 한 잔씩 하고

사이 좋게 팔베개를 하고 잠이 들었네요

 

 

 

 

 

아...........

오늘 집에 들어 갔을 때는

냄새가 다 빠지고 안 났으면 하네요

앞으로 당분간은

생선구이(?)는 쳐다보지도 않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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