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동안 궂은일 힘든일 내색하지않고 아내란 자리를 지켜준
아내에게 생일때마다 큰절을 올린다는 아는 형님의 말을 듣고 참..맘이 쨘 햇습니다
전 9년동안의 결혼생활 동안 한 번도 아내에게 고마워 한 적이 없는 놈입니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 나의 아내는 지쳐피곤한 몸으로 들어온 저를
발을 씻겨주곤 햇습니다 어디서 그런 생각을 햇는지...
''힘들쥐~~나 먹여 살린다고 힘들쥐~''
그러면서 발을 씻겨주는 아내를 보고 전 아내라면 당연히 하는 일이다 생각했습니다
같이 맞벌이하면서 집안일을 쉼없이 하는 아내를 보고 전 마냥
타박만 했습니다 다른 아내들처럼 좀 청소도 깔끔히 해봐라..나 낼 입을 옷 준비햇냐..
그런 저의 불평을 전혀 내색 안하고 언제나 웃으면서 묵묵히 챙겨주는 아내..
아침 출근할때 양복주머니 안에 뭘 그렇게 할말이 많았는지 조그만한 쪽지 편지
'' 사랑해 ..화이팅!! 오늘 일찍오면 삼겹살!!''
이라고 써논 글자를 소중한지도 모르고
속으로 왜이리 철이없냐...라고 생각햇던 나의 어린 아내...대학 졸업하자마자 다른 사람이
업어갈까봐서 얼른 데리고 온 나의 어린아내..
결혼이 소꿉장난 하는 마냥 잼잇어 하는 나의 어린 아내를 보고 난 그저 언제..크나..
언제 커서 어른처럼 행동하나...이런 생각만 햇습니다
본가에 아내보다 나이가 많은 재수씨가 있었읍니다...재수씨보다 나이 어리다고
나이어린 제 아내를 툭하면 반말하고 무시했었나봅니다
그 재수씨땜에 본가에 가기 싫다는 제 아내를 전 철없고 어리다고 속상해하며
오히려 눈물 짓는 제 아내에게 화만 냈습니다
마치 당연한듯...내 아내이기에 내 아내가 그런걸 이기지 못하고 우는게
무지 속상했습니다...내 아내는 그런것도 이해할 수있는 지혜로운 아내라고 믿었습니다
연애시절때 나이에 맞지않게 참 생각이 깊었었습니다 그점이 맘에 들어 사귀게 되었구요
그런데 결혼후 재수씨와의 그런일을 힘들다며 도와 달라고 손 내미는 아내를 전
철없다며 타박만 했습니다 재수씨와의 그런일이 자주 생기면서 전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기 시작햇습니다 변명같지만..아내에게 실망을 했다고 할까요..
참 현명한 여자라고 생각햇는데 그런일로 시댁에 가기 싫다고 우는 아내가 넘 실망스러웠습니다
한 번의 습관은 자주 그런 행동으로 옮겨졌고 어느덧 전 아내를
툭하면 때리는 못난 남편이 되어 잇엇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일에도...
큰아이가 유치원 다닐때쯤...나의 아내는 어느새 웃음을 잃어 버렷는지
말수가 적어졌습니다 전처럼 나에게 발을 씻긴다던지..쪽지 편지 써주는 일이라던지..
오늘 반찬은 뭔줄 아냐며 저에게 끊임없이 알아맞춰보라며
문제 내기를 좋아하던 나의 아내는 점점 나를 무서워 하는 아내가 되어버렷습니다
둘째를 가지면 달라지지 않을까해서 .
아일 가졌는데도 절 보면 무서워하는 아내...다가갈려고 하면 소스라치게 놀래면서
도망가는 아내를 보면서 참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아내가 속상해서 전 또 손찌검을하고...
그럼 잠시나마 억지로라도 나에게 왔기 때문에요...
난 한번도 아내가 나와 아일 버리고 아내란 자릴 박차고
나갈거란 생각은 하지못햇습니다
나의 어린 신부는 언제나 그자리에 늘 나의 곁에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런 나의 아내가...절 떠나겠답니다..
아내가....저랑 더이상 살 수없다며 저의 곁을 떠낫습니다
빌엇습니다 무릎꿇고 내가 변할테니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곁에 잇어달라고
빌었습니다 아내는 이미 나의 어린신부가 아니였습니다
아내는 많이 변해 있엇습니다
당분간 떨어져 있기로 하고 아내는 아일 데리고 처가집으로 갔습니다
2년정도...떨어져 지낸듯합니다 그 안에 난 아내가 없는 빈자리를 절실히 느꼇습니다
전 아내가 있기에 살아왔던 걸 말입니다 아내없는 전 그야말로 아이...였습니다
부모없이 혼자서 자라기 힘든 어린 아이말입니다
형님이 사업에 실패하여 제가 보증을 서주게 되었습니다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더니 급기야 도저히 갚을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고..
전 아내에게 연락을하게 되었습니다..
매몰차게 대할줄 알았던 제 아내는 오히려 저에게 그동안..무지 힘들었지...혼자서
힘들게해서 미안해요...라는 말을 하더군요...그 날 아내를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은줄 모릅니다
전 아이였습니다...부모없이는 도저히 살수없는 어린아이였습니다
그 부모는 저의 아내였습니다 그런 아내를 전 타박만 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것없는 빈털털이 되어서 찾아간 절 아내는 웃으며 반겨주더군요..
'' 힘들엇지..고생했지...오늘 발씻겨줄까??''
................아무말 못햇습니다..그저 눈시울만 뜨거워지더군요..
한 번도 아내가 저에게 발을 씻겨주는 걸 당연히 생각하며 살아온 저였습니다
지금은 왜 아내가 저에게 발을 씻겨주겟노라고 말했는지 이젠 알겠더군요..
오늘 아내의 발을 씻어주었습니다..아니 씻겨드렸습니다..
10년을 가까이 나와 애를 위해서 집안일 직장일 힘들다 전혀 내색하지않고
10년을 이 조그만 발로 뛰어줬구나....싶으니까 정말 쨘...하더군요..^^
왜 안하던 짓 하냐며 어색하다며 발을 빼는 아내를 보니 제가 정말 그동안
받기만하고 아내에게 주지 않았구나 싶었습니다
이젠 나의 어린 아내가 아닌..나의 소중한 아내에게..제가 먼저 발을 씻겨줄려고 합니다.....
요한..레오 엄마...미안하고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사랑해요...
이젠 내가 먼저 당신 발 씻겨줄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