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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소설 [나는 퇴마사다!] - #20 오대산 (2부)

원 일 |2005.04.29 14:31
조회 805 |추천 0

<오대산> 2부



지금은 밤 9시!

아직도 식당은 문을 닫을 생각이 없는 듯 했다.

당연히 휴가철이니 이런 곳의 식당들이야 지금이 대목일 것 아닌가?


 “ 민수야! 우리 배도 고픈데 저 식당에 가서 뭣 좀 먹을까? ‘

 -“ 오~~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뭐 좀 먹으면서 언제쯤 끝나느냐고 주인한테 물어보면 되겠네.”


우리는 차에서 나와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안에는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몇 있었고

주인으로 보이는 부부와 나이 드신 할머니께서 일을 하고 계셨다.


 “ 아주머니~ 여기 도토리묵 하고 감자전 하나 주세요. ”

 -“ 네~ 알겠습니다.”


우리는 식당으로 들어가자마자 음식을 주문했다.

그리고 민수는 헐렁한 내 옷이 몹시 창피한 듯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 저........ 혹시 이 식당은 몇 시까지 영업하나요? ”

 -“ 아~ 저희요?   새벽 두 세 시까지는 하죠.”

 “ 네?........ 두 세 시요?.......”

 -“ 요즘은 휴가철이라 그것도 일찍 끝내는 거예요.

     다른 집들은 더 늦게까지도 하는걸요........”


우리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음에도 썩 입으로 들어가질 않았다.

그건 민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다시 식당을 나와 계곡 쪽으로 향했다.

 “ 형....... 이제 어쩌지? ”

 -“ 뭘 어쩌겠냐. 다시 한번 가봐야지! ”

 “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냐고요........”

 -“ ............”


나는 투덜대는 민수에게 너무나 미안하여 차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결국 다시 계곡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또다시 물에 빠지는 일을 없게 하기위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동했다.


 “ 형! 거의 다 온 것 같아.”

 -“ 그래!  조금만 더 가면 식당 뒤쪽이야! ”

 “ 그런데 어쩌지? ”

 -“ 왜? ”

 “ 닭이 계속 꺽꺽대는데 혹시 닭소리 때문에 들키면 어쩌지? ”

 -“ 아 ~~ 참  미련한 자식!

     너 아까 그 식당에 들어갈 때 마당에서 키우던 닭들 못 봤어?

     그 많은 닭들을 키우는 식당에서 우리 닭 한 마리 떠든다고 해서

     티나 나겠느냐고!......... ”

 “ 하긴....... ”

 -“ 그런 걱정은 하지 말고 내가 이따가 자리를 잡고 앉으면

     내 주위에 닭 피나 잘 뿌려.

     칼로 닭목을 벨 때 한번에 잘해야 피가 쫙 뿌려진다고........”

 “ 그건 내 전문이니까 걱정 마요. 

   그런데 형이 그 혈이라는 곳을 정말 확실히 알 수 있는 거야? ”

 -“ 응! 나도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혹시나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알 수 있을 것 같아.

     저 위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분명 있을 거야. 확실해! ”


우리는 식당을 지나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갔다.

그때였다!

식당을 조금 지나자마자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폭포를 만나게 되었다.


  ‘ 와~~ 이곳이야!


내가 예상했던 그 곳에는 정말이지 굉장한 혈(穴)이 있었다.

정면에는 작은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주위에는 너무나도 오묘한 절경이 펼쳐져 있는 게 아닌가?...........

나는 손전등을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주변의 절경에 감탄을 하고 있었다.


아까 처음 식당 주변을 돌아볼 때 느꼈던 기(氣)가

바로 이곳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물론이고 민수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설마 누가 평범한 음식점 뒤쪽의 외진 곳에

이렇게 대단한 혈(穴)이 있으리라 생각이나 했겠는가 말이다.


우리는 서둘러 준비를 마쳤다.

나는 자리를 잡고 앉았고

민수는 준비해온 칼을 꺼내어 닭의 목을 자를 준비를 마쳤다.

나는 민수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했다.

민수는 지체 없이 한방에 닭의 목을 따고

곧이어 내 주위에 닭 피를 뿌렸다.

그리고는 한 시간 가량 걸쳐

혈(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氣)를 내 몸 안에 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일을 마친 후 조심스레 그 곳을 떠났다.

물론 나올 때는 식당 앞 주차장 쪽으로 느긋하게 걸어 나왔다.

식당 안을 들여다보니 아직도 장사가 한참이었다.


 - 삼일 후 -


오늘도 변함없이 내 옆자리엔 민수가 함께했다.

삼일 전 그 악몽 같은 기억을 떠올리며 거절하던 민수는

결국 내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또다시 동행을 했다.


 “ 형! 오늘은 절대 국도로 가지 마요.

   또 그랬다간 나 내려버릴지도 몰라.”

 -“ 그래 알았어........

     그런데 오늘은 저번보다도 더 밀리는 것 같다.”

 “ 아웅~ 밀리든 말든 난 한숨 자야겠어요.”

 -“ 같이 와준 것만도 고마운데 내가 너 자는 것까지 뭐랄 수 있겠냐? ”


우리는 지난번보다도 훨씬 일찍 길을 나섰다.

시간적으로야 여유가 있었지만 밀리는 길은 정말이지 딱 질색이다.

어느새 민수는 코를 골기 시작했다.

요즘 민수사무실에 점점 손님이 늘어 한 참 바쁘단다.

그런데 오늘도 이렇게 나를 따라나서 주니 정말 고마웠다.


길을 나선지 거의 4시간 가까이 걸려 진부에 도착했다.

우리는 오늘도 닭을 구하기 위해 진부 번화가에 있는 시장을 찾았다.


 “ 형....... 오늘은 좀 작은 놈으로 사죠? ”

 -“ 왜!  지난번에 힘들었니? ”

 “ 헤 헤........  큰 놈을 들고 다니려니 팔이 아파서........”

 -“ 이 눔아 ~ 자고로 제물로 쓸 닭은 크고 실해야 하는 거야!

     잔말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결국 우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여 중간크기의 닭을 골랐다.

그리고 커다란 쌀자루를 하나 얻어놓았다.

지난번에 절실히 느꼈던 것이,

큰 자루에 닭을 담아 들고 다니면 누가 알아볼 염려도 없고

또한 들고 다니기에도 편할 것 같았었다.

민수는 매우 흡족해하며 자루를 챙겼다.


매번 다른 혈(穴)을 찾아야 한다는 노인의 말대로

이번엔 상원사 방면을 택하기로 했다.


 “ 민수야! 오늘은 한참 올라가야 할 것 같으니까 준비 단단히 하고 내려라.”

 -“ 무슨 준비요? ”

 “ 손전등하고 두꺼운 옷하고........”

 -“ 벌~써 배낭에 다 챙겨 놨습니다요.”

 “ 그럼 저기 구멍가게에 가서 빵이랑 물도 좀 사와라.”

 -“ 알았어요.”


어느 정도 준비를 마친 우리는 서둘러 산으로 향했다.


 “ 형! 이쪽은 산세가 너무 험해요.”

 -“ 그래. 등산로에서 멀리 벗어나지만 말고 찾아보자!

     아마 오늘도 분명히 좋은 혈을 찾게 될 거야.......”


산을 해맨지 벌써 3시간째다.

우리는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그때 저 만치 보이는 숲 뒤로 큰 암벽이 눈에 들어왔다.


 “ 민수야 저곳인 것 같다!

   왠지 느낌이 그래.......”

 -“ 어디요 형....... 

     저쪽 암벽이요? ”

 “ 응! 그곳에서 기(氣)가 나오는 것 같아........”


 -“ 아따~~ 정말 환장 하겠네!

    그쪽은 길이 아예 없다고요......... 

    길도 없는데 붕~ 날아서 가자는 말이에요?”

 “ 일단 따라와 봐!

   길이야 만들면 되는 거고........”


나는 민수의 애원을 뿌리치고 앞장을 섰다.

그리고 민수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내 뒤를 따랐다.


없는 산길을 만들어가며 겨우겨우 암벽 밑에 도착한 우리는

또 한번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눈앞의 암벽은 등반장비가 없이는 도저히 오를 수 없는

그런 가파른 암벽이었다.

암벽 왼편으로 조금 경사가 심하지 않아 오를 수 있을 듯 보였지만

그러려면 한참을 돌아서 올라가야만 했다.


 “ 민수야! 넌 그냥 여기 있어라.”

 -“ 예?.......

     그럼 형 혼자서 여길 올라가겠다고요! ”

 “ 저기 암벽 중간쯤에 넓은 곳 보이지? 

   거기까지만 올라가면 되니까 나 혼자 갈께.

   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 아~~참 형님도 이상한 성격이시네!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같이 가야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형은 닭 모가지를 못 따잖아요........”


민수는 닭을 핑계 삼아 의리를 지켰고

나는 미안한 마음에 영 내키지가 않았다.


 “ 형! 그나저나 지금 올라가는 건 그렇다 치고요

   이따가 해가 진 이후에 내려와야 할 텐데 그땐 어떻게 내려오려고요? ”

 -“ 음........  그러게 말이다. 

     네 말이 맞아.  그게 제일 큰 문제구나....... ”


우리는 선뜻 암벽위로 오르지 못하고 시간만 끌고 있었다.

밑에서 올려다 본 그곳은 삼일 전에 찾았던 혈(穴)보다도

훨씬 강한 기(氣)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은근히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그동안 내 몸이 너무나 많이 아프고 힘들었기도 했지만

우선은 내 몸의 소진된 기(氣)를 다시 충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기쁨에

더욱 욕심을 부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삼일 전 폭포 아래에서 기(氣)를 보충하고 돌아간 후

내 몸이 많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 터라 더더욱 그러했다.


나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일단 올라가고 보자는 식으로 밀어붙였다.


 “ 일단 올라가자!

   그리고 도저히 내려오기 힘들면 내일 날 밝을 때까지 기다리지 뭐! ”

 -“ 애라 나도 모르겠다! 그럼 얼른 올라가죠. ”


우리는 조심스레 암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도 암벽의 왼쪽 편은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다.

나는 힘들게 따라 와주는 민수에게 너무 미안하여 

민수가 힘겹게 닭을 들고 올라오는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민수의 손에 들려있는 닭을 빼앗아 내손으로 옮겨 쥐었다.

맨손으로 오르기에도 벅찬 암벽을 한손에 자루를 쥐고 오르려니

참으로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었다.


 “ 아이고~  다 올라왔다! ”

 -“ 밑에서 볼 때는 별로 안 높아 보이더니 막상 올라와서 보니까 꽤 높네요.”

 “ 그러게........ 네 말대로 내려가는 게 더 큰 문제겠다.”

 -“ 안되면 여기서 자고 내일 내려가죠 뭐! ”

 “ 글쎄....... 밤이 되면 굉장히 추울 텐데.

 -“ 설마 이 한여름에 얼어 죽기야 하겠어요? ”

 

우리는 결국 목적한 곳을 올랐고

역시나 그 곳은 좋은 기(氣)가 모여 있는 혈(穴)이었다.

나는 이런 좋은 혈(穴)을 찾아 낸 내 자신이 너무나도 기특했다.

그때 민수가 자루에 담겨있던 닭을 꺼내려 하였다.


 “ 왜? 벌써 닭을 꺼내서 뭐하려고 그래! ”

 -“ 닭도 숨을 좀 쉬어야죠!

    이 더위에 벌써 몇 시간째 자루 속에 담겨있었잖아요.

    혹시 닭이 죽기라도 하면 어쩝니까? ”

 “ 하긴 그렇다. 얼른 꺼내줘라 자루 안에서 닭백숙 될라.......”

 -“ 하하하.......”


하지만 닭에 대한 우리의 작은 배려가 엄청난 실수였다.


민수가 닭을 자루에서 꺼내는 순간!

닭은 곧 바로 암벽 아래를 향해 번지점프를 했다.


  ‘ 와~~ 닭이 날고 있다! ’


그랬다!

우리가 사 온 닭은 닭이 아니라 새였다.

물론 닭도 조류이긴 하지만 이렇게 잘 날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두 날개를 바쁘게 퍼덕이며

그렇게 닭은 암벽 아래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자루에 담는다는 생각에

허술하게 묶어놓았던 노끈이 풀려버리며

닭은 비로써 자유의 몸이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암벽 아래에서 여유롭게 놀고 있는 닭을 구경만 할 뿐이었다.


 “ 형! 내 실수니까 내가 내려갔다 올게요.”

 -“ 내려가면 뭐하냐! 

    저 닭이 나 잡아가쇼~~ 하고 가만히 있겠니? ”

 “ 어쩔 수 없잖아요. 한 번 해봐야죠!

   그렇다고 닭을 사러 다시 산을 내려갈 수도 없고.......”

 -“ 하긴....... 같이 내려가서 잡아보자.”


우리는 우리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만회하려

고생 끝에 올라 온 암벽을 다시 내려갔다.

정말 어이없는 고생에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


 “ 민수야! 내가 이쪽에서 지키고 있을 테니까 넌 살살 다가가서 닭을 잡아.”

 -“ 알았어요!  혹시 내가 놓치면 형이 잘 잡아야 해요.”


우리는 닭을 잡기위한 쇼를 시작 하였다.

민수는 닭이 놀라 도망 갈까봐 조심스레 움직였고

나는 닭의 움직임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 푸덕!  꾹~~ 꼭 꼭 꼬~~ ”


닭이 또 날기 시작했다.

날기가 불가능한 우리를 조롱하듯 닭은 우리의 접근을 피해 잽싸게 움직였다.

그렇게 뛰어다니기를 30분........

우리의 몸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결국 더위에 지쳐 큰 대자로 바닥에 누워버렸다.


 “ 형~~ 나 죽을 것 같아요. 헉 헉 헉........”

 _“ .........................”

 

 “ 혀 엉~~~”

 -“ 난  벌~~ 써 죽었다 임마!  헥 헥 헥..... 말 시키지 마라 숨차다. ”


 “ 아~ 목말라! 물~~~ ”

 -“ 물?...... 물이야 있지!   쩌~~기 위에!

     니가 가져오든가 그럼.......헥 헥 ”


우리는 목이 타들어갔다.

하지만 물은 암벽 위에 있었고

물을 마시기 위해 암벽을 오를 힘도 없었다.


 “ 우리 이러다 죽는 거 아닐까요? ”

 -“ 임마! 난 벌써 죽었다니까 그러네....... 헥 헥~ ”

 

 “ 형~ 우리 그만 닭 포기하고 위에 올라가서 물이나 먹죠.......

   우선 사람이 살고 봐야죠.  헉 헉 .......”

 -“ 난 벌써 죽었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겠냐? 헥 헥........”


너무나도 처절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았다.

오로지 생각나는 것은

물을 마셔야만 한다는 절박함 뿐이었다.......

 

오대산 (3부)가 곧 올라갑니다.

글쓴이 : 환단 퇴마 연구원   원장(퇴마사) : [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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