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랑의 이면(異面) 1부

쥬쥬 |2005.05.13 03:43
조회 230 |추천 0


rRRRRR...
휴일의 달콤한 잠을 깨우는 소리..
액정을 힐끗보고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계속 울리는 전화..
“여보세..”
“야 너 또 늘어지게 자고 있지? 하여튼 휴일마다 잠만 자고.. 지금이 몇신 줄 알기나 해?”
“...”
밖을 보니 햇살이 환한게..대낮인가 보군..
“지금 3시가 넘어가고 있어 이 기집애야! 얼른 일어나서 씻고 나와라”
“왜..?”
“얘가..너 언제까지 그럴래? 빨리 나와 오늘 언니가 쏜다! 6시에 ‘블루문’이다~”
“잠깐..”
뚝-

후..진주 이 기집애..또 시작이군..
주말마다 집에만 박혀있는 날 못마땅해 하면서 항상 불러내서는 타박을 주곤 한다..
그럼..어디 오늘은 한번 나가볼까..

살구빛 욕조에 물이 받아지는 사이 옷장을 열어본다..
치마를 고르고..블라우스를 고르고..어울리는 가방까지 골라서
침대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이내..떨어지는 눈물 한방울..
오늘도 역시 그가 좋아하는..그가 사준 옷들로 골랐군..하..
하지만, 차마 다시 옷을 바꾸지는 못한다..
이런 내 모습이..참 우습다..

음악을 들으며 욕조에 들어갔다..
역시 그가 좋아하던..그가 골라준 CD..
이렇게 내 주변은 온통 그의 흔적들 뿐..
그가 없는 지금..
난 아직도 그를 추억하고 있다..바보처럼..

왜..난 그를 잊지 못할까..
사랑을 믿지 않던 내가..
남자에게 휘둘리지 않던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내 처음을 그에게 주었기에..?
그의 사랑을 믿어서..?
다시 그가 돌아올 것 같기 때문에..?
바보같다..서윤진..
너..고작 이정도 였니..?



딸랑-
문을 열고 들어서자 향긋한 허브향이 코를 감싼다..
두리번 거려보니 창가에서 물잔을 홀짝이는 그녀가 보인다.

“기집애 얼굴은 또 그게 뭐냐”
“왜..나름대로 신경쓰고 나왔는데..”
“내 눈은 못속여. 그새 또 말랐네. 다음에 만나면 해골되겠어?”
예민한 그녀.
“사실은..요새 며칠째 제대로 먹지를 못했어..”
“에휴. 가자!”
“어딜?”
“이 언니만 믿고 따라와!”

자신만 믿고 따라오라는 진주가 데려간 곳은 골목사이에 있는 밥집이었다.
“이모, 여기 꽁치랑 된장~”
“밥은 한 가득?”
“힛 이모도. 알면서~”

분위기를 보니 진주가 자주 오는 곳인가보다.
“여기 끝내준다! 너 죽었던 입맛이 아마 다시 살아 돌아 올꺼야!”
“...”

밥을 먹는 내내 진주는 재잘재잘 이런저런 얘기를 했고,
난 그저 먹었다..
진주의 말대로 입맛이 돌아오는 느낌이었고,,
간만에 느끼는 음식의 맛에 황홀할 지경이었다.

어느새 시계가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자신이 계산하겠다는 진주를 말리고 결국 내가 계산을 하고 나왔다.
“이제 가볼께. 덕분에 입맛이 살아왔네.”
“야야 가긴 어딜가? 이제부터 시작인데?”
“뭐가?”
“오늘 일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빨리 가자!”

“엇,오늘은 웬 미인이랑 같이 오셨네-”
“쿡, 오늘 물 좋아?”
“그럼요- 나만 믿으세요~”
“야아..나 그냥 갈래..”
“우리 좋은 자리로 안내좀 해줘~”
내 말은 무시한채 웨이터와 함께 들어가버리는 그녀..
얼떨결에 나도 어떤 웨이터에게 끌려서 들어왔다..
아직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가게안은 한산했고,
우리는 술이나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둘이서 그렇게 빈병을 세워나가고 있던중..
그새 시간이 흘렀는지, 주변이 점점 시끄러워진다..
갑자기 그녀가 정색을 하고 물어온다.

“너 언제까지 그럴꺼냐?”
“...내가 뭘..”
“몰라서 물어?”
“..이제 괜찮아..”
“괜찮은 애가 그렇게 피골은 상접해있고, 우중충하게 집에만 박혀있냐?”
“...”
내가 대답을 못하고 있는 사이
어디선가 나타난 웨이터들은 우리 손을 잡고 끌고가기 시작했고,
우리는 멀어져갔다.

난 그때 알았어야 했다..
그 순간이..내 인생에 큰 전환점이었다는 것을..



==========================================by. jj=====================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