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이중 국적자들을 압박하는 (사실 떳떳하다면 압박 받을 이유도 없겠지만) 새로운 국적법을 눈앞에 두고 시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내년 초에 출산할 예정이지만, 솔직히 원정출산 같은 것은 주위에 직접 하는 걸 겪어보지도 않았고,
제 스스로도 관심이 없기에 그런 소수의 얕은 인간들이 있구나...정도로만 생각했을 뿐입니다.
새로운 국적법으로 인한 소동을 다룬 기사에서 원정출산 까페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더군요.
<정보나눔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어떤 생각을 가진 특별한(?)자들일까..하는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지요..
아니나 다를까..주인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언급한 글이 있더군요.
그 글을 읽은 제게 온 결론은...... 가슴이 아팠다 입니다.
어쨌든 울분이나 분노보다는... 그곳 까페에서 작은 슬픔이 느껴졌습니다.
우선 우리 대한민국을 신랄하게 조롱하고 비판했더군요.
직접 쓴 표현을 가져오자면, 지랄맞다..뭣같다...졸라 구리고 헌신짝처럼 버리고 싶은 나라.
그렇지요. 더구나 우리 같이 일반 서민들에겐 더더욱 그런 맘이 들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인들 그런 문제점 없을까요...
자신의 부모를 객관적으로 완벽한 존재로 생각하는 이들이 거의 없듯,,
(내게 피와 살을 준 부모이기에 주관적으로 충만함을 느끼고 사랑하는 거잖아요.)
자신의 조국을 완벽하게 만족하며 충족을 느끼는 이들 또한 드물 거라 생각합니다.
사랑과 객관적 만족은 조금 다른 의미니까요.
<원정출산하더라도 조국을 버리지는 말자>라는 식으로 씌여진 까페 주인장의 글은 언뜻 보면,
조국을 사랑하는 것처럼 비칩니다.
그러나... 읽어내려갈수록,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지랄같고 뭣같은 조국을 자기(?)들이 보듬어야지..누가 보듬냐는 식입니다.
실컷 조롱하고 멸시한 후, 그래도 못났지만, 잘난 우리가 이해하고 넘어가자...는 식입니다.
누가 누굴 보듬고, 누가 누굴 이해하고, 누가 누굴 용납한다는 겁니까.
못나디 못난데다가 지랄같고 구린 나라지만, 그래도 조국이니까 어쩌겠냐..봐준다..
좋습니다. 못나고 못나며 지랄 같은 나라일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누구 때문인가요? 그렇게 느끼게 하는 데는
원정출산에 목매다는, 딱히 절박함 없이 핏덩이부터 낳아서 로마 시민권이라도 되는양 미국 시민권 획득하자는 당신 같은 사람들의 작태 또한 원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거 아닌가요?
솔직히 저는 이번 국적법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시민권 따는 자체가 조국을 배반하는 매국노와 같이 취급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로마 지배하에 있던 근방의 식민지인들이 로마시민권을 따기 위해 몸부림쳤던 거와 다를게 없겠지요.
하지만... 합리적이고 공평해야한다고 봅니다.
의무를 지지 않기 위해 (병역) 국적을 포기했으면, 당연히 조국이 주는 특혜 또한 포기하는 게 순리입니다.
주인장이 순리대로 가게 마련이다..사필귀정이다..라는 말을 써가며 원정출산예정자들을 안심시키더군요.
맞습니다. 순리대로라면, 사필귀정이라는 말대로라면,
의무 포기하는 순간 권리도 사라지는 겁니다. 그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저도 사춘기 시절에는 국제를 무대로 활동하는 것을 꿈꾼 적도 있습니다.
코스모폴리탄...좋죠. 자유, 진보, 파워..
그 꿈을 현실적으로 이루지 못한 저는 제가 낳을 아이가 코스모폴리탄으로 국제인들과 생활하고 일하면 좋겠다는 백일몽도 꿔봅니다. 좋잖아요.^^ 국경없는 의사회 같은 소속으로 인류를 대상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거...
하지만 내 아이가 이곳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의무를 다한 후, 성인이 된 후 자격과 능력에 따라 스스로 선택한 길이어야 진정한 국제인이겠지요. 아무 의식 없을 때 부모의 돈과 계획으로 이국에서 셋팅된 시민권을 획득했다고 그 아이가 국제인으로 풍요로운 삶과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보장받을 수 있을까요?
수천이 드는 원정출산을 하는 이들이나 자연스럽게 이중국적을 자식에게 획득케 하는 이들은 분명 여유가 있고,
사회적으로도 중산층 이상으로 혜택 받은 이들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들은 한국이 지랄맞고 헌신짝 같다고 합니다.
우리보다 조국에서 받는 게 하나라도 더 많을 위인들이 말입니다.
주인장의 말이 메아리칩니다.
<<<<님들이 저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아니면 절반 아니면 절대 이해 못하실 수도 있지만, 이번 정부 결정에 너무 호들갑 떨지 마세요. 세월이 지나면 다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사필귀정.....알죠?
정부가 아무리 지랄쳐도 세월이 지나면 세계는 하나가 되고, 아무리 지랄쳐도 부동산은 어차피 오르게 되있어요. 시간을 두고 보는 자들에게 이 모든 기회가 주어집니다.
먼저 세계화의 대세 및 자유경제의 대세에 눈을 뜨신 원정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 자식들은 정말 복받은 것이지요. 세상 어느 부모들이 애들 위해서 넓은 태평양을 가로지르고 가 애들 좋은 둥지를 만들어주겠어요. 한국 부모니까 가능하지. >>>>
네..복받는 자식 행복하시겠네요. 지랄쳐도 부동산 오르고, 지랄쳐도 세계가 하나되니..
얼마나 당신들 자식은 복받겠습니까.
그런데..세계가 하나될때 한국인으로서 당당히 활동할수는 없다는 겁니까?
세계가 하나되면 미국국적을 가진자만 세계를 상대로 활동한다는 겁니까?
<원정출산을 계획하는 모든 한국시민들에게 진심으로 동감을 표하며, 작금에 매국노로 몰리는 우리들 처지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여러분 존경합니다. 힘내세요. 한국은 세계화될 겁니다. >
저도 당신들의 처지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얕은 정신 세계에 대한 애도, 세계화와 코스모폴리탄에 대한 그릇된 인식에 대한 애도.
진정으로 아이를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야하는 방법에 대한 어리석은 맹신에 대한 애도.
< 여러분, 보듬읍시다. 우리 한국을요...>
별 필요 없네요. 그냥 별 혜택받지 못한 우리들이 지지고 볶으며 아웅다웅 살렵니다.
당신들의 보듬음...필요 없습니다.
까고 보면 '병역 면제받고 싶다'는, '영어 그거 하나 확실히 습득하고 싶다"는,
"조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생존권을 보장받고 싶다"는...그런 날것의 욕망을
세계인이라는 허울좋은 말로 포장하지 않길 바랍니다.
제 친구는 여기서 대학원까지 마친 후에야 뉴욕 주립대 가서 공부한 후 학위 따고,
그곳 병원과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세계 곳곳을 다니며 세미나와 국제 연구, 국제 봉사 활동 활발히 펼치더군요.
부모 도움 없이 여기서 할 것 다하고, 준비할 것 다 한 후, 자기가 선택해서 미국 가서도 충분하더군요.
국적은 물론 대한민국이구요.
우리 조국, 당신들과 당신들 자식이 애써서 은총 하사한다는 식으로 보듬을 필요 없습니다.
조국 안에서는 우리 같은 서민들이 각기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조국 밖에서는 제 친구들 같이 똑똑한 인재들이 활동합니다.
미국 땅에서 자궁 열고 나오면, 세계가 원하는 인재 된답니까?
임진왜란 생각나네요.
몇백년에 걸쳐 철저히 군사적으로 훈련된 일본의 용병들과 전사들을 어떻게 물리쳤을까요..
민초들의 힘입니다.
사무리이들끼리 전쟁이 나면 도시락 싸들고 가서 전투 구경했다던 일본민초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조상들은 국가가 바로 자신들의 뿌리고 근원이었기에, 국가 없으면 나도 없다..는 식으로 엘리트들 우왕좌왕 다 빠져나갈 때 죽창 들었었지요.
어차피 한반도에서 일 터져도, 조국 지키겠다고 골빼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혜택못받은 우리 서민들일겁니다.
그냥 욕망하시는대로 세계를 향해 나가시고, 조국 보듬을 부담 느끼지 마세요.
우리들로도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