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들 어떻게 지내세요.
전 오늘 off라서 쉬고 있답니다.
놀 사람이 없어 넘 심심해요. 흑흑흑 3교대가 좋기도 한데 이렇게 평일에 휴일이 걸리면 데리고 놀 조카도 없고, 친구는 일하고.....
푸념이 길죠. 그런데 지금 입에서 냄새날 정도로 꼭 다물고 있어서요. 쉬고 싶은데 옆에서는 자꾸 일시키고
나도 어제까지 직장에서 겁나게 열심히 일했는데.... 밥먹는 시간 몇분 빼고.....
잼나게 쓸려고 노력했는데 어쩔라나 모르겠네요![]()
건강 챙기는 것 잊지 마세요. 저도 다음달 월급 타면 한약이라도 ㅋㅋㅋ 보약이 아니라 체질 개선 하려구요. 체형도 체형이지만 알러지 때문에 삶이 쪼까 괴롭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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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는 오늘처럼 유신이 밉살스럽게 보인 적이 있었는지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올려다보았다. 이미 진 싸움일지도 모르지만 기죽어 보이고 싶지 않았다.
'맞아! 그때 공항에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인간은 하느님이 만들다가 화장실에 갔거나.... 뭐 등등등 다른 것을 한게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야.....'
요나가 이런 저런 생각을 수초 내에 하고 있을 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잠깐만요."
"알아서해."
요나는 눈싸움에서도 이길 승산이 없어 보이는 찰나에 전화가 와서 넘 반가웠다.
"여보세요."
-나야. 뭐하고 있어?
상연이었다. 그에게 뭐하고 있는지 솔직히 말한다면 .....
"그냥 있어. 그런데 왜?"
-어. 아니 우연히 잡지를 보다가 너하고 똑 같이 생긴 여자가 있어서. 혹시 너 아닌가 해서 말이야.
머리 스타일을 바꿔야 할 순간이 다가 오는 소리가 요나의 귓전에 울리고 있었다.
"나 아니야. 설마 나겠어. 나 그 날 한국에 들어왔잖아."
-그래. 그런데 진짜 똑같다.
"빨리 끊지."
요나는 유신의 간섭에 눈을 흘기며 오기로 더 상연과 통화를 했다.
"있잖아. 상연아 내일 시간 어떻게 돼?"
-왜?
"점심이나 하자구. 내가 매일 얻어먹어서 미안하잖아. 내가 한턱 쏠게."
-약속 있어. 다음에 하자.
"어. 그래 알았어."
요나는 상연에게 안부인사를 한 다음에 끊었다.
유신은 뭔지 모르지만 전화를 받기 전까지 그새 당당함은 사라지고 만땅 화가 난 모습으로 콧김을 푹푹 품어내고 있었다.
"왜요?"
"그치랑 사귀어?"
"네? 그치가 뭐야...... 아 상연이요. 왜요? 그런다고 해도 상관없잖아요."
유신은 말없이 침대에 걸쳐 앉았다.
"왜 다 큰 처녀 침대에 풀썩풀썩 앉고 그래요. 빨리 계약이야기나 하고 나가요. 나 진짜 피곤하단 말이에요."
유신은 상연과의 통화하고는 다르게 목소리가 천장을 울릴 정도로 씩씩거리는 요나를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고민이 되었다.
"좋아. 말하지. 첫 번째....."
"한가지가 아니에요?"
"좀 가만히 있어."
유신의 무서운 눈길에 요나는 손바닥을 내밀며 진정하라는 의미를 보이며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첫 번째. 하루에 열 번 이상 전화한다."
"지금 장난해요. 어떻게 할 말도 없이 하루에 열 번씩 전화를 해요?"
유신은 요나의 찢어질 듯이 높아진 목소리를 모르는 척 하기로 넓은(?)마음으로 생각했다.
"내가 받지 않을 경우는 문자를 날린다. 알았지?"
요나는 하는 수 없이 동의를 했다.
"부재중 통화 찍히니까 거짓말 할 생각이랑은 하지마."
요나의 눈은 치켜 올라가고 입술을 삐죽거리기 시작했다.
"또요?"
"두 번째. 아침마다 날 깨운다."
"내가 무슨 알람시계인줄 알아요. 차라리 내가 알람시계를 하나 사줄게요. 아니... 잠깐만 핸드폰에도 그런 기능 있지 않아요? 몰라요? 그럼 내가 찾아 줄게요. 핸드폰 이리 줘봐요."
요나는 알람도 맞춰주고 다른 것도 해결하려는 꿩 먹고 알 먹기의 행운을 요했다.
"너 자꾸 끼여들거나 계약 조건을 거부하면 네이트나 뭐 그런데 올려놓는다."
요나는 유신의 협박적인 어조에 찌그려졌다.
"알았어요. 그런데 주말은요?"
"주말에도 마찬가지야."
요나의 입에서 한숨만 팍팍 나왔다.
"세 번째..."
"또 있어요. 아니 그깟 동영상 하나에 무슨 조건이 그렇게나 많아요?"
유신의 눈빛에 예사롭지 않게 변했다.
"그깟 동영상. 그럼 할머니에게 보여드려도 상관없겠네."
유신은 그렇게 말하고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고, 요나는 놀라 그를 다시 침대에 앉혔다.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왜 언제는 다 큰 처녀 침대에 앉는 다고 구박하더니만...."
"시끄러워요. 빨리 나머지 조건이나 말해요. 그게 마지막 이여야 돼요."
"더 있지도 않아. 마지막 조건은 내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한다."
요나는 말 없이 유신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왜?"
유신은 말 없이 자신을 빤히 내려다보는 요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너무 심했나?
"혹시요. 조상 중에 평생 노예만 하다 죽어서 한 맺힌 귀신 있어요. 그것도 아니면 너무 가난한 양반 이여서 고생고생 하다가 죽은 여자 귀신이 있는 거예요?"
"까불지마. 계약 기간은 공모전 발표때 까지."
유신은 요나의 마지막 말을 무시한 척 나왔지만 방에 가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요나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들어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뭐 다른 걸 말할 줄 알았다.
죽어도 못한 다는 둥. 정신이 이상한 것 아니냐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요나는 목욕을 하면서도 분이 풀리지가 않아 타월로 피부를 박박 문지르고 말았다.
"정말 조상 중에 문제 있는 귀신 붙은 거 아니야. 내가 무슨 노예도 아니고 말이야....."
요나는 유신의 조건들을 다시 하나하나 되짚어 가다가 회심을 미소를 띄우며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두고 봅시다.
유신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겨우 잠에서 깨어 눈을 떴다.
하지만 방안은 아직 어두웠다. 밤새 비가 내려 아침에 해가 뜨지 않아서 그럴 거라 생각하며 유신은 사각 팬티만 입은 자신의 다리를 시트로 가렸다.
"네."
그의 대답과 함께 요나의 얼굴이 문 사이로 빼 꼼이 들어왔다.
"일어나요."
"하려면 하~~~암 제대로 해."
요나는 생뚱맞은 표정을 지으며 하는 수 없이 방으로 들어섰다.
그가 쓰고 있는 방은 요나의 어릴 적 놀이 방이어서 익숙한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그에게 맞추어져 있어 그녀의 기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일어나라고요. 깨우라면서요. 오늘부터 아니었어요?"
"맞아."
유신의 나른 한 몸을 한껏 늘리며 기지개를 폈다.
요나는 그런 그의 행동에 움직이는 근육에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런데 몇 시야?"
요나는 그의 질문에 뜨끔하고 말았다. 그녀의 계획 데로라면 지금 그녀는 자신의 방에 가있어야 했지만 유신이 들어오라고 하는 바람에 그의 앞에 있고 말았다.
"어..... 그게요......."
유신의 눈썹이 하늘로 치켜 올라갔다.
"왜 말을 못해?"
유신은 요나가 손가락을 비틀면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방문을 바라보자 재빨리 침대 아래로 발을 내린 후 시간을 확인했다.
"나요나. 너!!!"
새벽 3시 30분.
"왜....요? 깨우...라면서요. 내가 일어나는 시간에 꺅."
요나는 그런 상황에서도 할말 안할 말 다하고 나가려다가 그에게 손목을 잡히고 말았고, 공중에 뜨는 것 같더니 어느 순간에 그의 침대에 누워 있었다.
정신을 차린 요나는 침대에서 내려서려고 했지만 유신은 순식간에 그녀의 몸 위로 자신의 몸을 겹쳐왔다.
"뭐... 하는 거예요?"
유신은 당황해 얼굴이 잔뜩 붉어진 요나의 얼굴을 요리 저리 내려다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흘렸다.
"다 큰 처녀가 장가도 안간 총각 침대에 누우면 쓰나."
요나는 어제 자신이 할말을 그대로 하는 유신이 얄밉기도 했지만 지금 이런 상황이 너무 부끄럽고 당황스러워서 일어나려 했다.
"어딜 가려고. 왜 날 이 시간에 깨웠는지 설명은 해줘야 하지 않겠어."
요나는 그의 단단한 몸을 이길 수 없다는 걸 확실히 실험해본 뒤에야 도망가려는 시도를 멈추었다.
"시간은 말하지 않았잖아요."
유신은 요나의 장난기 덕분에 일찍 일어나고 말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그런다고 이 시간에 곤히 자고 있는 사람을 깨웠단 말이야?"
"그쪽은 잠이라도 잤죠. 난 한 숨도 못 잤어요. 적어도 공평해야지 않겠어요."
유신은 한 숨도 못 잤다는 요나의 말에 걱정스러워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요나는 자신을 갑자기 찬찬히 살펴보는 유신의 눈길에 심장이 더 빠르게 뛰는 걸 느꼈다.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그가 그녀의 심장 위에 가슴을 올리고 있어 그녀의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그녀를 더욱 당황스럽게 했다.
"언제까지..."
요나는 말을 하려다가 천천히 내려오는 그의 얼굴에 놀라 눈을 꼭 감아 버렸다.
"다크 써클 끼었네. 가서 자라."
요나는 갑자기 가벼워지면서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자 눈을 떴다.
유신은 그녀의 옆에 누워 있었다.
"여기 잘 거 아니면 빨리 네 방으로 가. 오늘 아침에는 깨우지 않아도 돼. 잘 자."
요나 자신은 등이 뒤집힌 거북이가 일어나는 것처럼 긴 시간으로 느껴졌지만 유신이 보기에는 일초도 되지 않는 순간에 요나는 일어나 방을 빠져나갔다.
유신은 요나가 나가고 나자 그녀가 누었던 자리에 코를 박았다.
"김유신 넌 분명 미친 게 틀림없어."
유신은 더 이상의 수면을 포기했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건 아주 차가운 샤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