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이야기-2번째
나는 그 후로 미애를 자주 만났다. 미애는 귀엽고 애교가 많은 아이였다. 내가 이렇게 미애를 만나는 게 미애에겐 상처가 될 수 있겠지만 , 이기적이지만 이렇게라도 내 마음을 달래고 싶었다.
오늘도 다른 날처럼 똑같은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거의 나의 하루 일과는 이랬다.
학교 아님 미애를 만나서 놀고 , 그리고 술 마시고.. 이게 다다.
요즘은 어떤 게 재밌고 기쁘고 그런걸 잘 모르겠다. 그냥 움직이는 대로 ,,,그녀를 잊기 위해 마지막 바락 이라고도 생각한다..
나는 미애와 함께 야외로 나가기 위해 차를 타고 학교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학교 문 앞에 낯익은 여자한명이 보였다 .
나는 차를 세우고 문을 열어 그 여자를 보고 내렸다
“소영아”
다름 아닌 소영이었다. 소영 이는 나를 보고 반갑게 맞았다
“수현오빠. 어떻게 된 거야.? 전화도 안받고, 오죽했음 내가 학교로 찾아왔겠어?”
남자들은 소영이를 힐끔힐끔 쳐다보았고 , 왠지 나를 부러운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는듯했다.
그리고 차에서 미애가 내렸다. 소영인 미애를 보고 물었다
“잰 누구야?”
“아는 동생” 미애는 내 말에 기분이 나빴는지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전 수현오빠 여자친구 예요, 그쪽은 누구세요??”
미애의 말에 소영인 황당한 듯한 얼굴로 미애를 쳐다봤다
“저 이수현씨 약혼녀거든요?” 미애는 소영의 말에 기가 막힌 듯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서있었다.
“미애야, 오늘은 혼자 가라. 갑자기 어렸을 때부터 친 한동생이 찾아와서. 미안”
나는 소영이를 끌고 차에 태워 학교를 빠져나왔다.
“수현오빠 . 요즘 왜그래? 오빠 좀 이상해진 것 같아”
“뭐 가?”
“그 냥..그때 민현오빠 만났을 때랑 분위기가 너무 틀려졌어.. 도대체 어느게 진짜인지 모르겠잖아” 나는 소영이의 투정어린 목소리에 피식 웃었다.
“뭐할래?”
“그냥 오빠얼굴도 봤고, 술이나 한잔할까?” 나는 소영이의 말에 자주 가는 BAR를 찾았다
그리고 즐겨먹는 양주 한 병을 시키고 앉았다.
“오빠 솔직히 말해, 무슨 고민있지? ”
“너 귀신이다. ” 나는 소영이를 보고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오빠에 대해 모르는 게 어디 있어!!! 어렸을 때부터 봐왔는데 ,,, 오빤 내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니까.. 특별히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봐줄게..나만 보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
소영이의 말에 나는 금세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술잔을 들어 단숨에 마셨다.
“우리 민현오빠도 부를까?”
“아냐 , 형 바빠.” 나는 짧게 대답하고 다시 술잔을 들었다
“천천히 좀 마셔. 왜이리 급하게 마셔” 소영이는 내가 술잔을 들어 계속 마시자 걱정이 되는지 물었다
“가끔 취하고 싶은 날 있잖아. 오늘 내가 딱 그날이다. ” 나는 멋쩍은 웃음을 짓고 다시 술잔을 들었다. 그렇게 한시간만에 양주 두병을 해치웠다
시간은 12시를 가리켰고 나는 이미 술이 취해있었다
“수현오빠, 수현오빠.. 좀 일어나봐..” 정신은 너무나 말짱한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으음.....나 .....괜찮아....으음....”
나는 테이블에 엎드려 간신히 대답했다.
이상하다...내 몸도 가눌 수 없는 상태에서 지수선배의 모습은 뚜렷이 생각이 난다.
채지수.......보고 싶다......
소영이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얼마 있자 낯익은 남자한명이 희미하게 내시야에 들어왔다
“수현아 , 수현아” 누군가 부르는 목소리.......부드럽고 자상한 목소리…….
“으음.....형???형이야..........?”
“임마, 뭔 술을 그리 마셨어.......?”
“형.....히히... 오늘은 그냥 마시고 싶었어...형.............형.....” 나는 몇 번이고 형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
“형..내가 세상에서 형을 제일 사랑하는 거 알지...........? 그래서....그래서.형이 행복했으면 좋겠어........형........우리 형.....” 형은 나를 부축해 간신히 차에 태우고 형이 있는 오피스텔로 나를 데려다 눕혔다.
“짜식..무슨 술을 그리 마신거야....”
희미하게 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는 무의식중에 작은 목소리로 형을 불렀다
“형.............지수선배......지수선배....행복하게 해죠야대..지수선배가 강한 척보여도 속마으음..........여.....리고....으음...”
“지수선배......채지수.......”
“보고싶다........”
이런 말하면 안 되는데......자꾸 내입에서는 지수선배의 이름이 나온다......안되는데....
다음날 나는 머리가 아픈걸 느끼고 잠에서 깼다.
눈을떴을때 형은 내옆에 의자에 앉아있었다
“일어났어?”
“.....형 잠 안잔거야?”
“응....그냥 잠이 안오더라...생각할 것도 있고”
그리고 문득 어제 내가 술김에 뱉어버린 말들이 생각났다.
형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수현아. 속쓰리지?. 형이 콩나물국 끄려줄게 . 조금만 기다려” 형이 문밖으로 나가려하자 나는 형을 불렀다
“형......미안해.....다 알고있잖아.....그런데 왜 아무런 말도 안하는 거야.....뭐라고 물어봐야 하는거잖아...”
내가 말하자 형은 어느 때처럼 똑같이 나를 보고 웃었다
“수현아...사실 어제 네 말 듣고 놀랐어..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이 지수씨라는 사실에..그리고 우리 둘 때문에 힘들어하는 네 모습에, 아무 말도 물을 수 없었어..”
“나 지수선배 사랑해....하지만 형도 사랑해.....사실 지수선배의 그 사람이 형이 아니었다면 포기 절대 안했을 거야......그런데 형이니까....형이니까 포기할수있는거야..힘들어..미칠 것 같이 힘들어....그래도 두 사람 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행복을 빌어줄수 있는 거야.....미안해....”
형은 내말에 나를 살며시 안아주었다.
“미안하다...형은 아무것도 모른 체, 행복해 했었구나...수현아..그리고 고맙다..” 형은 여느 때처럼 자상한 목소리였다..
언제나 따듯하고 , 내게는 한없이 양보하고 자상한 형....나는 아직 형한테는 멀었나보다.
형앞에서면 자꾸만 어린애가 돼 버린다.
지수선배.....이제 정말 지수선배를 마음속에서 완전히 떠나보내야 할 것 같아요..
정말...좋아했어요.....처음으로..이런 감정 갖게 해줬던 선배께 감사히 생각할게요..
행복하세요..정말 행복하세요.. 이제 아파하지 말아요..지수선배 아파하는 모습 보면 저 또 흔들릴지도 모르니까....제게 행복한 모습만 보여주세요......
- 제 20 장 -
(행복과 또 다른 불안함)
-여자의 이야기-
나는 민현씨와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수현이는 그 후로 연락도 없었고 우연히 마주칠 기회도 없었다. 그래서 인지 수현이를 생각하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민현씨와 만나면 이상하게 가슴 한구석이 답답하듯 막혔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요즘 내가 너무 행복해서 그런 건가...알지 못하는 무언가 몸에서 말해주는 듯 …….
“지수씨”
민현씨는 오늘도 여전히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지수씨 , 오늘 하루 제게 시간 좀 내줄 수 있어요? 오늘 정말 중요한 모임이 있거든요..같이 갔으면 해서요”
한 기업의 사장이라서 그런가..민현씨는 모임에 자주 참석했다. 그런 자리에 내가 거의 동반을 하지는 않았지만.. 민현씨도 내가 불편해 하는걸 알고 굳이 같이 가자고 하질 않았다.
오늘은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거보니 무척이나 중요한 자리인가보다.
“무슨 자리인데요?”
“미국에 있는 중요한 거래처인데 오늘 , 그 부부랑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거든요. 혼자가긴 좀그래서 지수씨가 같이 갔으면 좋겠는데.....”
왠지 중요한 자리라 좀 부담이 됐지만 민현씨를 그만큼 믿으니까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민현씨는 이내 밝아진 표정으로 나를 보고 미소 지었다
“그럼 오늘은 제가 하자는 대로 다 하는 거예요?”
나는 민현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 아가씨 가시죠” 민현씨는 내가 손을 내밀었다
“어디가는건데요?”
“신데렐라로 탄생 하로 갑니다.” 장난조로 말하는 민현씨를 보고 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다시 물었다
“정말 어디 가는지 말안해죠요?” 민현씨는 그저 나를 보고 피식웃어보였다
한 참후 우리가 도착한곳은 어느 옷가게 앞이었다.
민현씨는 내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엄청이나 넓은 홀에는 가지런히 옷이 걸려져있었고 , 5명 정도 보이는 깔끔한 외모의 직원들이 서있었다. 우리를 보자 그중에 한명이 다가와 친절하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 여잔 우리를 옷이 걸려있는 쪽으로 안내했다.
나는 걸려져 있는 옷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옷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보고 놀라 기절할 뻔했다
일...십....백....천...만...십만....백만....헉......백오십이만 원?
무슨...내 한달 월급이 옷값이랑 맘먹어.? 나는 너무 놀라 민현씨를 살짝 불렀다
그리고 귓속말로 속삭였다
“민현씨.......여기 옷이 너무 비싸요...무슨 옷이 백만 원이 넘어가요..”
민현시는 이런 내행동을 예감한 듯 웃으며 말했다
“지수씨 괜찮아요. 여기 옷 다 공자예요. 우리 어머니가 운영하는 곳 이예요. 지금은 미국에 계셔서 직접 관리는 안하지만 ..부담갖지 말아요”
민현씨의 말이 끝나자 깔끔한 정장을 입은 어느 정도 나이가 있어 보이는 한 여자가 다가왔다
“오셨어요?” 그 여자는 민현씨를 잘 아는 듯 깍듯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이 대리님, 이대리님은 어떻게 나이를 먹을수록 더 예뻐지는 것 같아요”
민현씨가 웃으며 말하자 그 녀도 능숙하게 농담을 받아들였다.
“제 여자친구예요. 오늘 중요한 모임이 있으니 어울리는 옷으로 한 벌 골라주세요” 민현씨말에 그 녀는 나를 유심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흠......허리는 한 25?26?”
그녀는 능숙한 태도로 진열돼 있는 옷에서 검은색 원피스를 하나꺼내들었다.
“이거 입어보세요” 그리고 나는 그 녀가 건네준 옷을 들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윽..너무 타이트한거아니야.....검은색 원피스는 내 몸에 딱 맞았지만 너무 붙어서 몸매가 그대로 다 들어났다.
그렇게 한 참후 내가 밖으로 나오자 민현씨와 그녀는 만족하는 듯 웃어보였다
“너무 야하지 않아요?” 내가 쑥스러워 민현씨를 보고 물었다
“왜요? 너무 예쁜데요”
“이대리님, 이옷에 맞는 액세서리도 좀 준비해주세요” 민현씨의 말이 떨어지자 그녀는 어디론가 가더니 작은 복석 함을 들고 왔다.
옷이 검은색이니까 이 목걸이가 어울릴꺼예요. 그녀가 꺼내서 보여준 건 손톱만한 보석이 달린 금으로 된 목걸이였다. 투명한 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무지 비싸보였다.
“이런걸 제가 차도 돼요?”민현씨는 내말에 웃어 보이고 곧 목걸이를 목에 걸어 채워주었다.
“예쁘네요”
그리고 나는 민현씨를 따라 옷가게에서 나온 뒤 차를 타고 다시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다.
채지수...출세했다. 남자 잘 만나서 몇 백만 원 하는 옷도 입어보고…….
그런데...그런데..이상하게 왜 행복하다는 생각이 안드는거지....
모든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보고싶은 일들인데....또다시 가슴한구석이 답답함을 느낀다..................
이번편은 길~게 썼는데~~만족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길다고 넘지겨운거 아닌지 흐흐
이제 민현이도 알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