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오늘도 공 치는 날 인가 부다
잔뜩 찌푸린 마누라 얼굴에서
살기가 돈다
슬그머니 방을 나와
현관 문을 나선다
이때 뒤에서 벼락 치는 소리
" 야 -이 웬수야 아침 안먹고
또 어딜 가는겨 ~ 응 "
아니 비도오구 해서
어디 일자리 있나 알아 보려구
"일 좋아하네 또 술처 먹으러 가지 "
아이 사람아 내가 돈이 어디있나
" 언제는 돈줘서 술처먹었냐
실비집 쌍과부집
도대채 외상 술값이 얼마냐 "
앙칼진 마누라 서슬에
슬그머니 밥상머리에 주져 앉는다
반찬 이라야 뻔 한것
시어터진 김치 쪼가리 몇개 먹다남은 된장찌게
그리고 말라 붙은 고추장 이것 전부다
몇년 전만해도 내 삶이 이렇치는 않았는데
그놈의 구조 조정인가 뭐신가 땜에
직장을 잃으니
하루 아침에 거리에 부랑자가 되여 버렸다
하루 벌어 하루사는 하루살이 인생
지하도에 노숙자가 내 처지와 다를게 없다
몇일 전부터 유난히 닥달하던 마누라가
오늘 따라 고분고분 하다
안하던 화장에 깊이넣어둔 새옷차려 입고
방문을 나선다
" 워디 가는겨 "
" 그건 알어 뭐하게 .. . 돈 벌러 간다 ..왜 "
붙잡고 싶지만 붙잡을 명분이 없다
멀어져 가는 마누라 뒷모습만 바라다 본다
다시는 안올것 같은 예감이 문득 든다
밤 10시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는 사람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처가에 전화를 걸어보니
거기도 안왔단다
도대채 이사람 이 워디로 간겨
행방이 묘현하니 찿을 길이 없다
이틀지나 사흘지나 보름이 다지나도
소식이 없다
큰 처남이 다니러 왔다
즈그누나 소식이 궁금해 왔단다
까만 비닐 봉지에서 소주 한병 오징어 한마리를
꺼내 놓는다 " 자형 한 잔드쇼 그리고
오지않는 사람 기다리지마쇼 아예 떠난것 같소 "
"자식새끼 없으니 그나마 다행아뇨 "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나봐야 알겠지만
차라리 잘되였소 "
서로가 불편하면 헤여지는게 낫잔겠소
도대채 무슨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만난지 얼마나 되였다고 벌써 이별 이라니
밤새 안녕 이라더니 이 여편내 정말
고무신 거꾸로 신었나부다
그래 어디 가서라도 잘 살아라
여기 보다야 낫겠지 ......
긴 한숨 소리에 하루해가 저믄다 .
2005 /6 . 10 ./ 러브 ~ 헌터
*** 이글은 어느 나그네의 삶 이야기 입니다
소외된 이런 이웃이 없는지뒤돌아 봐 주세요
그리고 따스한 손길 보내 주세요 ****